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유해물질 '0' 도전…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 가보니

기사입력 : 2020년08월19일 06:05

최종수정 : 2020년08월19일 10:49

법 기준보다 높은 'E0' 수준으로 유해물질 걸러내
국내 가구업계 유일하게 '국제기준 시험기관' 인정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경기도 안산 공장단지 어딘가, 비교적 큰 외관의 공장들과는 다르게 다소 아담한 5층 건물에 도착했다. 얼핏 예스러워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신식 시험기구와 데이터 시트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일종의 반전매력을 가진 이곳은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국제기준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다.

13일 찾아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생활환경기술연구소는 한샘 가구의 화학분야를 시험하는 곳이다. 가구와 벽지, 장판 등 모든 생활자재에 있는 유해물질을 검증하고 방출량을 법 기준 대비 강화된 수준의 'E0' 등급으로 관리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법 기준보다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하는 이유를 묻자 김홍광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은 "가구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책임'"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는 이어 "공급자 중심이던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고객의 건강권을 우선하는 시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 '소형쳄버' 내부 모습. [사진=한샘] 2020.08.18 jellyfish@newspim.com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3단계 걸친 깐깐한 '유해성 검사' 덕분

한샘은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인 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가구업계 화학분야 시험기관으로 첫 인정을 획득한 한샘은 실내 및 기타 환경 관련 19개 분야를 시험한다.

각 시험은 소비자들을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검증 절차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한샘은 1~2단계를 거쳐서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목재와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자재의 유해물질 방출량을 측정한다. 한샘은 1~2단계를 통과한 원재료를 가지고 '완제품'을 제작한다.

3단계에서는 완제품을 검증한다. 완제품을 대형쳄버에 넣고 주변 공기 질을 측정한다. 이 단계에서 1급 발암물질인 프롬알데히드 방출량에서 'E0' 등급을 받으면, 해당 가구의 안정성 평가는 끝난다.

친환경자재 등급은 프롬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E2등급부터 E1, E0, SE0 등급 순으로 높아진다. 현재 국내 법 기준으로는 E1 등급만 충족하면 되지만 한샘은 자체적으로 E0 등급을 준수한다. 프롬알데히드 E1 수준 방출량에 영유아나 노약자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아토피와 호흡기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샘] 2020.08.18 jellyfish@newspim.com

◆3단계 검증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연구소 1~2층에 걸쳐 시험기구 배치

검증에 필요한 기구들은 1층과 2층에 분포돼 있었다.

1층에는 1단계 검증에 해당하는 원자재 유해물질 측정기 '데시케이터'와 3단계 검증기구인 '대형쳄버'가 있다.

2층에는 2단계 검증에 해당하는 가구 자재와 인테리어에 관련 벽지와 장판의 유해물질을 측정하는 '소형챔버'가 위치해있다. 또 라돈 및 실내공기를 측정하는 기구들이 함께 배치돼있다.

시험 기구들 중 한샘만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묻자 연구소 관계자는 '대형쳄버'라고 꼽았다. 현재 대형쳄버는 한샘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시험 기구다. 내부를 살펴보니, 대형 냉장고와 성인 남성 3명이 들어가고도 남을만한 큰 공간이었다.

한샘 관계자는 "붙박이장이나 책장 혹은 매트리스 같은 큰 가구들이 집 안을 채우면, 그만큼 유해물질 밀도가 올라간다"며 "때문에 각 자재를 신경 써서 검증했더라도, 완제품이 됐을 때 실내 공기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김홍광 생활환경연구소 연구소장. [사진=한샘] 2020.08.18 jellyfish@newspim.com

◆김홍광 연구소장 "KOLAS 인정을 발판 삼아 '친환경' 자체 공법 등 개발 할 것"

연구소가 'KOLAS 인정'을 받은 이후 언론과 처음 마주 앉은 김홍광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은, 인정 획득에 대한 소감보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하는데 더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김 소장은 KOLAS 인정에서 더 나아가 제품 개발 단계부터 검증하는 '환경 안전 관리보증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환경 안전 관리보증 시스템'은 제품 계획부터 자재 완성 및 양산 단계를 거칠 때마다 유해성·안전성·내구성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현행 시스템은 한샘에서 정한 E0 기준에 부합하는 자재들을 외부로부터 선택해서 가구를 제작한다. 그러나 E0 기준이 법 기준보다 강화된 수준이다 보니 이를 맞출 수 있는 업자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 소장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구용 자재나 건축자재 중에서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 친환경적이지 못한 것이 많다"며 "아직까지 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한샘이 나서서 자체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 기준상 유해물질 방출 기준인 E1 등급을 E0로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홈 오피스'를 설치하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집 면적 대비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그러면 E0 수준 가구를 쓰더라도 면적 대비 가구 밀집도가 올라가면 아무래도 유해물질이 공기중에 퇴적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 기준이 E1으로 돼 있는 이상 비메이커 가구들에서는 E0으로 상향 조정할 이유가 없다"며 "프롬알데히드 E1 수준 환경에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아토피나 기관지 질환에 걸릴 위험은 높아지는데, 소비자들 건강권을 생각해서라도 법 개정이 이뤄져야 맞다"고 역설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