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자동화 어려운 용접까지 AI로 해법...'스마트 조선소' 시동

기사입력 : 2024년06월20일 14:14

최종수정 : 2024년06월20일 14:14

용접부터 조선소 전반 스마트화 나선 조선업계
생산성 강화, 안전성 측면에서 호평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조선업계의 자동화와 AI 활용은 공정상 생산성 효율을 끌어올리거나 시운전 중 운항 시스템 점검, 품질 관리 등 관리 차원 활용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용접 등 자동화가 어려웠던 개별 공정 과정에도 일부 자동화가 적용되면서 생산성 강화 및 안전 작업 환경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 산업은 배에 따라 제품 구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표준화가 어려워 자동화가 느린 산업군 중 하나다. 이에 조선업계는 부분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후 인공지능(AI)을 통해 무인 자동화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

용접 부문은 통상 배 한 척에는 2000~4000회의 용접 작업이 필요하다. 용접은 대부분의 공정 과정에 삽입되는 만큼 자동화가 필수적인 부분이면서 타 공정 대비 자동화가 유리한 공정이기도 하다. 조선업계는 오래전부터 용접 자동화 기술을 연구해 왔고 그 결과 현재 로봇 용접 등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이 상용화돼 있다. 

다만 동일한 패턴과 순서로 반복되는 용접과 달리 도장이나 성형 등 여러 공정이 제품 형태와 재질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전체 자동화가 어렵다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업계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일부 로봇, AI 시연을 통해 꾸준히 자동화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키홀 플라즈마 배관 자동용접 장비(K-PAW)'를 자체 개발하고 조선업계 최초로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삼성중공업]

◆부분 자동화부터 속도…무인 위해 AI도 적용

삼성중공업은 '키홀 플라즈마 배관 자동용접 장비(K-PAW)'를 자체 개발하고 조선업계 최초로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배관은 일반적인 판형 부재와 달리 구형으로 되어 있어 한쪽 면에서만 용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관 내부에 이면 비드(백비드)를 형성하는 초층 용접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자동화 적용이 어려워 수동 용접에 의존해야 했고 기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이 달라져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구경 24인치 배관 용접 기준 기존 수동 용접보다 용접 속도는 3배 이상 빨라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배관을 사용하는 모든 산업에서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두진 삼성중공업 로보틱스사업팀장은 "올해 말까지 AI를 활용한 자동 용접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자동화·무인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중 가장 먼저 로봇을 투입한 곳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건조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개발해 활용 중이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가상조선소 트윈 FoS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인력난 해결 위해 가상 조선소·로봇 적극 활용

HD현대중공업은 미래형 조선소인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울산 조선소는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및 인공지능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재는 FOS 프로젝트 1단계를 완료한 상태다.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를 가상세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건조 현황과 공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내부 공정 과정에는 설계부터 실제 생산 과정까지 전부 녹아들었다. 현재까지 전 야드 기준 약 80% 가량의 정보를 디지털 및 가시화 달성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중복 업무, 수작업을 줄일 수 있게 지원한다.

한화오션에서 개발중인 용접 로봇 '탑재론지 용접로봇'.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역시 용접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탑재론지 용접로봇은 사람이 직접 용접 작업을 하기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도 스스로 철판을 이어 붙인다. 탑재론지 용접로봇을 비롯해 한화오션이 개발해 용접 및 가공 등 공정에 활용하고 있는 로봇은 총 10여개 분야 80여개에 달한다. 후행 공정 분야의 경우 조선업계 최초로 무레일 용접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조선업의 자동화는 숙련공 이탈, 신규 기술공 부족 등의 인력난 해결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다. 특히 조선업이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수주가 대폭 늘어나 자동화와 AI 전환에 대한 니즈는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종사자는 현재 9만 3000명이다.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4년(20만 3000명)과 비교해 54% 줄었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올 1분기 작년 동기보다 41% 증가한 136억달러(한화 약 18조 7000억원)를 수주했다.

조선소의 자동화로 인해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는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이다.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 속도를 증가시키고, 인력을 고부가가치 작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밀한 작업과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생산 품질을 개선하고 오류를 줄이며 재작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위험한 공정 작업들이 자동화되면 사고를 줄이고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며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면에서 중대재해 예방 효과까지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