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측 "재단 경력 기재 가이드라인 원한다"
"친노 남발 우려".. 과도한 노무현 마케팅 방지 차원
민주당 "아직 판단 일러... 당 선관위에서 정할 듯"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내년 4월 총선을 10개월여 앞두고 여권에서 ‘친노(친노무현)’ 감별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스핌 취재 결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을 앞두고 과도한 ‘친노 마케팅’을 사전 차단해달라고 당에 공식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노무현재단은 총선 출마자를 거르는 경선에서 노무현재단 관련 이력을 무분별하게 경력에 넣을 수 없게 해달라는 의사를 당에 전달했다. ‘노무현’ 이름 석 자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남용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공정한 경선을 해칠 정도로 노무현 이름을 부각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며 “재단 경력을 어느 정도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권에 따르면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내부 경선에서 친노를 앞세운 ‘노무현’ 경력은 사실상 급행열차 티켓이었다. 경력에 노무현 이름이 들어가기만 하면 당원들 대상의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가 가파르게 올라갔다.
이에 따라 경선 후보들마다 지난 2012년·2016년 총선에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노무현재단 지역위원회 임원 경력을 앞세웠다. 재단을 스쳐간 각종 자문·기획·운영위원 경력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돈을 주고 얻은 재단 ‘평생회원’ 자격이 경력사항으로 인정되기도 했다.
노무현재단은 이사회에서 이같은 사안을 논의, 재단 경력 가운데 각종 위원 경력 남용이 방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유시민 이사장이 강도 높게 지적하며 지난달 당에 직접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무현재단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내달 1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선 원칙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무현재단 요구에 대한 판단을 비롯, 선거 관련 시행세칙은 일러야 올 연말께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딱히 당의 입장을 확정한 것이 없다”며 “아직 선거가 꽤 많이 남은 상황에서 관련 논의를 조기에 시작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zuni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