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IPTV 저격' 강호성 CJ ENM 대표 "콘텐츠 글로벌 수준인데 유통구조 후진적"

기사입력 : 2021년05월31일 15:57

최종수정 : 2021년05월31일 15:57

"영세 케이블TV사보다 대기업인 IPTV가 더 인색"
"유통구조 개선 않으면 K콘텐츠는 하도급에 그칠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콘텐츠는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산업·유통구조는 내수시장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계속 콘텐츠에만 관심갖고 분배에는 소홀하면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에 예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국내 콘텐츠 시장의 '큰형님'격인 CJ ENM이 향후 5년의 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국내 콘텐츠 유통 시스템에 쓴소리를 던졌다. 연내 디즈니+, 애플TV+를 비롯한 글로벌 OTT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어서 이른 시일 내 콘텐츠 사용료를 궤도에 올려놓지 않으면 K콘텐츠 생태계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비전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CJ ENM의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CJ ENM] 2021.05.31 nanana@newspim.com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비전스트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콘텐츠 시대가 도래한 것은 국내 콘텐츠 시장의 인프라나 유통구조가 선진화돼서가 아니라 K-콘텐츠가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CJ ENM과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인터넷(IP)TV 3사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안을 두고 각을 세우고 있다. CJ ENM이 IPTV 3사에 IPTV 실시간채널 사용료 25% 인상 및 자체 OTT 서비스의 프로그램 사용료 1000% 인상을 요구하면서다. IPTV 측은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CJ ENM측이 제시한 인상 폭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영세한 개별 케이블TV(SO)에 비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PTV가 콘텐츠 사용료에 상당히 인색하다"며 "영세한 SO들도 수익의 절반 이상을 콘텐츠 제작사에 지불하는 등 분배에 전향적인데 IPTV는 그렇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 ENM에 따르면 미국의 플랫폼사들이 콘텐츠를 편성할 때 프로그램 제작비의 100~120%를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급한다면, 국내 IPTV가 지불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는 전체 제작비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제작비의 3분의 2를 부가수익을 통해 충당해야 해 제작사가 협찬 수익을 유치하기 위해 골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내 제작사들은 사용료를 높게 지급하는 대신 지식재산권(IP) 전부를 가져가는 글로벌 OTT와 계약하게 돼 하도급 구조가 고착될 것이라고도 했다.

IPTV측이 CJ ENM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사에 지불하는 콘텐츠 사용료를 올리면 도미노로 일반 소비자의 통신요금이 인상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는 "어느 산업을 죽이고 어느 산업은 살리는 문제가 아니라 산업 간에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문제"라며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사용료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에 CJ ENM이 나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연도에 유료방송 플랫폼이 편성한 콘텐츠의 사용료를 그해 연말께 산정해 지불하는 현행 관습에 대해서도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강 대표는 "콘텐츠 제작사로서 콘텐츠를 만들 때 비용을 어느 정도 들일지 예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공급 후계약 구조는 제작자들이 투자금에 대한 감 없이 모든 리스크를 떠 안게 만든다"며 "하루 속히 선계약 후공급 관행이 개선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양지을·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비전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빙의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CJ ENM] 2021.05.31 nanana@newspim.com

한편 이날 CJ ENM은 향후 5년간 콘텐츠 투자 계획의 청사진을 처음으로 미디어에 공개했다. 이날 CJ ENM이 발표한 5조원의 콘텐츠 투자금액에는 연초 티빙이 발표한 3개년 투자목표 4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최근 론칭한 '아이돌받아쓰기대회'를 비롯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에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고 전사적으로도 글로벌 K-POP 아이돌 배출 등 음악사업, 영화 제작 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더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스튜디오드래곤 외 스튜디오를 추가로 만들어 멀티스튜디오 체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연내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