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그린플레이션' 기후 위기 맞선 지구촌에 새로운 복병

기사입력 : 2021년08월12일 03:04

최종수정 : 2021년08월12일 03:04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대응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이른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녹색을 의미하는 그린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녹색 경제를 건설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뜻한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 연료 등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장비부터 전기차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제품을 제조하는 데 구리부터 알루미늄, 리튬 등 원자재가 필수이기 때문.

문제는 이들 금속 원자재를 생산하는 데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주요국의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고, 그린플레이션이 지구촌 경제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루치르 샤르마 총괄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을 통해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정부가 기후 재앙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 그린플레이션이라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태양광 패널부터 풍력 터빈 등 관련 장비 생산을 늘려야 하고, 이로 인해 각종 금속 원자재 수요가 늘어난다.

폭우로 물에 잠긴 중국 허난성 정저우 시내 [사진=로이터 뉴스핌]

알루미늄은 세상에 존재하는 금속들 가운데 생산 과정에 가장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지만 태양광 패널을 포함한 재생 에너지 설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의 구리 소비량은 전통적인 전력 시설보다 6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실 가스 배출을 축소해야 하는 지구촌의 현실적인 과제와 기후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 발생한 아이러니라는 지적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 투자은행(IB) 업계는 중국의 고성장을 근거로 원자재 시장의 강세론을 펼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린 프로젝트를 앞세워 상품 가격 상승을 점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국이 화석 연료를 태워 제조하는 금속 원자재 생산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고, 이 때문에 해당 상품의 가격은 더욱 가파른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이른바 녹색 경제를 건설하는 과정에 금속 원자재와 석유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그린플레이션은 날로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가 몇몇 선진국의 전유물이었지만 이 같은 트렌드는 칠레와 페루 등 원자재 생산지인 신흥국까지 확산됐다.

클린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더 많은 구리와 알루미늄이 필요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의 활약과 주요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투자와 생산은 오히려 위축되는 실정이다.

전세계 구리 공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칠레와 페루의 광산 프로젝트 기간이 과거 5년에서 최근 10년으로 늘어났다.

미국과 유럽 에너지 업체들은 석유 수요가 상승하고 있지만 유전 탐사나 개발을 위한 투자에 지극히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과거 철광석과 철강 등 원자재 과잉 공급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았던 중국 역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저점 대비 구리 가격이 100% 치솟은 것이나 알루미늄 가격이 75% 뛴 데는 이 같은 상황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샤르마 대표는 전통적인 화석 연료 사용의 축소와 새로운 녹색 경제 건설 사이에 딜레마를 풀어내기 위해 양자 사이에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실 가스 배출 축소가 인류의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신규 광산 프로젝트나 유전 탐사를 전면 금지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탄소를 대규모로 방출하는 구 경제를 지나치게 서둘러 종료시키겠다고 나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녹색 경제 건설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