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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외교 전문가들 "이란 선박 나포 상황, 단기간 호전 어려울 것"

기사입력 : 2021년01월21일 07:21

최종수정 : 2021년01월21일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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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파기 이후 美‧이란 관계 나빠져"
"美, 당장 대이란 제재 거두지 않겠다고 해"

[편집자] 조 바이든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은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고 천명한 그의 발언처럼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기후변화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역사적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든의 미국은 예측 불가능했던 '트럼피즘'에서 벗어나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을 존중하는 합리적인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서 출발할 전망입니다. 뉴스핌은 '바이든 시대'가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해 한국과의 정치·경제·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신 행정부가 현지시간으로 20일 정식 출범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선박이 이란에 나포된 직후 출범하는 것이어서,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이번 사태 해결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감 어린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신 행정부가 출범해도 선박 나포 사태의 갑작스러운 호전은 어렵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낮 12시(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제46대 대통령으로서 취임식을 갖고 정식으로 취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했던 그 이전으로 돌아가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도 복귀하겠다"고 말해왔다. 'America is back(미국이 돌아왔다)'이라는 슬로건도 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동맹국과 협력하는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데, 그 시작이 이란 핵합의 복귀라는 것이다.

이란 핵합의와 이란 선박 나포 문제는 서로 긴밀히 얽혀 있다. 비유하자면 이란 핵합의가 독립 변수고, 선박 나포 문제는 종속 변수다. 이란 핵합의를 정상화해 미국이 대 이란 제재를 풀어 줘야, 한국에 묶인 원유대금 70억 달러(한화 약 7조원)를 이란에 지급해 줄 수 있다. 이 70억 달러는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한 핵심 이유로 지목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려면 이란 핵합의가 즉각 복구돼야 하는데 현재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고, 따라서 선박 나포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미국은 이란에 부과한 제재를 당장은 거둬들이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며 "특히나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게 될 제이크 설리번 내정자가 '이란과의 후속협상에 탄도미사일이 포함돼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샅바싸움이 상당히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란도 현재로서는 미국의 그런 생각에 굴복하거나 양보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다시 말해 이란 핵합의가 복구되고 정상화돼야 제재가 풀리고 70억 달러 원유 대금이 지급돼서 선박 나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예상 가능한 수순인데, 이란 핵합의 정상화를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당장 협상이 시작될 지도 미지수고, 협상에 진전이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특히 이란 입장에서 (미국에) 불신이 많이 쌓여 있을 것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란 핵합의가 파기된 2018년 이후 미국과 이란의 사이가 너무 안 좋아졌다. 그런 것을 하루아침에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며 "이란 핵협상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호르무즈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선박 '한국케미호' 2021.1.4 kebjun@newspim.com

◆ 박원곤 "코로나‧트럼프 탄핵 이슈에 신 행정부 구성 지연될 것"‧신성호 "선박 문제, 美에 우선순위 아냐"

전문가들은 이란 핵합의 파기 이후 악화된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 이외에도, 단기간에 선박 나포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이유를 여러 가지 꼽았다. 미국 국내 이슈와 외교 정책 간 우선순위 문제, 그리고 신 행정부 구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주요한 이유로 꼽혔다.

박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내 문제"라며 "지난 6일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부터 시작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문제, 코로나19 문제 등 국내 이슈가 (외교 문제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도 "우리 입장에서는 한국인 선원들이 억류가 돼 있어서 급하지만, 이란 핵합의를 놓고 커다란 협상을 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내 이슈들이 신 행정부 구성에 필요한 청문회 개최에까지 영향을 미쳐 신 행정부 구성을 지연시키고, 나아가 이란 선박 나포 문제 해결도 늦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박 나포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 국무부, 재무부 등과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이런 부처의 장‧차관 임명 및 실무진 배치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이슈에 밀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현지시간으로 19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의 청문회가 열리긴 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블링컨 내정자가 '이란 핵합의 파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건 원칙적 입장이고 실현을 하려면 실무 차원에서 점검 및 검토가 필요하다"며 "물론 블링컨 내정자가 워낙 경험이 많으니 대강의 아이디어는 있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장관이 직접 협상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중동담당 차관보가 임명돼야 하는데, 이런 실무진까지 청문회를 실시하고 인준을 받고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미국에는 신 행정부가 들어서면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라고 해서 100일간은 언론도, 야당도 정부와 여당에 협조를 해 주는 전통이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탄핵 이슈 때문에 그 허니문 기간을 즐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워낙 트럼프 정부 당시 미국 정치가 양극화됐기 때문에 공화당이 처음부터 (인사청문회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신 행정부 구성이 마무리되는 데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 때도 행정부를 완전히 구성하는 데 1년 이상 걸렸다"고 언급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 행정부의 장관, 부장관, 차관 등이 미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을 받고 본격적으로 실무진을 정비해 그 일을 하려면 앞으로 두 달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민정훈 "6월 이란 대선서 강경파 승리할 듯…美‧이란, 그 전에 이란 핵합의 정상화하려 할 것"

