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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긴급 출격 준비 완료'…KF-16 전투기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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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20전비서 전투기 조종사 밀착취재
비상대기 조종사, 상황 발생하자 즉각 반응
KF-16 시뮬레이터 탑승…"실제와 동일"
정비 체계도 과학화…공군 최초 가상현실 활용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수 킬로미터 펼쳐진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상공을 향해 떠올랐다. 최대 시속 약 2800킬로미터로 날 수 있는 KF-16 전투기였다. 머리 위를 지나더니 눈 깜짝할 새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전투기가 지나가고 난 뒤에야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따라왔다.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20전비). 실제 근무 중인 전투기 조종사를 만났다. 기자는 지난달 충북 청주에 있는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비행환경적응훈련을 마쳤다.<관련기사: [특전기자가 간다] '8.5G 중력가속도'에 기절 직전…실핏줄 터져도 버텼다> 조종사들의 삶을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었다.

20전비는 약 350만 평이다. 여의도 면적의 4배쯤 된다.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비행단이라고 한다. KF-16 전투기 80여 대가 있다. 부대 입구에서 조종사들이 근무하는 곳까지 걸어가기는 힘든 거리다. 버스를 타고 제157비행대대 비상대기실로 이동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KF-16 전투기에 탑승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이날 만난 조종사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쪽 끝에 컴퓨터와 책상이 보였다. 대기실 왼쪽에는 모니터가 놓였고, 문 바로 위에는 사이렌과 스피커가 설치됐다. 상황을 전파하는 장치였다. 조종사들은 조종복에 G-슈트를 입고 있었다. G-슈트는 실제 전투기에 탑승할 때 착용한다. 즉각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상대기근무 중인 하성찬 대위는 "상황이 발생하면 8분 안에 전투가 가능한 상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실에서 전투기로 이동, 탑승해 장비를 착용하는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출격해 상공에서 관제탑과 통신하는 데까지 8분이다.

조종사 4명이 1개의 팀으로 근무가 이뤄진다. 한 번에 12시간 정도 근무하는데, 근무 중에는 몸을 꽉 조이는 G-슈트를 한시도 벗어놓지 못한다. 딱딱한 전투화도 내내 신고 있어야 한다. 실제상황이 생기지 않더라도 최소 2번은 의무적으로 훈련상황이 부여된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근무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고 한다.

조종사들은 기자와 대화하는 중에도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조종사는 계속 모니터를 확인했고, 다른 조종사는 의자에 앉아 복장을 점검했다. 하 대위는 "상황 발생 시 각자의 역할이 다 정해져 있고 매일 연습을 하다 보니 자동으로 몸이 움직이게 된다"고 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긴급 출격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5-3(파이브 쓰리) 상황발생, 5-3 상황발생"

대화 중에 사이렌이 울렸다. 5-3은 현재 근무 중인 조종사들을 뜻하는 말이었다. 4명 조종사는 하나같이 "5-3 상황발생"이라고 소리치며 뛰쳐나갔다. 1초 만에 대기실 밖으로 사라졌다. 미리 짜고 준비라도 한 듯한 반응이었다.

KF-16 전투기는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곧바로 뒤따라갔지만 조종사 정종선 대위는 이미 전투기에 탑승 중이었다. 파란색 복장을 한 3명이 일사불란하게 정 대위를 도왔다. 전투기 정비사였다. 조종사뿐 아니라 정비사도 24시간 대기한다. 정비사 한 명은 조종석을 오르는 사다리에서 정 대위 등을 받쳤고, 나머지 두 명은 엔진 배기구, 외부 장착 센서, 연료탱크 등을 점검했다. 조종사와 정비사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정 대위는 정비사의 도움을 받아 G-슈트에 달린 공기 호스를 전투기와 연결했다. 산소마스크도 장착했다. 출격만 하면 되는 단계였다. 얼마나 걸렸는지 정확히 잴 순 없었지만 2분이 채 되지 않았던 시간이다. 하 대위는 "전투기에 탑승하더라도 해야 하는 절차가 하나라도 빠지면 출발할 수 없다"며 "기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까지 가정해 다른 전투기도 동시에 출격 준비한다"고 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 있는 KF-16 전투기 시뮬레이터. 지난 27일 본지 박성준 기자는 시뮬레이터에 직접 탑승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전투기가 출격하면 서울까지 4분이면 도착한다. 연평도까지는 7분, 백령도 11분,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은 13분이 소요된다. 물론 출격하는 것 자체가 최종 목적은 아니다. 평시에는 적 징후를 감시하고, 전시엔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를 격추하고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게다가 오늘날의 공군은 단순히 공중에서 우세를 확보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항공우주·사이버·정보작전 등을 통해 적의 군사력과 전쟁수행 의지를 무력화하는 임무도 부여받고 있다. 조종사 및 정비사 등 대원들이 익혀야 하는 내용은 절대 단순하거나 간단하지 않다.

