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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8.5G 중력가속도'에 기절 직전…실핏줄 터져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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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항공우주의료원 비행환경적응훈련
G테스트·비상탈출훈련·저압실비행훈련 등
불굴의 의지로 약 650kg 중력 이겨내

[청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버텨야 합니다, 호흡하세요! 조금만 더!"

머리부터 심장과 폐 등 모든 장기가 짓눌렸다. 중력가속도는 8.5G, 기자 체중의 8.5배인 약 650kg의 중력이다. 뇌의 혈액이 급속히 아래로 쏠려 시야가 어두워지는 '블랙아웃' 상태에 빠졌다.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으로 모든 근육을 쥐어짰다. 이미 앞은 보이지 않는다. 호흡하라고 소리치는 교관 목소리만 들린다. 필사적으로 숨을 헐떡였다. 기절 직전이었다.

[청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본지 기자가 비행환경적응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가속도내성강화훈련 시작 전(위)과 진행 중(아래)인 모습. [공군 제공] 2024.03.01 parksj@newspim.com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가 돼보고 싶었다. 고도의 특수 비행을 하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건 어떤 느낌일까. 전투기 조종사는 파일럿(pilot)이 아니라 '파이터(fighter)'라고 부른다. 유유히 하늘을 나는 게 아니라 '전사'로서 비행 임무를 수행한다는 뜻이다. 최첨단 전투기를 타고 창공을 나는 모습은 동경의 대상이다.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을 찾았다. 가속도내성강화훈련, 비상탈출훈련, 저압실비행훈련 등 비행환경적응훈련을 해보기로 했다.

이날 오전 항공우주의학훈련센터에서 군의관 문진을 끝내고 카키색 조종복을 받았다. 조종복 입은 공군은 만나봤지만 직접 입어 본 건 처음이었다. 전투화에 장갑까지 끼고 나니 잠시나마 조종사가 된 실감이 났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 조금 멋있다고 생각했다. 상하의 일체형인 조종복은 가볍고 편안했다. 태극기와 공군 마크, 기자 이름이 적힌 패치까지 붙였다.

조종사가 필수로 통과해야 하는 훈련이 바로 G(gravity) 테스트라고 불리는 가속도내성강화훈련이다. 전투기가 빠르게 기동할 때 조종사가 받는 중력가속도 하중을 가정한 훈련이다. 우리가 평소 느끼는 가속도는 1G인데, 2G라고 하면 몸무게의 2배 중력에 눌린다는 뜻이다. 3G부터는 얼굴이 밑으로 축 처지면서 4G가 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심하면 의식을 상실할 수 있다. 6G는 하체에 피가 몰리는 것을 막지 않으면 불과 몇 초 만에 의식을 잃게 된다. 6G 이상부터는 훈련된 사람이 아니면 곧바로 기절한다.

모형전투기 조종석에 앉았다. 곤돌라 모양의 중력가속도 훈련 장비다. 이 장비가 큰 원을 그리며 빠른 속도로 돌아 중력가속도 하중을 만든다. 한 명 들어가면 꽉 찰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 허리를 숙여 들어갔다. 앞에는 비행 상황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있다. 좌·우측에는 수많은 조작버튼과 계기판이 설치됐다. 안전요원이 양측 어깨와 다리에 있는 안전띠를 채운 뒤 꽉 조였다. 6G에서 20초를 버티는 훈련이었다. 최종 점검이 끝나고 문은 닫혔다.

중력가속도 하중을 버티려면 온몸에 힘을 줘야 한다. 하체로 과도하게 피가 쏠리면 의식을 잃기 때문이다. 특히 하체와 복부 근육을 수축하는 게 중요하다. 훈련 장비에 탑승하기 전 특수호흡을 따로 배웠다. 기관지 양쪽 사이 틈을 완전히 닫고 복부와 하체에 힘을 주며 터뜨리듯 호흡하는 것이다. 3초 간격으로 이 호흡을 반복해야 한다.

[청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본지 기자가 비행환경적응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가속도내성강화훈련 시작 전 마음의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2024.03.01 parksj@newspim.com

곤돌라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호흡하고 하체, 복부, 호흡을 다시 생각했다. 교관 지시에 따라 중앙에 있는 조종대를 힘껏 당겼다. 블랙홀에 빠진다면 이런 느낌일까. 4차원 공간에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비행 스크린이 90도쯤 돌아갔고 얼굴은 일그러졌다. 숨 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입과 목, 가슴이 꽉 눌렸다. 배운 것을 최대한 기억하며 억지로 호흡했다. 멈춰달라고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6G에서는 말은커녕 비명을 지를 수도 없다.

