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민주당(CDU) 대표직도 사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니 메르켈'로 불리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차기 총리 도전을 포기하고 당 대표직도 내려놓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연방 선거에서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맡은 당 대표직은 후임자가 나타날 때까지만 유지하고 국방장관직은 오는 2021년 가을 전까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은 CDU 내부에서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이뤄졌다. 지난주 독일 동부 튀링게 주의 일부 CDU 당원들은 주 총리 선거에서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에 반해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당의 지원을 받아 자유 진영 후보인 토마스 켐메리히에게 표를 던졌다.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AfD와 협력하는 것은 주요 정당 사이에서 금기시된다. 이민과 표현의 자유와 같은 분야에서 극단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AfD가 사실상 '킹 메이커' 역할을 한 선거에서 당선됐다는 논란에 켐메리히도 사임하고 재선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15년간 독일을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만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자신의 결정이 메르켈 총리와 사회민주당(SPD)의 연정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1981년 19세 학생으로 CDU에 들어온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2000년 여성 최초로 주 내무장관직을 맡았다. 이후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2011년부터 2018년 자를란트주 총리직을 맡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의 지명으로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98.9%의 지지로 당 대표직에 올라 '미니 메르켈'로 불렸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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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독민주당(CDU) 대표(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