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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박병석에 "코로나 잦아들면 남북한 꼭 방문"

박병석 "코로나19 진정되는대로 남북한 동시에 방문해달라"
키릴 "남북 통일에 있어 러시아 정교회가 긍정적 역할하길 희망"

  • 기사입력 : 2021년05월23일 11:49
  • 최종수정 : 2021년05월23일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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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뉴스핌] 김현우 기자 =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 동시 방문을 약속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22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성당 레드홀에서 "코로나19가 진정 되는대로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해주신다면 남북한 화해와 평화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박병석 국회의장 요청에 이같이 화답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가 남북한 화해에 있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언젠가 북한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과 한국에서 생길 정교회 성당이 남북 통일에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하고 기도한다"며 "평양 성당이 건설됐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저 또한 평화적 통일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러시아 정교회 제공] 박병석 국회의장 내외와 이석배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가 22일 오후 2시30분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성당 레드홀에서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 세르게이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교구장, 페트롭스키 총대주교 대외담당 비서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23 withu@newspim.com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와 우리나라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 특별히 거론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과거 1900년부터 한반도에서 선교를 시작했으나 냉전 시대가 이어지면서 구소련 내부의 종교탄압·우리나라의 반공주의 영향 탓에 러시아 출신 사제들이 하나둘 한국을 떠났다. 이후 한국 정교회는 그리스 정교회가 단단히 자리 잡는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정교회 한국인 신자는 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키릴 대주교는 박병석 의장에게 "의장님이 직접 서울에서 러시아 정교회 한국 교구장을 만나달라"며 "교구장이 한국에서 원만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병석 의장은 이에 "남북간 화해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노력해주시는 키릴 총대주교님께 헌정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한국인 대주교가 종교를 관장하는 정부부처와 만나 대화 창구를 정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처럼 문화원을 설립하고 문화원 부지에 성당을 건립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며 "대화 창구가 정해지면 한국 주교와 함께 협의하고, 그 과정에서 총대주교의 큰 관심사임을 적극적으료 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러시아 정교회 제공]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22일 오후 2시30분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성당 레드홀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전달할 '자유와 책임' 한국어판에 서명과 인사말을 쓰고 있다. 2021.05.23 withu@newspim.com

키릴 총대주교는 지난 1969년 정교회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09년부터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로 선출된 인물이다.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는 카톨릭에서 교황에 해당하는 직위다. 키릴 총대주교는 특히 로마 교황청과의 화해를 지향하는 개혁성향의 성직자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날 면담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해 30분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오후 3시 20분까지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박 의장과 키릴 총대주교는 서로 '자유와 책임' 한국어판과 러시아 원어판을 교환하기도 했다. '자유와 책임'은 키릴 총대주교가 1987년부터 2008년까지 기고문과 인터뷰, 연설문을 엮은 책으로 전세계 26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되고 있다. 박 의장은 이날 키릴 총대주교에게 '자유와 책임' 한국어판 한권을 선물하고, 다른 한 권은 키릴 총대주교로부터 직접 서명을 받아 국회도서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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