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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가문의 흑막] ⑥日 평화헌법 개헌될까...한일 관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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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선 확보했어도 국민투표 과반수 넘어야
일본 국민 60% 정도는 평화헌법 개헌에 부정적
현 총리보다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카이 주목해야

[편집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망함으로써 한일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아베의 사망은 단순히 일본 보수우익 아이콘이 사라졌다는 사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본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와, 이의 지지로 자리에 오른 현 기시다 수상은 기존의 아베 노선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을 확보함으로써, 아베의 필생 숙원이었던 평화헌법 개헌론이 일본 정가를 점차 뜨겁게 데우고 있다. 일본은 과연 과거 군국주의로 회귀하는가. 일본 정가의 풍향계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아베 가문과 아베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에 아베 가문과 일본 정치사의 흑막을 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아베 신조 사망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3) 전 총리는 7월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을 맡겨준 최고의 상사"라고 아베를 평가하며, 담당해야 할 일을 맡길 때면 "스가짱, 잘 부탁해(菅ちゃん、頼むよ)라고 애교스럽게 말한 것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아베가 그에게 "미국이 지켜주는 것을 받아서 일본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면, 미국은 앞으로 (일본에 대해) 예스라고만 하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그 관계는 파탄날 것이다(米国に守ってもらって日本が何もできないとなれば、米国は今後、絶対うんと言わないし、いつかその関係は破綻するだろう)"라고 말했다는 대목이다. 

이 발언에서도 아베에게 일본의 자주권, 자주적 방위권이 절대절명의 목표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발언은 아베 신조가 왜 일본 보수우익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는지도 말해준다. 

아베의 이런 태도는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문제에 대해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는 우리나라 정부와 큰 차이를 보여준다. 미국 정부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북한 핵문제 등을 앞세워 아예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한국 정부는 그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뿐이다.

국민은 너무 답답하지만 대통령이나 국방장관, 외교장관이 직접 나서서 국민의 궁금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일은 없다. 국가의 존망, 미래가 걸려 있는 사안인데도 그렇다. 아베 만큼의 의식이라도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베 가문의 흑막] 글싣는 순서

1. 재일교포가 아베 父子를 키웠다 
2. 아베 가문과 통일교의 유착
3. 칼맞은 외할아버지와 총맞은 아베의 평행이론
4. 日 역사 교과서 왜곡, 아베로부터 비롯됐다
5. 아베는 이토 히로부미 '적자', '야마구치 정권' 끝나나
6. 日 평화헌법 개헌될까...한일 관계의 미래

 

자민당을 포함해 4개 당의 개헌지지 세력은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177석을 확보, 참의원 전체의 2/3(166석)를 넘어서는 의석을 차지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공약은 '방위비 5년 이내 두 배 이상 인상, 적(敵) 기지 공격 능력 보유'였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261석)과 공명당(32석) 등 개헌세력이 차지한 의석은 전체의석(465석) 가운데 2/3가 넘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난 10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며 승리했다는 소식이 11일 도쿄에서 배달된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07.19 digibobos@newspim.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5)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선거에서) 받은 의석수가 나타내는 것은 자민당 정권에 대한 신임만이 아니다"라며 "일본을 지키고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해 일을 진행하라는 국민으로부터 받은 격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 열정을 기울여온 납치 문제와 헌법 개정 등 그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들을 다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베의 유지를 잇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처럼 일본 정부는 금방이라도 평화헌법 개헌을 추진할 태세처럼 보인다. "될 수 있는 한 개헌 발의를 할 수 있게끔 빠르게 진행하겠다." 기시다의 이날 발언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일본 상당수 국민은 매우 충격을 받은듯 어안이 벙벙한 반응이었다. 왜냐하면 기시다는 그동안 줄곧 개헌 문제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베가 생전에 공공연히 군사대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극우적 야심을 드러낼 때마다, 기시다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로 아베의 압력을 비켜 갔다. 그런 기시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이른 시일 내에, 그것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가 12일 총리 관저에 들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운구 차랑에 인사하고 있다. 2022.07.12.wodemaya@newspim.com

이런 기시다의 태도 변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전 회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 특유의 파벌 정치에서 비롯된 행태로 볼 수 있다. 44명의 기시다파로는 94명(아베 사망으로 -1)의 아베파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앞으로 3년간 전국적인 선거가 없어 기시다가 '황금의 3년'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 추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타 파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뭔가 능력을 보여줘야 다음 총재(총리)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아베파 입장에서도 개헌론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단순히 아베의 유지라서가 아니라, 그런 어젠다가 지속돼야만 아베파가 동력을 잃지 않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그런 아베파가 기시다에게 얼마든지 압력을 넣었을 수 있다.

