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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레베카' 장은아 "오늘도 스스로를 믿고 무대에 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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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레베카'와 재회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애정도, 열정도 남다르다.

현재 충무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레베카'의 주역 장은아를 만났다. 그는 극중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 댄버스 부인을 열연 중이다. 두 번째로 만나는 캐릭터라 더 애정이 깊다. 그만큼 장은아는 매 순간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단 각오로 열정을 불사른다.

"공연이 매회 정말 재밌어요. 모든 걸 쏟고 내려오겠다는 각오죠. '레베카'는 늘 꿈꿔왔던 무대고 한번 사랑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댄버스란 캐릭터를 정말 많은 분들이 아껴주시는 작품이잖아요. 힘도 너무 나고 제 최애 캐릭터 중 하나죠. 정말이지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초연부터 지금의 오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톱 뮤지컬 배우들이 댄버스 역을 거쳐갔다. 현재 함께 무대에 오르는 옥주현, 신영숙은 초연부터 댄버스를 만들어온 산 증인들. 각자가 빚어낸 댄버스가 모두 다르게 빛난다는 게 바로 뮤지컬 무대, 또 레베카만의 매력이다. 장은아의 댄버스도 마찬가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저만의 댄버스를 먼저 많이 알아봐주시는 듯해요. 의도한 걸 파악해서 얘기해주시는 게 뿌듯했죠. '다른 느낌의 댄버스도 있구나' 하고 좋아해주세요. 참 감사하죠. 아무래도 레베카와 관계가 중요하거든요.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그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막심과 레베카의 묘사예요. 대체 그 둘의 관계가 어땠기에 이런 결말까지 맞았을까 의문이 들게 하고, 추측할 수 있게 하려했죠. 이번에는 대본을 거슬러 올라갔어요. 이 여자가 이런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정상적인 멘털은 아닐 거라 생각도 했죠. 이해받으려 하지 말자. 충실한 '또라이'가 한번 돼보자는 느낌으로 나름대로 해석하고 연기했죠. 아마 가장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감정을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저의 댄버스가 아닐까 해요."

이제는 누구나 알법한 '레베카' 속 동명의 넘버를 부르는 댄버스 부인은 모두가 사랑하고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역할이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터질 듯한 성량과 초고난도 고음을 마음껏 뽐내는 순간이기도 하다. 배우들에게는 최고로 자랑스러운 장면이지만 부담감을 떨치는 게 쉽지 않다.

"댄버스는 철저하게 음역대가 본인과 맞아야 가능해요. 안맞으면 한번 부르고도 목이 나갈 수 있거든요. 저도 그게 맞아서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어마어마한 관리를 하고 있죠. 일상에서 사실 많은 걸 포기해요. 댄버스의 그 넘버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크잖아요. 많은 분들이 그걸 보러 오시고요. 주현, 영숙 언니들도 아직 긴장된대요. 저는 오죽할까요. 정말 요만큼의 '삑사리'도 허용이 안돼요. 그 기대가 와르르 무너질텐데 이 넘버만큼은 더 완벽하게 불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죠. 두려움과 자신감이 공존해요. 오늘도 저를 믿고 무대에 오를 수 밖에요."

고난도의 넘버 뿐 아니라 댄버스는 극중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다. '나'와 막심의 로맨스 사이마다 끼어들어 죽은 전 주인의 존재감을 일깨운다.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어야 하는 배역을 연기하며, 이제 절로 무대에서 댄버스 부인이 돼 살아가는 법을 깨우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매 장면 다들 숨죽이고 보시잖아요. 모든 분위기를 좌우하고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이라서요. 그 스산한 분위기, 위압감, 이히(나)의 숨통을 조이려는 압박들을 갖고 극을 끌어나가야 해서 그 자체가 쉽지 않아요. 제가 원래 그런 면을 갖고 있지 않아서 노력해서 만들어야 했죠. 대사 하나를 해도 댄버스의 느낌을 벗어나지 않게 1막에서 특히 감정의 수위조절이 필요했어요. 감추려 하는데 은연중에 드러나는 표정연기 같은 걸 조금씩 의도해서 보여드리기도 하고요. 하루는 이지혜씨가 나 역을 연기하다 자기도 모르게 위축돼 '히익' 하고 뒷걸음질을 치더라고요. 댄버스의 감정 표현을 숨기려고는 하지만 삐져나오는 부분, 가끔은 간사하게 표정을 바꾸기도 해요. 그럴 때 저만의 댄버스가 나오는 것 같아요."

