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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혁신]⑥ "'공공의 안녕' 의무를 다하는 경찰을 원한다"

기사입력 : 2022년11월15일 10:10

최종수정 : 2022년11월15일 10:14

참사로 대중의 경찰 신뢰도 하락
'예방 미흡'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아
적극적 태도·조직 체계 개편 주문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신정인 인턴기자= 이태원 참사는 경찰의 부실한 현장 대응과 보고체계가 사고를 키웠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경찰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대규모 군중 관리나 재난 및 안전 대비 시스템, 조직문화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핌은 향후 경찰이 어떻게 변하고 혁신해야 할지를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짚어본다.

"경찰이 피해자를 위해 위험도 무릅쓰고 나섰으면 좋겠어요."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의 미흡한 대응과 한계가 드러나며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뉴스핌은 최근 시민들을 상대로 경찰에 대한 의견을 묻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경찰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모색해봤다.

[경찰 대혁신] 글싣는 순서

1. 무너진 보고체계…"신속한 결정 위해 전문성 필요"
2. 군중관리 '구멍'…"신속·간단 매뉴얼 마련해야"
3. 현장 지휘 및 결정권자 부재..."통합·중복 체계로"
4. '반쪽짜리' 자치경찰..."이원화 속도내야"
5. '검수완박' 불신..."조직 체계 진단부터"
6. "'공공의 안녕' 의무를 다하는 경찰을 원한다"

◆ "경찰, 사전 대비 왜 못했나" 지적

시민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경찰이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 였음에도 그렇지 못했던 인재라는 진단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이태원 해밀톤 호텔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수본은 해밀톤 호텔의 불법 건축물이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를 키우는 데 얼만큼 작용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사진은 9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의 모습. 2022.11.09 hwang@newspim.com

중학생 조승환(14) 양은 "애초부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파 통제를 잘했다면 사건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며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은 축제날에는 인력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60) 씨도 "해마다 열리는 축제인데 올해만 유독 경찰관이 부족했고 안전도 미비했다. 안전망이 없었다"며 "112신고 전화에 바로 반응을 못해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개인보다는 조직의 변화를 주문했다. 취준생 김다운(23) 씨는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군중 수에 비해 적어 통제가 어려워 보였다"며 "현재 경찰력에 비해 업무량이 너무 과중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경찰은 항상 믿음직하고 어려운 일을 잘 해결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이태원 같이 사람이 고밀도로 몰릴 것이 예상되는 경우 특별 인원배치 등을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경찰 이미지 '부정적'..."의무 다해주길 바라"

시민들은 이번 참사로 경찰에 대한 신뢰를 잃는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이에 민생치안에 힘쓰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길 바랐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2.11.04 hwang@newspim.com

주부 이경주(56) 씨는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현재의 경찰은 시민 안전보다는 자기 몸을 사리는 것 같다"며 "이상적인 경찰은 먼저 나서서 시민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들을 잘 지켜줄 수 있는 그런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원생 김다정(26) 씨도 "경찰의 의무 중 하나가 공공질서 유지인데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향후 경찰 및 경찰의 공권력 행사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씨는 구체적인 진상규명과 더불어 경찰 조직 체계 및 재난 시스템 정비를 요청했다. 그는 "참사 전 인파로 인한 사고를 우려한 보고서가 왜 윗선에 닿지 않았는지, 무시됐다면 왜 그런 것인지 이유가 명확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찰의 업무보고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더불어 "경찰과 소방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기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사태로 미흡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재난이나 사고 상황에서 공동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youn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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