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전인범 칼럼] 'K-Pop' 무서워하는 '핵 국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현 특수·지상작전 연구회 고문
"윤석열정부, 북한 '시험' 대응 준비돼야"

2015년 8월 북한은 비무장지대 아군 순찰로에 3발의 지뢰를 설치해 아군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지뢰는 아군을 죽이려는 목적보다는 큰 부상을 입히려는 목적을 갖는 등 세심한 계획에 의거해 준비되고 감행됐다. 이후 보름 가까이 긴장 상태가 계속되다가 북한 도발로 남북 간 '서부전선 포격사건'으로 이어졌다. 북한의 지뢰도발에 대한 우리 조치 중 대북확성기를 설치 운영하는 것에 대해 북한은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며 결국 포격도발로 이어졌던 것이다.

현역이었던 필자는 당시 확성기 설치 부대를 찾아 방어태세를 현장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대남 방송에 대해 아군 지휘관들 중에는 염려하는 부분을 듣고 놀랐다. 즉 북한의 메시지는 일관되고 간단해서 아군 장병이 오염될까 걱정한다는 얘기였다. 우리는 무슨 내용으로 방송하느냐 물어 보니까 주로 K-Pop을 비롯한 노래와 주기적인 뉴스 정도이며 김정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다고 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원더걸스' 'BTS' 노래가 에이태킴스 보다 더 효과적 

나는 보다 공세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상급부대에 건의했다. 그 이후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 특히 민경부대 북한 탈북자들과 대화 중 그들의 탈북 동기가 남쪽 노래를 듣고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내가 시시하다고 생각했던 '원더걸스' 노래가 아군 에이태킴스 유도탄보다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일인 4월 15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에 있다. 북한의 핵실험장인 풍계리에서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 징후가 있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대륙간탄도탄(ICBM)을 시현하거나 잠수함발사 탄도탄(SL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계속적인 도발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적인 공조를 비롯해 추가적인 경제제재 등 그동안 적용해 온 방법이 있다. 또 아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술 유도탄과 정밀 타격 능력을 시현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9·19 군사합의 정신을 위배하는 행위로 규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보다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본다. 다만 아군의 모든 GP(감시초소)에서 방송하지 말고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하고 'BTS'(방탄소년단) 노래만 틀어 줘도 좋겠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방송 지역을 늘리고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포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핵 대응 한국 핵무장하거나 미국 확장억제 확약 절실  

북한의 정권교체가 이상적인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크지 못하다. 생각보다 북한체제 저력이 있는데다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씨 일가를 몰아내도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올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리비아의 오랜 독재자 카다피가 제거됐지만 리비아가 '아랍의 봄'을 맞이하기는커녕 ISIS(이슬람 무장조직) 같은 극단적인 단체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듯이 북한 권력공백이 우리에게 좋은 결과로 온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북한과 전쟁 없이 잘 지내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힘의 균형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안보가 보장돼야 한다. 북한 핵에 대응해 남한이 핵무장을 하거나 미국의 확장억제 상징인 주한미군 주둔을 더욱 공고히 하는 미국의 공약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안보의식 강화와 내 나라는 내가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가 방어용이고 한반도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미군만 믿고 우리 국방을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은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위기로 다가 올 것이다.

우리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도 참았다. 능력이 없거나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잃을 게 많아서 참았다. 즉 실리를 추구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 인내를 비겁함으로 받아 들였고, 우리 내부에서도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을 정치화해 대북 응징과 굴복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북한이 남한의 새 정부를 분명 시험할 텐데 적절한 대응이 준비돼야 한다.

※외부 칼럼은 뉴스핌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