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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북한, ICBM 포함 거의 모든 미사일 핵탄두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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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 北 핵·미사일 진단
'화산-31' 직경 40~50cm·중량 200~300kg
ICBM 완전한 재진입체 기술 미확보 추정
고도 40~50km 핵EMP로 재진입체 해결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3월 28일 표준화된 전술핵탄두로 보이는 '화산-31'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각종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 성능시험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전술핵탄두 실물을 전격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지난 4월 13일에는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첫 공개한 후 2개월 만에 시험발사했다. 지난해 12월 '140tf(톤포스)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첫 지상분출 시험을 한 지 4개월 만이다.

한미가 아무리 위력적인 전략자산인 핵항모와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해 맞대응 연합훈련을 해도 전술핵·전략핵 무기체계의 고도화와 실전화를 멈추지 않고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를 '핵인질' '핵공포' 속에 가둬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핵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北 전술핵·전략핵 vs 한미 확장억제 강화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1년 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대비하기 위한 한미 간의 확장억제 공약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데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 4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으로 집약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1년을 맞고 있는 북한은 윤 정부 출범을 겨냥해 지난해 전례 없는 핵·미사일 도발과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 달에 3.5번꼴로 무려 43차례에 걸친 도발과 무력시위를 했다. 올해 들어서도 3차례 ICBM 발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15차례 도발과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중·해상 전략자산을 상시배치 수준으로 23차례에 걸쳐 전개하거나 실질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진단하고 대책을 알아봤다.

◆화성-17형, 최소 3~5개 핵 다탄두 탑재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 위력은.
▲최대 사거리 1만3000km급 화성-15보다 길이와 직경이 커진 액체연료 초대형 ICBM이다. 2020년 10월 10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올해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12대의 이동형 발사대(TEL)에 탑재된 12기의 미사일이 등장했다. 미 미사일방어(MD)를 우회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km급으로 분석된다. 초고각으로 발사돼 3차례 비행시험에 성공해 기술적 신뢰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초대형 핵탄두와 다탄두 개별목표 설정 진입체(MIRV) 탑재를 목표로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페이로드를 2500~3500kg이라고 가정할 때 최소 3~5개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1단 추진체 엔진은 80tf인 화성-15 엔진(백두산-B) 2개를 클러스터링해 160tf의 대용량 추력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된다. 직경과 길이는 다양한 전문가 분석이 존재하며 직경은 2.4~3.0m, 길이는 28m 이하로 보인다. MIRV 비롯한 일부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 미사일은 군사적 효용성 면에서 미국에 대한 상당한 핵전쟁 억지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평가한다면.
▲북한이 1.3~1.5m급 고체연료 미사일의 비행시험에 성공한 지 6년 만에 ICBM급 미사일의 첫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러시아를 빼고는 가장 빠른 개발 속도다. 화성-18형은 3단 미사일로 1단 1.8m, 2단 1.5m이며, 길이는 약 21.8m로 관측된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1만km급 액체연료 ICBM 화성-14형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사거리가 긴 액체 ICBM 화성-15·화성–17형과 함께 전략적 구성인 '섞어쏘기'를 통해 미국에 대한 핵전쟁 억제력의 핵심 전략 전력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능력은.
▲기술 커넥션과 전문가 평가, 기존 핵 개발 국가의 소형화 달성 기간을 볼 때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 기술은 신뢰성과 고도화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BM을 포함한 거의 모든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2016년 3월 처음 핵탄두 기폭장치 모형을 공개하기 전까지 경량·소형 핵탄두 기술을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무게 500kg, 직경 90cm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 이후에는 직경 60cm, 무게 200~300kg까지 전향적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표준화된 전술핵 탄두로 보이는 화산-31을 전격 공개했다. 이 전술핵 탄두의 직경은 600mm 초대형 방사포 'KN-25' 뿐만 아니라 전략순항미사일 '화살',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에 탑재할 수 있는 40~50cm까지 준 것으로 보인다. 200~300kg까지 경량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MIRV 강한 의지·PBV 마무리 단계

-북한의 다탄두 개별목표설정 진입체(MIRV) 기술은.
▲북한이 화성-15형만으로도 이미 미 전역을 충분히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보다 훨씬 큰 초대형 신형 액체연료 미사일 화성-17형을 개발한 것은 초대형 단일 핵탄두와 MIRV(Multiple Independently-targetable Reentry Vehicle)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MIRV 개발은 대형 미사일과 소형 탄두, 재진입체, 후추진체(PBV·Post Boost Vehicle) 정밀유도, 그리고 비행 중 순차적으로 탄두를 방출하는 복잡한 PBV 메커니즘 등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복잡한 시스템 기술을 요구한다.

현재까지 MIRV를 공식적으로 전력화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5개 나라다. 북한 역시 MIRV 개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화성-17형 시험발사 직전에 있었던 2차례의 MRBM 발사에 대해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의 중대한 시험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PBV 관련 시험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북한의 재진입체(Reentry Vehicle) 기술 평가한다면.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2021 미 군사력 지표 보고서'(2021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의 ICBM이 정상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대기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할 정도로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마하 20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대기권에 진입해 대류권 부근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6000~7000°C 이상의 고열과 충격이 예상되는 ICBM 운용 환경의 완전한 재진입체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북한이 전통적인 핵 사용이 아닌 고도 40~50km 이상에서 핵탄두를 기폭시켜 핵EMP(전자기 펄스)를 발생시킬 때는 핵 기폭 고도가 공기 밀도도 낮고 온도는 3000~4000°C로 재진입체의 어려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의 PBV(후추진체) 능력 어느 정도로 보나.
▲PBV는 각각의 재진입체가 개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사용되는 제어와 추진 시스템, 그리고 다탄두 재진입체로 구성된다. 북한의 PBV 개발에 관련된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6년, MIRV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 이후 관련 경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PBV 기술도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6월 있었던 북한의 엔진시험이 PBV에 사용되는 ICBM용 초소형 엔진시험이었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3월 화성-17형 ICBM 발사시험 직전에 있었던 두 차례의 비행시험에서 북한이 시험했다고 주장한 '자세 제어장치'에 대해 MIRV를 위한 PBV 시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가전략 차원 '포괄적 안보 해법' 절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전망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은 MIRV에 관련된 일부를 빼고는 상당한 수준으로 고도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병법 강군화'와 '다병종 강군화'와 같은 명확한 개발 전략 속에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당분간은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언급된 '중핵적인 구상'과 '중대한 전략적 과업'을 실현하는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해 신뢰성 제고를 위한 신형 고체연료 ICBM 추가 발사, 정상각 ICBM 발사, 7차 핵실험 등과 같은 도발이 전망된다. 화성-17형 ICBM의 명확한 목표는 초대형 핵탄두와 MIRV 탑재다. 북한이 완전한 MIRV 탑재 ICBM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핵탄두 소형화와 재진입체 기술, 유도 정확성, PBV 개발과 같은 일부 기술적 어려움이 있지만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시연과 시험이 예상된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 정책적 제언은.
▲북한 위협 핵심은 재래식 무기가 아닌 핵이다. 핵·미사일 위협은 군사적 문제가 아닌 국가전략 차원의 포괄적 안보 개념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군사영역인 무기체계에 의존하는 심각한 문제를 반복해오고 있다. 명확한 비전과 실행계획을 짜고 국민과 함께 가야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국가 안보전략 차원에서 핵·미사일 대응 개념과 전략 설정이 시급하다. 한국적 미사일 방어 개념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와 함께 대국민 공론화도 절실하다. 동맹국·우방국과의 미사일 방어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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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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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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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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