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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옳았다…2018년 당시 '샤이보수' 10% 훌쩍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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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와 실제득표율 비교하니…한국당 격차 두드러져
지방선거서 두자릿수 '샤이 보수' 확인…올해 총선 변수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샤이(shy) 보수' 규모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샤이 보수'란 공개적인 여론조사나 정치적 토론에서는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투표장에서 '표'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보수층을 뜻한다.

최근까지 나온 각 종 여론조사 판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크게 앞서는 가운데 통합당 쪽에선 '샤이 보수'가 10% 가량 된다고 주장한다.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을 택했던 이들이 실제 투표에선 통합당을 선택할 것이란 주장이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직도 보수층 가운데는 자신들의 의견을 대놓고 표현하는 게 부담스러운 샤이 보수 층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10% 차이 나는 곳은 접전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 쪽에선 신경 쓸 수준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샤이 보수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통합당 지지도는 30% 수준 박스권에서 지난 1년 동안 바뀐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샤이 보수'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민주당 지지율이 월등히 높게 나오자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론조사가 조작됐다고 지적하며 '샤이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샤이 보수' 논쟁은 흐지부지됐다.

그렇다면 당시 지방선거에서 '샤이 보수'는 실재했을까. 당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를 종합해 보면 '샤이 보수'는 분명히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17개 광역단체장 중 한국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에 비해 대략 9.6%p 가량 상승했다. 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포함한 수치다.

반면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3.6%p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을 택했던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서는 한국당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당 득표율이 민주당 득표율에 비해 현격히 상승한 지역은 부산·인천·경남 등이다.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만을 두고 총선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자 면접을 앞두고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2020.02.20 leehs@newspim.com

지방선거 이후 '샤이 보수' 문제가 부각되지 못 한 것은 어찌됐든 한국당이 민주당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15곳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하지만 양당 간 격차가 여론조사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샤이 보수'가 10% 이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던 홍준표 전 대표 입장에선 할 말이 있는 셈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결국 졌기 때문에 티가 안 난 것이지 차이 많이 나는 곳은 여론조사보다 실제투표에서 15~20%p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며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샤이 보수가 10% 가량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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