한편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미국과 이란이 늦어도 상반기 내에 이란 핵합의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선박 나포 문제도 어렵지 않게 해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오는 6월에 이란 대선이 있는데, 여기서 강경파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이전에 중도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핵합의 관련) 진전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란 입장에서도 미국이 완전히 적대적으로 돌아가기 전에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그러면서 "(이란 원유대금 지급을 위한) 제재 해제는 이란 핵합의 정상화라는 정치적 타결책이 나오기 시작하면 금방 풀릴 것"이라며 "다만 이란이 워낙 외교적으로 악명이 높아 마냥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또 "미국이 먼저 움직이길 바라기보다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이란과 협상을 통해 대안을 먼저 마련한 뒤, 미국에 제시해서 미국이 국익에 맞게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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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반응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 공모 단계다. 하지만 녹지 공간 축소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에 건립될 예정이다. 여의대로와 여의서로가 맞닿아있는 여의도공원 북측 3만 4000㎡ 공간이다. 서울시는 2023년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국내외 유명 건축가 5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지난 7월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11월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최초 계획은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방적 공장 부지였으나 서울시가 공간 협소 및 지역 예술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를 변경했다. 문래동 부지의 대지 면적이 비교적 좁고, 주변 아파트 소음피해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는 오 시장이 공약과 달리 부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 건에 대해 "지자체장이 공약을 이행할 정치적 의무를 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선거 전 내세운 공약을 이행해야 할 법적의무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판단,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2023년부터 논의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11월 초 건립 설계 공모 사업자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은 연면적 6만6,000㎡에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소공연장(400석), 전시장(5670㎡), 교육시설, F&B 등 복합 인프라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그간 여의도공원으로 부지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녹지 공간 축소, 주차 등 교통문제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녹지 공간 훼손이다. 공연장 설립이 공원 내 한국 전통 숲 부지에 추진되며 도심 숲·공원 훼손 등을 환경 단체 및 시민사회가 2023년부터 문제 삼았다. 한강 수변 개발의 안전성, 시민 공론화 부족 등의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시계획, 건축·교통·조경 등을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SEA) 용역에 착수해 주요 사업 영향을 분석했다. 연내 설계 공모와 함께 세부 환경영향평가 및 행정 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오 시장 당선 이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끼워넣으며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yym58@newspim.com 서울시는 도심 여의도의 위상을 반영해 여의도공원을 국제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며, 세계적인 관광문화명소를 조성해 도시경쟁력 향상,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의 문화 균형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편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점심때마다 산책삼아 들르는 곳이다. 쉼터 역할을 한 수많은 나무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굳이 여의도공원에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공원 내 러닝이나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장이 들어오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싶다"며 "공원이나 야외 운동을 위한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여의도 공원 전경. 여의도 인근이 이미 도심지역인 만큼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지역이라 주차난 해소에도 시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미 여의도 인근의 대형 쇼핑몰의 높은 주차료는 악명 높은 수준인데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조차 지역 내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화문, 대학로 등 서울 내 도심지역과 다른 권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서남권 대표 문화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공연계에서는 마곡에 입지한 LG아트센터, 신도림 디큐브링크아트센터와 함께 서울 서부, 경기남서부의 공연 수요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형 공연장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가 문제가 되는 점은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건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2025-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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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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