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랜선장터가 열린다. 케이블 지역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면, TV속 QR코드 촬영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9차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 서비스'와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를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심의위는 서면으로 열렸고 사전 검토위를 생략했다. 신속한 사업화와 시장출시를 위해 패스트트랙을 선택한 것이다.

이날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 서비스를 승인 받은 곳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등 11개사다. 이들은 일정 기간 전국 케이블 지역채널에 온라인이나 홈쇼핑에 입점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소상공인 상품을 소개하게 된다. 방송 컨텐츠 제작부터 주문, 정산, 고객관리까지 판매 과정도 지원한다.

시청자들에게는 가입정보와 시청 이력 등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시청자는 TV 속 QR코드로 손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현행 방송법상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지역채널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심의위는 "소비자가 다양한 지역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역채널 공공성 확보와 차별화를 위해 '대한민국 동행세일' '코리아세일 페스타' 등 과기정통부장관이 인정한 정부·지자체·공공기관 행사 기간에만 방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방송 편성은 각 15분 내, 주시청 시간대를 제외한 일일 3시간 이내로 제한했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단순 판매 목적인 홈쇼핑과 달리 생산·제조 과정부터 판매자의 삶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낼 예정"이라며 "높은 수수료 등으로 기존 방송 채널 광고나 홈쇼핑 입점 등이 어려운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엠모바일과 네이버의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도 추가 허용됐다. 네이버 인증서로 매장 방문 없이 알뜰폰을 개통할 수 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비대면 계약체결의 경우, 전자서명이나 이용약관이 정하는 증서로 본인 확인을 규정하고 있어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한 통신 가입은 어려웠다. 심의위는 "알뜰폰 시장 활성화와 간편본인 확인으로 이용자 편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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