둘째는 글로벌적 물가 상승 압력과 부진하기만 한 경제 상황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겪는 와중에도 물가만큼은 안정적이어서 서민들이 큰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나 껑충 뛴 생필품 물가는 당장의 정국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시다는 뭔가 국민의 관심을 돌릴만한 사안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시다는 아베파 대신 전면에 나서서 과연 실제로 깃발을 들어올릴까? 이 대목은 여전히 모호하다. 11일 기자회견에서 기시다는 사실 하나의 복선을 깔았다. "참의원 선거에서 조기개헌 목표를 지켰다. 개헌은 국민의 몫"이라면서,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 국민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개헌선 확보만으로 개헌은 못한다. 개헌 발의는 할 수 있지만, 국민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상당수 국민은 평화헌법 개정에 미온적이다.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대략 60% 정도가 개헌에 부정적이다. 

2015년 아베가 자국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킬 때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일본 전역에서 100만 명 넘는 시민이 항의시위를 했다. 연령 상관없이 전 연령대가 참여한 시위였다. 평소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지 않는 일본인 특성에 비춰볼 때 전국에서 100만 시민이 동시다발로 시위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대한 사건이다. 일본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집단적 항의였다. 또한  '평화헌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확실하게 심어준 계기가 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15년 6월 30일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전쟁법안폐기"와 '아베정권 퇴진"을 외치는 10만 명 시위대. 이날 전국적으로 100만 명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2022.07.19 digibobos@newspim.com

이에 비추어보면, 기시다는 어쩔 수 없이 아베의 유지를 받들겠다고는 했지만, 보수우익을 향한 외교적 레토릭일 가능성도 크다. "개헌은 국민의 몫"이라는 기시다 말은 곧 '국민이 반대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민이 반대하는 한 자신은 나설 수 없다는 입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일본 지식인 사회에서는 개헌 졸속 추진이 커다란 화근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끊임없이 날리고 있다. 고바야시 세쓰(小林節) 게이오기주쿠대(慶応義塾大) 명예교수 등 헌법학자들은 아베의 '집단적 자위권 법안'이 위헌이라면서 2015년 100여 명 규모의 소송단을 구성해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고바야시 교수는 지난 5월 6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위헌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아베의 주장이 "자민당의 자기모순"이라며 "헌법은 주권자인 국민이 국가 권력을 잘 운영하기 위한 매뉴얼이다. 정치인들은 이 매뉴얼에 따라 권력을 행사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헌법으로 얽매이는 것이 불편해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헌법을 벗어 던지려 한다. 국가 권력의 사물화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 10일 참의원 선거에서의 개헌선 확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것은 과연 개헌에 찬성하는 뜻일까? 기시다 주장처럼 그 결과를 곧바로 개헌 찬성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이번 선거는 아베의 죽음이라는 돌발 변수에 의한 동정 여론이 상당수 작용했기 때문이다. '산 아베'보다 '죽은 아베'가 선거 승리를 가져온 일등공신인 셈이다.

기시다는 오는 8월 개각을 예고했다. 아베가 짜놓은 판이 아닌 자신의 독자적인 판을 만들어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아베파의 견제 속에서 기시다가 얼마나 요량을 부릴 지 주목된다.

자민당이 개헌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해서 곧 평화헌법이 개헌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어보인다. 일본 내부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자칫하면 차기 선거에서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주도면밀하고 조용한 관망과 관찰'이다.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정책연구회의 막후 조종모임인 7인의 '세와닌카이(世話人会)'가 본격 움직이기 시작했다. 7인 멤버는 회장 대리인 시오노야 류(塩谷立・72) 전 총무회장,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68) 전 정조회장, 참의원 아베파 회장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59) 참의원 간사장, 다카기 다카시(高木毅・66) 국회대책위원장, 사무총장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9) 전 경제재생담당상,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59)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8) 경제산업상이다.

자민당의 차기 실력자는 이들 중에서 나올 것이다. 특히 니시무라, 하기우다, 시모무라 셋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 일본 정가의 관측이다.

그러니 우리 외교통들은 기시다보다 이들의 동향에 더 안테나를 세울 필요가 크다. 기시다에게 성급하게 줄을 대려고 할 필요도, 일본과의 관계 복원에 서두를 이유도 없다. 물론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7.18 [사진=외교부]

협상 필패의 법칙, 그것은 먼저 서두르다가 자신의 패를 섣불리 까 보이는 행위다. 한일관계에서 지금 아쉬운 입장은 일본이지, 결코 우리가 아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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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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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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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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