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코로나 위기 속 수출 역대급 성과…신발끈 동여매야

기사입력 : 2021년09월08일 07:06

최종수정 : 2021년09월08일 07:06

코로나시대 글로벌 경기침체 속 역대급 실적
수출 품목·지역 다원화…수출중기 육성 성과
신남방·신북방 정책도 성과냈지만 갈길 멀어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올해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8월 수출액은 지난해 8월보다 34.9% 급증한 53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다양한 기록을 경신했다.

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에 최근 6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6개월 연속 월간기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는 성과도 거뒀다.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119억달러로 역대 최단기간 4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임은석 경제부 기자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실제로 다른 주요 경제대국들과 비교할 때 한국경제는 수출 호조세를 발판으로 빠른 회복력과 양호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는 그간 정부와 수출업계가 공을 들여온 '체질개선'의 성과다. 수출기업과 품목, 지역(교역국) 등 전반적인 다변화가 성과를 내면서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역대급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수출 호조를 보였던 2018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2018년 수출 호조를 이끌었던 품목은 단연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일부 주력산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주력산업과 함께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의 신산업이 선전하면서 주력 수출품목이 훨씬 다양화됐다. 15대 품목 모두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하율을 기록면서 수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조선, 스마트폰, OLED, TV 등 주력 품목은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유망 산업 중에서는 SSD가 1위, 전기차 배터리가 2위를 지켰다. 화장품은 수출 5대국에 처음 진입했고 의료용 진단제품 역시 수출 10대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3~5번 중심 타선은 물론 전 선수가 모두 잘 치고 있는 셈이다.

교역국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훨씬 다원화됐다. 2018년에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올해는 중남미와 CIS, 동남아, 인도 등과의 교역국이 대폭 확대되면서 다원화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출 성과를 반영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사상 최고 수출기록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은 내비쳤다.

하지만 앞으로 숙제도 적지 않다. 최근 줄어든 무역 흑자폭을 회복하고, 신남방·신북방 정책도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

우선 무역흑자 규모는 6월에 44억5000만달러로 줄었고, 7월(17억6000만달러), 8월(16억6800만달러)에는 흑자폭이 더욱 줄어 3개월째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심지어 9월에는 무역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수출 기저효과가 이번 달부터는 사라지는데다 추석연휴로 조업일까지 줄어들어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은 인정하고 있다. 국내 산업 투자가 늘면서 수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적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한 두달에 그치고 연간 무역수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신남방·신북방 정책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더욱 매진해야 한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무역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다.

수출 중견·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잠재력이 있는 유망기업들이 많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 여파로 수출 '문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잘 나갈 때 신발끈을 더욱 동여매자. 그게 정부의 역할이다.

fedor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