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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 경기도 가볼만한 곳

기사입력 : 2019년07월31일 15:01

최종수정 : 2019년07월31일 15:01

"경기도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경기도의 밤, 야간개장 명소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관광공사는 이달의 가볼 만한 곳으로 입맛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경기도 야간개장'을 주제로 여행지 8곳을 선정했다.

31일 경기관광공사가 제안한 8월 경기도 관광코스는 다음과 같다.

-갯골생태공원 (시흥)

-연꽃테마파크 (시흥)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 (오산)

-국제중앙시장 헬로 나이트 마켓 (평택)

-수원 문화재 야행 (수원)

-자연과 별 가평 천문대 (가평)

-한국민속촌 귀신체험 (용인)

-별빛정원 우주 (이천)

◆ 해질녘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소금창고길 '시흥 갯골생태공원'

갯골은 갯고랑의 준말로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갯벌의 물길이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내만갯골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밀물 때면 갯골을 따라 깊숙하게 바닷물이 들어오니 염전을 만들어 천일염을 생산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지금은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소금창고들이 한때 이곳이 거대한 염전이었음을 말해준다. 이제는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공원이다.

갯골생태공원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이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도 만날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6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갯골생태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시흥시 동서로 287, 문의: 031-488-6900, 운영시간: 상시, 이용금액: 무료

◆ 연꽃 향이 노을을 잠재우는 고요한 순간 '시흥 연꽃테마파크'

조선 전기 관료이자 학자인 강희맹이 중국 난징에서 전당연의 씨앗을 가지고 들어와,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한 곳이 지금의 시흥 관곡지다.

시흥시는 관곡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하여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해 연과 수생식물을 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백련, 홍련, 수련을 포함해 100여 종의 연꽃이 가득하다. 8월 하순까지 절정을 이루지만, 일부 연꽃은 10월 초순에도 볼 수 있다. 이른 시간일수록 연꽃의 색이 더 짙고 풍성하며, 햇살이 뜨거운 정오 무렵에는 연꽃도 꽃잎을 오므리고 휴식에 들어간다.

연꽃테마파크의 연꽃 재배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어른 키만 한 연꽃 사이를 걸어도 좋고, 테마파크와 호조벌 사이를 흐르는 보통천변의 시원한 길을 걸어도 좋다. 멀리 바다 쪽으로 노을이 물드는가 싶더니, 호조벌 위로 달이 떠 오른다. 노을과 달빛이라니! 호화로운 산책길이다. *호조벌은 조선 경종 1년 인공 둑을 건설하고 개간한 넓은 농경지다.

 주소: 경기도 시흥시 관곡지로 139, 전화: 031-310-6223 (시흥시청 생명농업기술센터),운영시간: 상시, 이용금액: 무료

◆ 빨강 길의 푸짐한 먹거리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

오색시장은 인근 최대 5일장인 '오산장'을 재해석하여 다섯 가지 맛있는 색을 입혀 만든 이색 시장이다. 참기름 집과 떡집이 모여있는 노란색 미소거리, 다양한 식자재가 가득한 파란색 아름거리 등 5개의 테마 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열정과 젊음을 상징하는 빨강 길에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야시장이 열린다.

오색시장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에 특화 되어있다. 기존 시장의 음식점과 야시장의 빨간 포장마차들이 더해져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거리다. 떡볶이와 핫도그 등 분식부터 안주로도 좋은 곱창볶음과 장어구이까지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케밥과 양꼬치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해외 별미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넓게 편 옥수수 반죽에 달걀을 풀고, 여러 가지 채소와 구운 고기를 올린 중국식 전병 '젠빙궈즈'가 인기다. 풍부한 맛과 푸짐한 양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수도권 전철 오산역과도 가까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수 있는 맛있는 야시장이다.

주소: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272번길 22 (1호선 오산역 1번출구에서 서울방향으로 10분 거리)

문의: 031-376-4141, 운영시간: 오색시장 야시장 매주 금·토·일요일 17:00~22:00, 이용금액: 젠빙궈즈 5,000원, 양꼬치 1,000원, 케밥 5,000원

◆ 우울할 때는 고기 앞으로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

평택 중심에 위치한 통복시장은 한결같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큰 시장이지만, 옆으로 단 한걸음이면 사뭇 다른 분위기의 청년숲을 볼 수 있다.

청년숲에는 음식점, 공방, 청년체험점포 등 20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공간들이 SNS에 화제가 돼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일부러 찾는 단골손님이 많아졌다. "우울할 때는 고기 앞으로"를 외치는 스테이크집, "인생은 짧다, 타코를 먹자"는 타코집 등 재치 있는 문구를 보다보면 젊은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 음식값도 저렴하고 생맥주와 하우스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저녁 8시, 청년숲을 장식한 전구와 가로등이 켜지는 가장 분위기 좋은 시간이다. 멀리 서해 쪽으로 물드는 붉은 노을이 맥주 맛을 더욱 북돋운다.

