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시즌 최종전 이후 불꽃 소음에 주민 불만이어져
"자려다 깜짝 놀라 깼다"...불꽃놀이 시간 제재 사실상 없어
"자정 가까운 시간 불꽃놀이는 아무래도 문제인 듯"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최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불꽃놀이 소음에 인근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평일인 월요일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사전 당일 안내없이 불꽃놀이가 진행돼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밤 한화이글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을 대전 야구장에서 진행했다. 홈 피날레 경기로 구단 측은 한화이글스를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그라운드 하이파이브 등 다채로운 팬 이벤트를 진행했다. 팬들과 시민들이 불꽃놀이를 즐기며 올 시즌 고생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난 16일 대전 중구 한화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 구단이 자정이 가까운 밤 11시경 불꽃놀이를 진행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사진은 이날 밤 진행한 불꽃놀이 모습. [사진=한화이글스 공식 페이스북] 2023.10.20 nn0416@newspim.com |
문제는 이날 이벤트로 준비한 불꽃놀이가 자정이 다 되어 가는 밤 11시 무렵 진행됐다는 점이다. 경기가 늦게 종료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시간대인 밤 9시 30분~10시 불꽃놀이 이벤트가 밤 11시쯤으로 미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대전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불꽃놀이 직후인 당일 밤 11시부터 관련 불만글들이 게시됐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자려다 깜짝 놀랐다, 어디에 민원을 넣어야 하냐"는 지적 글을 남겼으며, 또 다른 이용자도 "초저녁도 아니고 다 자는 시간에, 주말에도 이해 못할 판"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자다가 일어났다, 늦은 밤에 미리 공지하고 하던지 짜증이 확 났다"며 주민 대상 사전 공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관련 불꽃놀이는 관할 중부경찰서 허가로 진행된다. '꽃불류 사용 허가'와 관련해 신청자(단체)의 자격, 안전에 대한 부분만 확보되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관련 폭죽 사용이 허가된다.
하지만 불꽃놀이·폭죽 특성상 큰 소음이 발생하지만 시간에 대한 제재 조치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일부 타 지자체에서는 소음 발생 민원 방지를 위해 관할경찰가 인근 아파트 관리소 측에 사전안내 공지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날 행사 관할 서인 대전 중부서는 늦은 밤 소음 발생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야기한 것에 대해 향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대전중부서 한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경기종료가 늦어져 불꽃놀이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안전 대응에 나섰지만 늦은 밤 소음에 대해서는 미처 신경쓰지는 못했다"며 "야구팬과 주민 모두 즐겁고 불편함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할 서가 좀더 고민하겠다. 불편을 드린 주민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구단도 소음 피해 최소화에 앞으로 적극 나서겠다고 사과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뉴스핌>에 "시즌 최종전 불꽃놀이는 한화이글스 구단의 대표 팬서비스 행사이다보니 매년 관련 민원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유독 경기 진행이 늦어지다보니 주민분들께 큰 불편을 드린 것 같다"며 "관련 피해 발생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잘 대응해서 팬과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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