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평범해서 찬란했던 모두의 사랑을 추억하며 '유열의 음악앨범'

기사입력 : 2019년08월28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8월28일 08:0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는 우연히 찾아온 현우(정해인)를 만난다. 두 사람은 이내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리고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간다. 그러나 예전처럼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난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우연과 필연을 동력으로 나아가는 작품이다. 1994년을 시작으로 1997년, 2001년을 지나 2005년까지 11년 동안 만나고 엇갈리는 남녀가 주인공이다. ‘해피엔드’ ‘사랑니’ ‘은교’ 등을 만들어 온 정지우 감독은 자신의 새 멜로 영화의 소재로 라디오를 택했다. 실제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로 나섰던 ‘유열의 음악앨범’ 위로 한 연인의 첫사랑 연대기를 얹었다. 

장점은 현실성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둘의 갈등 구조(혹은 상황)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극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더 현실성이 짙다. 사랑이란 본래 둘에게만 특별한 법이다. 별거 아닌 이유로 불타고 별거 아닌 이유로 식는다. 정 감독은 미수와 현우의 스토리를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사랑 이야기로 담백하게 그려냈다. 관객이 각자의 기억을 가져와 추억을 곱씹을 수 있게끔 만들었다.

시대극인 만큼 아날로그 요소가 주는 힘도 세다. 라디오와 카메라 등 휴대전화와 SNS가 없던 시절, 연인을 연결시키고 그들의 추억을 담았던 것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느려서 더 설레고 즉각적이지 못해서 더 긴장되고 애달팠던 순간들이다. 물론 시대적 장치들이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탄생했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벗어난 부분이 더 많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덮을 건 충분히 많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사진=CGV아트하우스]

노래는 그중 하나다. 핑클의 ‘영원한 사랑’, 루시드 폴의 ‘보이나요’ ‘오 사랑’,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를 비롯해 신승훈, 이소라, 야니 등 당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명곡들이 스크린 너머로 흐른다. 음악은 언제나 힘이 세다. 마음이 일렁이는 건 순식간이다. 다만 우려가 되는 건 그 시대를 직, 간접적으로 느끼지 못한 관객에게는 이것들이 장점이 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다. 

미수와 현우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부와 그의 첫사랑으로 만났던 김고은, 정해인이 연기했다. 두 사람은 특유의 해사한 미소와 말간 눈으로 서로를, 그리고 관객을 웃고 울린다. 은자 역의 김국희는 잊을 수 없다. 그에게는 특별한 행동이나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도 상대를 먹먹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원라인’ ‘1987’ ‘소공녀’ 등에 조,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더 자주 오래 보고 싶은 배우다.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