주소: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로25번길, 문의: 031-658-0489(상인회), 운영시간: 11:00~24:00 (점포별로 다름), 이용금액: 불독스테이크 11,000원, 타코 4,900원, 생맥주 3,500원

◆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수원 문화재 야행'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는 시간, 수원 문화재 야행을 떠나보자.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야경과 성곽길 굽이굽이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8야(夜) 체험은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수원의 밤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 다양한 공연에 아름다운 야경을 더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우선 화성행궁 야간 특별관람인 야경(夜景)을 시작으로 수원화성의 장안문과 팔달문이 미디어아트와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화려한 빛으로 물든다. 다음은 수원화성의 황금빛 야경을 한눈에 보는 문화재 투어 '야로(夜路)'인데, 성곽을 따라 운행하는 화성어차와 자전거 택시 등이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탑승권은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판매한다. 특히 화성행궁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 '야설(夜設)'이 흥미롭다. 정조대왕의 용맹한 친위대 장용영의 '무예24기' 시범이 단연 압권이다. 우리 문화재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밤 여행, 수원 문화재 야행이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1 화성행궁 일대, 문의: 031-290-3572~4 수원문화재단, 운영기간: 2019.8.9~8.11 18:00~23:00, 이용금액: 없음 (탑승 시설 등 일부 유료)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라 '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 처음에는 ‘그저 아름답다’에서 출발한다. 그다음에는 왜 별이 반짝이는지, 얼마나 멀리 있는지, 어떻게 태어나고 소멸하는지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으로 발전한다. 경기도 가평은 별을 관찰하기 좋은 하늘을 가졌다. 읍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간 깊숙한 곳, 산세 좋기로 유명한 명지산 자락에 자연과 별 천문대가 위치한다. 가평군에서 유일하게 별을 정밀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과 별 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1박 2일 프로그램이 알맞다. 천문대에 도착하면 우선 천체망원경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알아보는 교육이 시작된다. 그리고 맛있는 뷔페로 저녁을 즐긴 후에는 영상을 통해 천체와 밤하늘 별자리에 대해 공부는 '천문 영상교육' 시간이다. 교육을 마치면 이제 직접 별을 관찰할 시간이다. 야외에 마련된 교육장에서 명지산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별빛에 흠뻑 빠져본다. 날씨만 좋다면 거대한 목성과 아름다운 토성의 꼬리까지 관측가능하다. 천문대에서 특별한 밤을 보낸 후, 다음 날 아침에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하게 된다. 가족 및 단체를 위한 당일, 1박 2일, 2박 3일, 방학 캠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백둔로342번길 155-33, 문의: 031-581-4001, 운영기간: 16:30~익일 11:00 (1박 2일 프로그램 기준), 이용금액: 프로그램 별 별도 문의

◆ 한여름 밤의 오싹 체험 '용인 한국민속촌'

달빛이 내려앉은 고즈넉한 조선시대 거리를 걸으며 오싹한 납량특집도 즐길 수 있는 바로 그곳, 한국민속촌이다. ‘달빛을 더하다’를 주제로 올여름 야간개장이 시작된다.

민속촌 곳곳의 전통 가옥에 조명 장치를 설치해서 조선의 밤 생활상을 그림자로 표현하는데, 호롱불을 밝힌 안채에서 콩 콩 다듬이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밤에 즐기는 어트랙션은 더욱 신나고 스릴 넘친다. '우리 가락 좋을씨고', '얼씨구 절씨구야', '공포 이야기' 등 다채로운 특별 공연도 펼쳐진다. 한국민속촌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납량특집 공포체험 <귀굴>'이다. 귀굴은 사당과 초가집 사이에서 출몰하는 원혼들을 피해 부적을 떼어와서 마을 입구에 붙여 악귀들을 봉인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가장 한국적인 공포체험이다. 매력 있는 캐릭터들로 유명한 한국민속촌인만큼 원혼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체험이다. 한여름 밤, 민속촌에서 서늘한 오싹함으로 더위를 날려보자.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문의: 031-288-0000, 운영시간: 야간개장 16:00~22:00, 귀굴 19:30~22:00 (8.1 오픈 예정), 이용금액: 야간개장 특별할인 - 성인 15,000원, 청소년아동 12,000원 (8월 31일까지),귀굴 - 9,000원 (만 13세 이상 가능)

◆ 연인들의 시크릿 가든 '이천 별빛정원 우주

'많은 이용객이 밤낮으로 찾아와 잠깐 쉬어 가는 곳이 휴게소이다. 그런데 요즘, 밤이 되면 덕평휴게소를 일부러 찾는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바로 화려한 별빛정원 '우주' 때문이다. 우주는 형형색색 LED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신비로운 우주를 표현한 아름다운 별빛정원이다. 별빛 데이트를 즐기며 아름다운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몽환적인 풍경에 매혹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별빛정원 우주는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곳은 '반딧불이 숲'이다. 초록색 빛이 반짝거리면 이야기로만 들었던 반딧불이를 실제로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다음은 '터널 갤럭시 101', 장미꽃 모양의 전구 수만 개가 어우러진 빛의 터널이다. 길게 이어지는 터널은 마치 낯선 은하로 연결되는 듯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우주에서 가장 인기 좋은 곳은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이다. 귀여운 눈썹이 붙은 초승달에 살짝 기대면 휴대폰으로 찍어도 인생샷이다. 대형 토끼 조형물 주변 포토존과 빛의 꽃이 가득한 시크릿가든도 연인들에게 인기고 구석구석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스팟들로 가득하다. 무더운 여름 가벼운 밤마실 겸 인생샷 남기러 방문해보자.

주소: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154번길 287-76, 문의: 031-645-0002, 운영시간: 11:00~23:00, 이용금액: 주간 - 대인 6,000원, 소인 3,000원 / 야간 - 대인 12,000원, 소인 6,000원

[사진=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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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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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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