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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위기·인플레·자산 가치 침몰···지구촌 기후 재앙 '나비 효과'

기사입력 : 2021년09월16일 03:08

최종수정 : 2021년09월16일 07:27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2100년까지 전세계 GDP 최대 51% 손실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주택과 차량이 물에 잠기거나 자연 발화로 인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연일 주요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가운데 기후 변화는 지구촌 경제에도 '나비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허리케인 아이다와 열대성 폭풍 니콜라스를 빌미로 한 국제 유가 상승은 지극히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지구가 뜨겁게 달아오른 데 따른 생태계 파괴가 식량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기후 재앙에 눈덩이 손실을 떠안게 된 보험업계를 필두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및 자산 가치 하락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공급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은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으로 연쇄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2050년까지 전세계 기후 변화 이주민이 2억16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폭우와 대형 허리케인, 쓰나미와 산불 등 자연 재해로 인해 해변이나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터키 보드럼 지역 코케르트미 마을 상공에서 진화용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미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는 개인의 재산뿐 아니라 기업의 자산 가치와 직접적으로 맞물린 사안이다. 고위험 지역에 위치한 생산 시설이 대규모 피해를 입거나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 지구온난화를 감안해 기업들의 자산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꼬리를 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후 재앙은 인류의 주거지 이외에 먹거리에도 커다란 위협 요인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이른바 채텀하우스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촌 곡물 생산이 3분의 1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에 커피 원두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내는 등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최근 상황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러시아의 밀 생산과 미국의 대두 및 옥수수 작황이 크게 악화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충격은 날로 확대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올리언스를 포함해 미국의 주요 농업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비료 가격도 톤 당 652달러까지 상승,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량 위기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식품 가격 상승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채권을 포함한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통화정책에도 결정적인 변수라는 점에서 기후변화의 경제적 위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과거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가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해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지극히 제한적이었지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악재라는 지적이다.

기후 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각국이 신재생 에너지 육성에 나서면서 인프라 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금속 상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이른바 '그린플레이션'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스위스 재보험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2040년까지 연간 재산 보험 프리미엄이 1830억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자연 재난으로 인한 피해와 보험 청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과거 보험 가입이 불필요했던 자산이나 지역의 신규 가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회보는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가 전세계 GDP를 37% 위축시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악의 경우 이번 세기 동안 GDP의 51%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과거 예상치보다 6배가량 커질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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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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