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행안전시설 발전전략 수립
정밀 위치서비스·원격관제시스템 개발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가 글로벌 비행환경 조성을 위해 첨단 항행시스템을 개발, 항공기 정밀 착륙과 운항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항행안전시설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차세대 ICT 기술을 활용한 항법시스템 [사진=국토교통부] |
항행안전시설은 항공기 이착륙과 운항안전을 위한 핵심시설이다. 교체되는 주기를 설정해 성능을 현대화하고 국제적인 표준에 따라 항공기를 이용, 정기적인 성능점검을 받는다.
미국·유럽은 미래 항공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해 ▲위성에 의한 정밀위치서비스 ▲고속·대용량의 통신 환경과 ▲첨단 항행시스템 유·무인 항공기간 연계에 의한 조화로운 비행환경 조성 등을 위해 체계 개발과 기술표준 확보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도 각 부문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항행안전시설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마련했다. 로드맵은 '항공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심의를 마쳤고 향후 관계부처와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로드맵에는 한국형 정밀위치보정 위성항법시스템(KASS) 개발을 통해 내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치를 보정한 1~3m 이내 정밀 위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국내 첨단 증강현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관제시스템'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무인 항공기를 지상에서 원격조종할 수 있는 '무인원격조종시스템'의 국제 기술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시스템패널(Navigation System Panel) 참여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차세대 감시 시스템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공항 개발사업에 국내개발 항행 시스템과 운영기술을 패키지 형태로 제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우리나라는 2019년 10월 페루 친체로 신공항 프로젝트 총괄관리사업(PMO)을 수주한 바 있다. 폴란드 신공항 자문 등 9건의 계약도 추진 중이다.
과거 항행안전시설은 미국·유럽에서 독점 납품해왔다. 우리나라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지만 연구개발(R&D) 활성화 정책에 따라 2009년부터 계기착륙시설, 전방향표지시설 등 일부가 국산화에 성공, 터키 등 전 세계 15개국 수출과 수입대체로 약 1억달러(1258억원) 규모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천국제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은 아시아 최초 활주로 운영등급 최고등급(CAT-IIIb) 획득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활주로 방향(3본 6방향)이 최고등급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송시화 국토부 항행시설과장은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 '항행안전시설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유·무인 항공기와 드론이 상호 공존하는 미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첨단 항행시스템 국제표준 기술개발과 국내 도입 등을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한정된 공역의 항공교통 수요 증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