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삼성家 지배구조개편 앞두고 지분 매각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상속세만 12조원..편법없이 성실 납부
지배력 약화 우려 불구 지배구조개편 단행
경제 활력 위해 선제 투자도..정부 지원 절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한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이 2조원 규모의 삼성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섰다. 총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상속 재산은 총 26조원. 상속 재산의 절반 가량을 세금으로 내야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액수다. 이를 위해 유족들은 상속세를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하고 주식을 팔거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에서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려면 50%의 상속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최대 주주가 상속할 경우 할증이 붙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일본(55%)에 이어 2위지만 할증률을 적용한 최고 상속세율은 60%로 일본을 앞지른다. 경제계에선 우리나라의 상속세 부담이 과도하다며 세법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도한 상속세율이 일감몰아주기나 탈세 같은 무리수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경제계는 최고 상속세율 인하와 최대주주 할증 평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 따르면 OECD 평균 상속세율은 25%다. OECD 36개국 중 13개국은 상속세 제도가 아예 없다. 경총은 "높은 상속세율과 더불어 자녀 상속 시 세율인하와 같은 기업승계 지원제도가 외국에 비해 현저히 불리하다"며 "전반적인 상속세제 개선을 통해 우리 기업과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처한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낼 경우 삼성의 취약한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단 1.63%만 보유하고 있다. 대신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7.97%)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외부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가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더욱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일가는 정공법을 택했다. 공익법인에 증여하는 등 편법도 없이 12조원을 고스란히 납부하기로 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삼성일가의 결정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간 총수 일가의 비정상적인 상속, 증여, 승계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4세 경영 승계도 포기했다. 삼성은 연말 완료될 예정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용역 결과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BCG의 용역 결과는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이사회 중심의 경영 구조 안착이 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 개입 의사를 비친 만큼 지금까지 발생한 불법, 탈법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거수기'에서 벗어난 투명한 이사회가 능력있는 경영진을 선임한다면 승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다.

물론 삼성도 이같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도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수많은 편법과 불법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삼성은 큰 풍파를 겪고 최소한 바른길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같은 '환골탈태' 노력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 볼 필요는 없다.

삼성의 선례로 상속세 개편을 논의하기 적절한 시점에 왔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재부 산하 조세재정연구원이 착수한 '상속세·증여세 개편방안' 연구용역이 조만간 마무리된다. 기재부는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개편방안을 준비하기로 해 환영할 만한 일이다.

김지형 삼성준법위원장은 "세계인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가치 중 하나가 '준법'으로 자리 잡는 그 날까지 가야 할 길을 쉼 없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삼성의 노력만으로 다다르기 힘들다. 이제는 정부도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특정 재벌에게 특혜를 주자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력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은 적극적으로 걷어내자는 것이다. 미중 패권전쟁 속 위기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경색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기업들이다. 불필요한 규제와 간섭은 접고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시기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