교관이 "눈 크게 떠야 한다"고 외쳤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긴 것이다. 머리도 자꾸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교관은 "머리 들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괴로웠다. 단순히 숨을 못 쉬는 고통이 아니다. 원심분리기 안에서 온갖 감각이 뒤틀리고 분리되는 느낌이었다. 속으로 '제발 그만'이라고 소리치면서 결국 20초를 버텨냈다.

"합격입니다." 기뻐하기 전에 정신을 차리는 게 먼저였다. 곤돌라에서 나와 대기실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입은 바싹 말라 있었고 어지러움이 가시질 않았다. 물을 마시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모든 근육에 최대의 힘을 쓰니 체력 소모가 엄청났다. 조종대를 얼마나 강하게 당겼는지 주먹을 꽉 쥘 수 없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다리가 덜덜 떨렸다.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6G를 겨우 버텼다. 그러나 기자는 훈련에 앞서 8.5G에 도전하겠다고 말했었다. 입을 꿰매고 싶다. 8.5G는 실제 조종사들이 하는 훈련이다. F-15 전투기 조종사는 8.5G에서 15초를 버텨야 한다. 다행인 건, 바로 도전하는 게 아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충분했다.

6G 이상부터는 혈액이 하체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G슈트라는 장비를 착용한다. 일종의 압박 붕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8.5G쯤 되면 실핏줄이 터지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패기만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 교관은 기자를 불러 8.5G에 대해 몇 번이나 설명했고, 다른 현역 장병들도 "정말로 할 것이냐"고 거듭 물었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느 순간 가슴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게 올라왔다.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결심이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독기로 무장했다. 전투에서 2등은 땅에 묻힌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돌이켜보면 8.5G에 대한 도전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에게 건 싸움이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도전이었다. 누군가는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만,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이자 국방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군에 대한 열정이기도 하다.

[청주=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본지 기자가 비행환경적응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비상탈출훈련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2024.03.01 parksj@newspim.com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8.5G를 버텨냈다. 장비를 나오는 계단에서 다리 힘이 풀려 미끄러졌다. 세 명에게 거의 들려 내려왔다. 조종사는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조종사들은 이 공간 안에서 한없이 단단하며, 눌러도 찌그러지지 않고, 당겨도 끊어지지 않으며, 밀어도 흔들리지 않는,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조종사들이 조종흉장(Wing)을 받기까지는 이같은 고통을 수도 없이 인내해야 한다.

저압실비행훈련도 쉽지 않았다. 높은 고도를 가정해 저압·저산소 상태에 노출하는 밀폐된 저압 훈련장이다. 일부는 고도 상승·하강 과정에서 귀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리에 앉아 산소마스크를 착용했다. 저압실의 공기가 서서히 빠지고 2만5000피트까지 올라갔다. 교관 지시에 따라 산소마스크를 제거했다.

구구단이 적힌 종이에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2분쯤 지났을까, 교관이 손짓으로 괜찮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답했지만, 교관은 기자를 3초 정도 보더니 급히 산소마스크를 씌웠다. 왜 씌웠냐고 묻자, 산소포화도가 과도하게 떨어졌고 입술도 보라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저산소증에서는 정상적인 사고가 힘들다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외에도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행착각 상황을 맞닥뜨린다. 실제와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청력, 방향감각 등 모든 감각이 틀리는 경우가 생긴다. 인체 능력을 믿으면 안 되는 것이다. 기체가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 하강하다가 바다로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공간감각상실훈련은 그런 상황을 경험하는 훈련이다. 시뮬레이션 장비에 앉으니 스크린 가상 상황이 펼쳐졌다. 분명 기체는 10도 상승하고 있는데 체감은 60도 이상이었다. 기체는 기울지 않았는데 좌·우측으로 기울었다고 느끼기도 했다.

전투기 추락 등 최후의 수단에 대처하는 법도 역시 숙달해야 한다. 전투기에는 비상시 기체에서 벗어나는 장치가 조종석 아래 설치돼 있다. 조종석이 사출될 때 순간적인 충격 때문에 조종사에게 큰 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탈출 자세를 숙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헬멧 등을 착용하고 장비에 앉아 자세를 고정했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다리 사이에 있는 레버를 당기자, 조종석이 순식간에 10m가량 솟아올랐다. 체감상 순간 속도는 유명한 놀이기구의 3배쯤 되는 것 같았다.

고생 끝에 비행환경적응훈련 수료증을 받았다. 하루 동안 흘린 땀이 여기 담겨 있고 앞으로 흘리게 될 땀도 여기에 담겨 있다. 기자는 이 수료증을 갖고 곳곳을 날아다니며 군을 취재할 것이다. 지금보다 8.5배의 스트레스가 와도 좋을 정도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적어도 8.5G를 견디며 실핏줄이 터져 생긴 붉은 반점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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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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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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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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