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신년회 이후 첫 4자 회동‥그룹별 현안 공유
배터리 소송전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전경련 탈퇴 이후 대안찾기 위한 자리였단 분석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4대 기업 총수가 이달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각 종 그룹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총수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식사 자리를 겸한 모임으로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산업계가 처한 여러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4대그룹 총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사진=뉴스핌DB) |
4대 기업 총수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에서다.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나머지 3명의 총수를 차례로 만난 바 있지만 모두가 한 자리에 또 다시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자 회동에서 배터리 얘기가 또 다시 화두로 제시됐는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SK와 LG간 배터리 소송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송과 관련한 얘기는 총수 회담에서 언급되기 어렵지 않았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특정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기보다는 3, 4세대로의 세대교체 후 교류 확대 차원에서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공정거래 3법 등 각 그룹이 처한 당면 과제와 관련해 재계의 입장을 외부에 전달하기 위한 통로를 모색하기 위해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4대 그룹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표출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지적됐다.
이에 내년 초 임기가 종료되는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선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