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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비닐장갑 투표'…일회용 쓰레기 무대책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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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투표소마다 1회용 비닐장갑 비치
환경단체 "최대 8800만장 쓰레기 발생"
'비밀장갑 착용' 의무사항 아닌 권고사항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투표소에서 잠깐 쓰이고 버려지는 1회용 비닐장갑 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경우 비닐장갑 착용이 선택사항이지만, 환경 단체들은 최대 8800만장의 쓰레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오늘, 전국 투표소에 1회용 비닐장갑이 비치될 예정이다.

이날 유권자는 투표사무원에 요청해서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다면 장갑 없이 그냥 투표해도 된다. 지난 선거 때와는 달리 1회용 비닐장갑 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을 우려해 1회용 장갑 착용을 권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투표소에 오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투표소 입장 전엔 발열 확인과 거리두기, 일회용 장갑 착용 등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울진군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03.04 nulcheon@newspim.com

이날 잠깐 쓰고 버려지는 1회용 비닐장갑 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칙적으로 1회용 비닐장갑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투표에 활용된 비닐장갑들은 전량 소각된다. 이는 전세계가 감축 노력을 쏟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도 직결된다. 비닐장갑이 소각되는 과정에서 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이번 투표 때 활용되는 1회용 비닐장갑 양이 최대 8800만장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총선 당시에 집계된 선거인수 4390만명을 기준으로 산출한 규모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권을 행사하는 국민이 총 4418만5079명이라고 밝혔다.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합쳐 유권자 모두가 1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무려 8837만158장이 활용된다. 이번 대선 때는 비닐장갑 착용이 선택사항인 점을 고려해 유권자의 절반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버려지는 비닐장갑 양은 4418만5079장에 이른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전부 1회용 장갑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회용 위생장갑은 총 8800만장 사용되는데, 이는 63빌딩 7개 높이"라며 "길이로는 서울~부산을 31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울진군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03.04 nulcheon@newspim.com

지난 2020년 총선과 2021년 재보궐 선거 당시에도 잠깐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비닐장갑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당시 방역당국은 개인 장갑보다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을 권장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사용한 개인 장갑이 기표도구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총선과 재보궐 선거 당시 모든 유권자는 1인당 두 장씩 나눠주는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야 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회용 장갑 착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대량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대책이 미비하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에는 "위생장갑을 자연분해(생분해) 위생장갑으로 우선 사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수천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1회용 비닐을 사용하는 대신 썩어 없어지는 생분해성 비닐장갑으로 대체하자는 얘기다.

1회용 비닐장갑과 더불어 선거철마다 쏟아져 나오는 선거 관련 폐기물 문제도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추산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발생한 선거벽보와 선거공보는 각각 64만부와 4억5000만부에 달했다. 당시 활용된 현수막은 3만장이 넘었다. 이들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선거철 잠깐 쓰이다 버려진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선거용 현수막, 유니폼, 모자 등은 극히 일부만 재활용되고 대부분 폐기물 처리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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