'레베카'가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사랑받는 뮤지컬이라는 사실은 이 곡의 극작가, 작곡가들을 비롯해 해외 창작진들도 인정하는 바다. 특히 이 뮤지컬에서는 레베카와 댄버스, 나 세 여자가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간다. 뮤지컬을 관람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극중 댄버스와 레베카를 애정관계로 해석하기도 한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죽음을 알지만 받아들이지 못해요. 막심이 죽였을까 의심은 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으니 진짜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죠. 레베카가 자신한테는 모든 걸 말한다고, 특별한 사이라고 믿었지만 저는 그 둘이 애정관계는 아니라고 봤어요. 대신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설정을 가져갔죠. 인생을 나눈 사람이라 커다란 환상을 갖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어떻게 보면 내 전부, 평생 보필할 사람, 지켜줄 대상이라는 생각했겠죠. 반호퍼 부인이 말동무를 돈 주고 산 것처럼 상류층에서는 딱히 편하게 말할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증거도 있고요. 저의 댄버스는 그의 충견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요. 진돗개같이 해코지하려 하면 물어버리는 존재요. 막심 역시 레베카와 사이가 좋았다면 댄버스가 완벽히 충성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고, 그는 떠났고, 그리움이 말도 안되는 광기로 번진 게 아닐까요."

무대에서 댄버스와 가장 다양한 호흡을 주고받는 캐릭터인 나 역에는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가 출연 중이다. 세 명의 캐릭터가 워낙 달라 작은 디테일도 매일 달라진다. 장은아는 더없이 행복한 무대를 함께 하는 셋의 성향을 하나씩 읊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시즌의 '나'들은 연기선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줘요. 경아 씨 경우는 워낙 통통 튀는 매력이 있어요. '나 아무것도 모르는 앤데?' 하는 느낌으로 출발해서 변화 후에도 좀 똑순이 같은 느낌이 들죠. 지혜 씨는 셋 중에 좀 어른스러운 면이 돋보이는 나인 것 같아요. 본인도 모르게 지적인 느낌이 묻어나죠. 각성하고 나면 오히려 본 모습을 찾아간 느낌이랄까요. 지연 씨는 '아리랑' 이후 두 번째 같이 하는데,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 있어요. 밝고 해맑은 느낌보다는 안에 슬픔이 묻어난달까요. 그동안 '나'가 꾀꼬리같고 해맑은 편이었다면 아픔이 묻어나는 '나'예요. 그걸 이기려는 느낌을 갖고 있죠. 다들 너무 대단하게 잘 표현해줘서 매일 감동받아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뮤지컬 배우 장은아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장은아는 '레베카'의 댄버스를 '최애 캐릭터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도, 인생 캐릭터로 꼽기는 주저했다. 바로 초연부터 이 캐릭터를 만들어온 옥주현, 신영숙의 공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뮤지컬 장르 뿐만 아니라 여자가 할 수 있는 배역이 이렇게까지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는 흔치 않다. 그는 "무대에 서는 게 가장 기다려지는 캐릭터지만, 제가 인생캐로 꼽는 건 조심스럽다"며 공을 두 선배에게 돌렸다.

"주현언니와 영숙언니에게 정말 감사할 뿐이에요. 초연부터 이 캐릭터를 잡아서 탄탄하게 끌고온 장본인들이죠. 빠짐없이 이 역을 창조한 거니까요. 헝가리, 오스트리아 버전에서는 이렇게까지 임팩트 있는 역이 아니거든요. 댄버스를 선택해주고 만들어준 분들이 언니들이라 발전된 캐릭터를 같이 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 감사해요. 그래서 옥댄 신댄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말 이해돼요. 커튼콜에 심지어 키를 올려부르는데 그걸 주현언니가 만든 거예요.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불타는 맨덜리'에서도 각자 애드립이 다른데, 모두 자부심을 갖고 하고 있고요. 누구나 우러러보는 역이라고 할수록 언니들에게 고맙고, 함께할 수 있어 기뻐요. 오히려 '엑스칼리버'의 모르가나는 영숙언니와 제가 초연부터 만들었기 때문에 인생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레베카'를 만난 2019년은 장은아에게 특별한 해이기도 했다. '엑스칼리버'부터 '마리 앙투아네트' '레베카'까지 대극장에 연이어 서면서 관객이 뽑은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Stagetalk Audience Choice Awards, SACA) 여우조연상,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카카오 캐릭터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 후 그야말로 최고의 시기를 보낸 그는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감사한 한 해를 보냈어요. 누가 알아주지 못할 때도 쉼없이 달려왔지만 그게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죠. 늘 버티면서도 조급했거든요. 더 잘되고 싶었고요. 지나고 나니 그저 감사하고, 잊지 않으려고요. '뮤지컬을 계속 해야 하나?' '잘 하고 있나?' 스스로 의심이 컸고 위축된 상황에 만난 모르가나 캐릭터로 상을 받으니 말할 수 없이 기뻐요. 극도 그렇지만 제 캐릭터를 사랑해주시니 자부심이 들죠. 저한텐 피와 살같고 인생 같았어요. 그런 캐릭터가 제게 와준 것도 고마웠죠. 올해는 하고 싶은 창작 작품이 있었는데 시기를 좀 놓쳤어요. 새로운 작품들을 어쨌든 기대는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한켠에는 창작을 정말 하고싶다는 맘이 커요. 하하. 없는 캐릭터를 계속해서 만들어보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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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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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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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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