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그린플레이션' 기후 위기 맞선 지구촌에 새로운 복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대응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이른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녹색을 의미하는 그린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녹색 경제를 건설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뜻한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 연료 등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장비부터 전기차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제품을 제조하는 데 구리부터 알루미늄, 리튬 등 원자재가 필수이기 때문.

문제는 이들 금속 원자재를 생산하는 데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주요국의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고, 그린플레이션이 지구촌 경제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루치르 샤르마 총괄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을 통해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정부가 기후 재앙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 그린플레이션이라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태양광 패널부터 풍력 터빈 등 관련 장비 생산을 늘려야 하고, 이로 인해 각종 금속 원자재 수요가 늘어난다.

폭우로 물에 잠긴 중국 허난성 정저우 시내 [사진=로이터 뉴스핌]

알루미늄은 세상에 존재하는 금속들 가운데 생산 과정에 가장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지만 태양광 패널을 포함한 재생 에너지 설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의 구리 소비량은 전통적인 전력 시설보다 6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실 가스 배출을 축소해야 하는 지구촌의 현실적인 과제와 기후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 발생한 아이러니라는 지적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 투자은행(IB) 업계는 중국의 고성장을 근거로 원자재 시장의 강세론을 펼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린 프로젝트를 앞세워 상품 가격 상승을 점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국이 화석 연료를 태워 제조하는 금속 원자재 생산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고, 이 때문에 해당 상품의 가격은 더욱 가파른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이른바 녹색 경제를 건설하는 과정에 금속 원자재와 석유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그린플레이션은 날로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가 몇몇 선진국의 전유물이었지만 이 같은 트렌드는 칠레와 페루 등 원자재 생산지인 신흥국까지 확산됐다.

클린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더 많은 구리와 알루미늄이 필요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의 활약과 주요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투자와 생산은 오히려 위축되는 실정이다.

전세계 구리 공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칠레와 페루의 광산 프로젝트 기간이 과거 5년에서 최근 10년으로 늘어났다.

미국과 유럽 에너지 업체들은 석유 수요가 상승하고 있지만 유전 탐사나 개발을 위한 투자에 지극히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과거 철광석과 철강 등 원자재 과잉 공급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았던 중국 역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저점 대비 구리 가격이 100% 치솟은 것이나 알루미늄 가격이 75% 뛴 데는 이 같은 상황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샤르마 대표는 전통적인 화석 연료 사용의 축소와 새로운 녹색 경제 건설 사이에 딜레마를 풀어내기 위해 양자 사이에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실 가스 배출 축소가 인류의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신규 광산 프로젝트나 유전 탐사를 전면 금지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탄소를 대규모로 방출하는 구 경제를 지나치게 서둘러 종료시키겠다고 나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녹색 경제 건설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