상황이 종료된 뒤 전투기 조종석에 타봤다. 높이 4미터가 넘는 전투기를 가까이서 올려다보니 웅장했다. 사다리를 잡고 한 발씩 올라갔다. 전투기 조종석에는 탑승 손잡이가 없다. 앉는 것 자체가 훈련이 필요했다. 고개를 숙이고 엉덩이를 먼저 밀어 넣은 뒤 다리를 끌어왔다. 수많은 조작버튼과 계기판이 보였다. 좌·우측에는 조종대가 놓였고 가운데는 비상탈출장비도 있었다.

조종석에 앉아 보니 설렘보단 두려움이 앞섰다. 전투기를 몰고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훈련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좁은 공간에서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들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까지는 입문, 기본, 고등, 작전가능과정 등 최소 2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KF-16 전투기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종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 KF-16 시뮬레이터 탑승…"실제와 거의 동일"

KF-16 시뮬레이터로 이동했다. 장비 한 대가 2층 높이의 건물 크기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둥근 돔이 보였다.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오른쪽 계단을 통해 조종석으로 올라갔다. 시뮬레이터는 조종사 양성과정에서도 사용하고, 숙련된 조종사들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수시로 탑승하기도 한다.

왼쪽 조종대를 조심스레 밀자, 화면이 움직였다. 실제 전투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공중에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균형이 안 맞아 기체가 왼쪽으로 쏠렸다. 양쪽 발에 있는 브레이크를 통해 방향을 조절했다. 얼추 중앙으로 이동하고 속도도 붙었다. 안내 지시에 따라 오른쪽 조종대를 당겼다. 전투기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시속 약 1000킬로미터, 고도는 3만피트(9144미터).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지상에는 실제 우리나라 지형과 건물이 보였다. 교관은 "프로그램 입력만 하면 다른 장소와 환경,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돔 형태의 장비 덕분에 좌우로 고개를 돌려봐도, 위를 올려다봐도 현실처럼 느껴졌다. 오른쪽에 있는 조종대를 왼쪽으로 끝까지 당겼다. 화면이 360도 돌더니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시뮬레이터일 뿐인데 멀미가 났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항공정비전대 이민종 중사(진)가 VR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 정비 훈련체계도 과학화…공군 최초 가상현실 활용

20전비는 전투기 조종뿐 아니라 정비 훈련체계도 과학화돼 있다. 20전비는 공군 최초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과학화 정비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VR뿐 아니라 ▲가상정비훈련체계 ▲정비훈련 실습체계 ▲무장 장착 실습체계도 도입됐다.

VR 훈련센터에는 항공정비전대 이민종 중사(진)가 VR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 중이었다. 이 중사는 "실제로 정비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사는 가상현실 속에서 전투기 내부를 뜯어 고장원인을 찾고 타이어도 교체했다. 이 중사는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어 훈련이 재미있다"며 "예약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비 실습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형 전투기를 통한 무장 장착 훈련도 이날 진행됐다. 실제와 같은 크기와 높이로 만들어진 모형 전투기 날개에 무장을 장착하는 훈련이었다. 4인 1개 조로 편성된 정비사는 각자 역할에 따라 분주히 움직였다. 탄약 역시 실제와 같은 모양과 무게로 제작됐다. KF-16에는 AIM-9, AIM-120 공대공 미사일, J-DAM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분석훈련과장 김선수 소령은 "고장 위험이나 비용 부담 없이 정비 실습·훈련을 반복 숙달할 수 있다"고 했다.

공군이 맡은 임무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나니 무심코 올려다봤던 하늘이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공군은 강하고 중요한 군대다. 앞으로 그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첨단화하는 무기체계를 봐도 그렇고, 항공우주 분야의 군사적 혁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조국의 날개' 공군 장병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땀을 흘린다. 이들 덕분에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서산=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27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장병들이 모형 전투기에 무장 장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3.30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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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19 pxx17@newspim.com ◆ 시댄스 2.0, 무엇이 다른가? '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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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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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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