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재가 기업 생존 좌우…MZ세대 고충 즉시 해결해야

기사입력 : 2024년02월02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2월02일 06:00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 본격화…20~30대 MZ세대 주축
고단한 학창 시설 겪은 MZ세대…힘겹게 조직 내 편입
'번아웃' 상태에서도 더 나은 직장 지속적 탐색

◆ 직원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시다고요?

얼마 전 중견 제조업체에 취임한 영업통 K사의 사장님, 보수와 복지 모두 최고의 회사인지라 철저한 영업전략을 세워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야무진 비전을 세웠지만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엉뚱한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연말에 지급한 성과급에 대해 블라인드 앱을 통해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이 올라오고,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본부장이 성희롱 사건으로 보직 해임되어 정상적 경영관리에 지장을 받는 와중에 최근 입사한 신입 사원들이 보직 배치 후 줄줄이 퇴사하는 등 출근해서 직원들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하루가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전체 업무의 90% 이상을 직원 문제를 해결하는데 쏟아붓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K사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도대체 뭐가 불만이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많게는 향후 5년 이내에 직원의 50%에 달하는 규모이다. 회사를 위한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근면의 아이콘들이 회사를 떠나고, 이제 20~30대 MZ세대가 조직의 중추적 역할이 맡겨지고 있다.

MZ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1~9등급을 가르는 고단한 학창 시절을 겪었다. 졸업 후에도 세상이 원하는 모습으로 과장한 '자소서'로 스스로를 '포장'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야 힘겹게 조직에 편입된 세대이다.

부모와 사회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에 눌린 채 동료들과의 상대평가 경쟁에서 살아남아 '나' 홀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긴 시간을 거쳐오면서 입사 즈음에는 이미 기진맥진한 '번아웃' 상태이다. 재직 중에도 지속해서 더 나은 직장, 나의 기대에 부합하는 직장을 탐색 중이다.

신입 사원들은 신중하게 회사를 선택할 것이다. 회사의 위치, 업무, 연봉, 근무시간, 휴가 등을 꼼꼼히 따지고 득실을 따진 후 직장에 들어왔다고 가정해 보자.

회사가 대외적으로 공표한 여러 가지 선전 문구, 소개자료 속에 있는 긍정적인 근무 여건, 경영진이 해당 기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경로를 소개했다면 그러한 이야기들을 신뢰하고 스스로 그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원하는 보직을 부여받지 못하거나, 승진에서 누락된 경우, 기대한 연봉이나 경영성과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반드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요구하게 된다.

◆ 인재(人才)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려면?

직원의 불만이 법이나 규칙 및 계약 기준 위반 소지가 있는 사항이면 법적 분쟁으로, 다수의 불만에 관한 사항이라면 악성 분규로, 괴롭힘이나 성희롱 관련 이슈라면 감독기관에의 신고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성공적으로 방어하여 행정벌이나 민형사상 책임을 면한다고 하더라도, 무익한 분쟁으로 인하여 조직 내 신뢰가 저하되고 관계가 훼손되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직원의 불만에 납득할 만한 대응을 할 수 없을 때 '순삭'(순식간에 이직)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고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회사의 말로(末路)는 불만 가득한 저성과자로 넘쳐나는 생산성 낮은 조직의 모습이다.

우리 법은 고충 처리를 위해 의무적으로 고충처리위원을 선임하도록 하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고충처리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의결 사항에 포함하고, 자율적으로 의결되지 않은 경우에는 노동위원회 등을 통한 중재를 통해 해결하도록 규율하고 있다.

특히 성희롱과 괴롭힘의 경우 모든 구성원에게 해당 행위의 금지를 명시하고, 사내 신고와 조사 그리고 위반 시 중범죄에 해당하는 피해자 보호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고용노동부] 2022.10.26 swimming@newspim.com

형식적으로 고충처리위원을 선임하고, 상급자라는 권위에 기대어 명령하는 방식으로 경쟁력 있는 조직을 유지할 수 없다. 기술변화와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대전환기, 이 변화에 적극 부응하는 인재(人材)가 기업 생존을 좌우할 것이다.

늘 직원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고충에 있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고, 드러난 문제의 원인까지 제거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회사, 고충에 완전 진심인 회사에 열정 넘치는 인재들이 함께할 것이다.

문강분 행복한일노무법인·연구소 대표(법학박사)

※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 내용을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