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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李心' 김동연 vs '尹心' 김은혜... '대선 2차전' 준비하는 경기 표심

기사입력 : 2022년05월15일 08:03

최종수정 : 2022년05월15일 08:03

李, 행정은 높게 평가하지만 '호감도'는 글쎄
尹 정부 출범에 "여당 힘 실어줘야"

[수원·일산=뉴스핌] 박서영 박성준 기자 = 대선이 끝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0.73%p, 치열했던 접전의 열기는 지방선거까지 식지 않고 이어지는 모양새다. 인천 계양을·성남 분당갑 등 격전지로 꼽히는 보궐선거 지역까지 더해지면서 지방선거를 보름 남짓 앞둔 경기도는 이른바 '대선 2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특히, 도정을 이끌어갈 사람을 선택하는 선거임에도 '김은혜 vs 김동연'이 아닌 '윤석열 vs 이재명'의 대결로 치환해 고민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대선 때 지지했던 인물과 정당을 오는 6·1 지방선거 투표장까지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다.

다만 통상적으로 대선에 비해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을 고려하면 여야 모두 각 지지층들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이끌어 낼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수원=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동연 후보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05.13 photo@newspim.com

◆ 경기 북부 고양시 "李, 행정만큼은 100점짜리"

이재명 전 지사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대체로 김동연 후보를 경기지사에 앉혀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 개인의 전문성도 높게 평가했지만 대체로 이 전 지사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배경을 차지했다.

일산에 거주하는 하 씨(50대·남)는 "이재명 만한 도지사가 없었다. 내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이재명의 인생에 공감을 많이 했다"며 이 전 지사의 지난 패배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한 번 더 도전하는데 김동연을 당연히 찍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고등학생 이정현(18·남) 군은 "생일이 지나 지방선거 투표가 가능하다"며 "만약 대선 때도 투표할 수 있었다면 이재명을 찍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이재명 전 지사가 경기도 내 학생 인권과 청년 복지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은혜·김동연 등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 군은 "이재명 때문에라도 민주당을 찍을 거긴 하지만 막상 김동연 후보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 전 지사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높을수록 '김동연을 못 찍겠다'는 여론이 강했다.

일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권 씨(50대·여)는 "이재명의 행정력은 인정한다. 일만 놓고 보면 100점짜리"라고 말하면서도 "근데 비리가 너무 많다. 이재명이 보궐선거 나온 것도 나쁘게 보여서 김동연을 못 찍겠다"고 주장했다.

일평생 경기도민으로 살았다는 김 씨(80대·남)는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민주당은 계속 발목만 잡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힘을 주려면 김은혜를 뽑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동연이 경험도 많고 일은 잘할 것 같은데 그래도 여당을 밀어줘야 국정 운영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고양=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GTX-A 공사 현장에서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2.05.02 photo@newspim.com

◆ 행정 중심지 수원, 尹心 vs 明心? 대선 그대로 '팽팽'

경기도청 소재지이자 경기 정치, 행정의 중심지인 수원에서의 경기지사 선거 표심은 팽팽했다. 최근 민주당 내 발생한 심각한 성비위 의혹도 지지 후보를 바꾸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

수원역, 역전시장, 광교신도시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후보 개인의 경쟁력보다는 평소 지지하던 정당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경향이 강했다.

이날 수원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정희(34·여) 씨는 "김동연 후보가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 일(성비위)이 있다고 해서 다른 정당 뽑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는 저와 맞지 않아 지금까지 계속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주부 이미진(42·여) 씨는 "정치인 중에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면서 "선거에는 영향이 없을 것 같다. 민주당에서 그런 일이 터져도 반대쪽이라고 깨끗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한탄했다.

오히려 민주당의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한정원(23·여) 씨는 "그런 사건이 있는 것 자체는 문제인데 숨기는 것보다 그렇게 확실히 제명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지도부에서 잘못된 건 확실하게 인정하니까 지지율이 오히려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수원시민들은 각 후보의 공약보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표심이 갈리는 분위기였다. 지난 대선의 '윤심'과 '명심'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수원역전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 씨(62·여)는 "대통령도 윤석열 뽑았고 경기지사도 국민의힘 찍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랑 잘 맞아야 지역도 잘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되면 대통령이랑 소통이 잘 안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면 김정희 씨(34·여)는 "대선 때도 민주당 뽑았고 항상 민주당 뽑았다. 국민의힘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면 나라가 더 안 좋아질 것 같다"며 "무조건 김동연 후보 찍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취업준비생 최현준 씨(27·남) 역시 "지금 후보는 잘 모르는데 뽑아야 한다면 국민의힘 후보 뽑을 것 같다"며 "여가부 폐지도 그렇고 남북관계도 그렇고 경제 부분도 민주당처럼 하면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후보의 전문성을 중점으로 보는 시민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36)은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깊이가 다르다"며 "김동연 후보는 경제부총리도 하고 경제 전문가로 알고 있고 정책도 잘 다루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정책을 다루는 사람은 전문가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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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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