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박완주 후폭풍'에 충남 민심 휘청..."이젠 바꿔야" vs "그래도 양승조"

기사입력 : 2022년05월17일 18:28

최종수정 : 2022년05월17일 18:28

충남, 6·1 지선 승패 가늠할 '승부처'
'박완주 제명' 이후 김태흠이 다소 격차 벌려
민주당 반감에도 양승조 '인물론' 만만찮아

[천안=뉴스핌] 홍석희 기자 = 충남 지역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또한 지난 12일 인천 이외의 첫 외부 활동으로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충남지사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핵이자 관건"이라고 강조하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충남에 정성을 쏟던 그 날 오전, 천안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초경합으로 분류되던 충남지사 선거 판세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실제 '박완주 제명'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 후보가 크게는 12.2%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뉴스핌] 홍석희 기자 = 충남 지역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꼽히는 천안중앙시장의 입구. 2022.05.17 hong90@newspim.com

◆ 민주당의 잇단 '성 비위'에 주민들 '한숨'

충남 주민들은 특히 민주당 인사들의 잇단 '성(性) 문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박완주'라는 이름 석 자만 꺼내도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아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최용준(63·남) 씨는 "안희정 씨부터 해서 박원순, 오거돈, 이번에 박완주까지 아주 그냥 세트로다가 다 망쳐 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히 박완주 의원 사건 때문에 좀 많이 깎일 거다"라며 "중도층들은 확 썰려버린다. 택시 승객들하고도 최근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천안중앙시장에서 이불가게를 하는 이한복(76·남) 씨는 "그 사람(박완주 의원)은 천안에서만 3선을 하고 정책위의장까지 했던 사람이 그런 일을 했다"며 "여기 상인들끼리도 요즘 그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씨는 "전에 도지사 했던 안희정 씨도 그렇고..."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좀 더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과자가게를 하고 있는 변계훈(72·여) 씨는 "정치를 어느 정도 같이 잘하려면 도와줄 땐 도와줘야 한다"며 "한덕수 그 양반은 노무현 때도 총리를 했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그런 건 도와줘야지"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자신을 '대대로 골수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변씨는 "이번엔 한 번 바꿔볼까 생각 중"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이어갔다.

"검수완박인가 그것도 그렇고 (민주당이) 그냥 쪽수만 갖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 같다. 우리들은 정말 살기가 힘들고 잘 살고 싶은데 자기네들은 맨날 싸움만 하고 아주 질려버렸다. 민심도 뒤돌아보고 어느 정도 호응도 하고 다독여가며 해야 하는데 무조건 밀고만 나간다. 맨날 자기들 밥그릇 싸움만 하니 뉴스도 보기 싫다."

한참 격정을 토로하던 변씨는 "원래는 이런 인터뷰 같은 거 하지도 않는데 하도 마음이 답답해서 이번엔 한 번 해봤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잘할 것 같으냐'는 질문엔 "글쎄요. 그래도 뚝심이 있고 욕심도 있어 보여서 잘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천안중앙시장 내부 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소 손님이 늘었지만 아직은 다소 한산한 모습. 2022.05.17 hong90@newspim.com

◆ "민주당은 싫지만, 양승조는 괜찮지"

충남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당의 '실정(失政)'을 질타했지만 현 충남지사인 양승조 후보에 대해서만큼은 호의적이었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에 우려를 나타내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에 불만을 쏟아내던 변씨도 '양승조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래도 그 양반은 잘했어요. 인품도 좋다고 들었고 잘한 것 같은데, 아마 박완주 그 양반 때문에 타격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영기(63·남) 씨는 '이번 선거에서 누굴 뽑을 거냐'는 질문에 "그래도 지역 사람을 뽑는 게 낫지. 천안에서 4선인가 하고 나서 도지사까지 갔으니까"라고 말했다. 천안 출생인 양 후보는 천안에서만 내리 4선을 역임한 지역 토박이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김씨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내놨다. 특히 용산 집무실 이전에 불만이 많은 듯 보였다.

김씨는 "자기가 공약을 해서 청와대로 안 가고 그쪽으로 간 것 같은데, 국민들도 반대를 많이 하는데 국가 재정까지 써가며 굳이 거기로 들어갔다"며 "또 출퇴근 같은 거 하면 국민들한테 민폐 끼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택시기사 최씨도 "그래도 손님들을 만나보면 30~40대는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흠 씨는 논산 쪽 사람이라서 천안 사람들은 잘 모른다"며 "도지사 같은 경우엔 천안서 표를 많이 얻어야지 당선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천안시가 충남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기 때문에 천안 민심이 충남지사 선거의 관건이다.

최씨는 윤 대통령의 초반 국정운영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잘했으면 좋겠는데 못할 것 같다. 나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경제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여건이 무척 안 좋은데 정치 초보인 대통령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hong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