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이영호·김교현 BU장...내년 3월 임기 만료 교체설도 '솔솔'
신동빈 회장 귀국 후 연말 임원인사 시기 앞당겨질 듯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두 달여 만에 귀국하면서 인사 시계는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주말 귀국한 이후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내년 그룹 연말 정기 인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형석 기자] |
◆신동빈 회장 지난 주말 귀국...한일 셔틀 경영 본격화
지난 8월부터 약 두 달간 일본 현지에서 일본 롯데 사업을 챙긴 신 회장은 지난 1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던 한일 셔틀 경영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의 일본 체류 기간이 길어진 것은 부친인 故 신격호 명예회장 일본 유산 상속업무를 마무리 짓고 일본 롯데홀딩스 총괄 회장직을 맡고 있어 경영을 챙기기 위해서다.
일본에 머물러 있던 신 회장은 한국 롯데 사업도 적극 챙겼다. 지난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사퇴를 수용하고 그 자리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내정했다. 이례적으로 롯데물산, 롯데렌탈 등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도 단행했다.
롯데가 연말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닌 때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와 함께 일부 계열사 임원의 경우 전배 조치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이번 정기 임원인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어느때 보다 신 회장의 쇄신 의지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과 화학 부문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유통부문 영업이익은 98.5%, 화학부문은 90.5% 감소했다.
롯데쇼핑 실적 추이. [자료=롯데쇼핑] |
◆정기 임원인사 파격 인사 가능성 ↑...외부 인사 영입 등 이례적 행보
황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대대적 변화가 시작된 만큼 조직 전반에 대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만큼 젋은 임원 승진과 외부 수혈 등 파격 인사도 점쳐진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 14일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등 회사 5개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인 HQ(헤드쿼터) 기획전략본부장에 정경운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영입했다. 총괄 임원에 외부 인사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 회장은 새로 선임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8세이고 신임 대표와 조직장의 평균 나이는 53.5세였다.
유통, 화학, 호텔, 식품 등 4대 BU장 교체설도 나온다.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 이영호 식품BU장(사장), 김교현 화학BU장(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희태 유통BU장 부회장의 경우 재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강 부회장이 지난 9월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만큼 교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연말인사를 두고 내부에서도 파격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돼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면서 "임원 축소 폭이 커질 것이란 후문도 돌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