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PER 기준으로 현재 수준에서 3% 추가 하락은 가능"
"VIX 급등한 만큼 과거 패턴대로라면 1주일 안에 시장 안정 찾을 것"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B증권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불거진 미국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3% 추가 하락폭은 감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처럼 1주일 안에 증시 변동성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무역갈등 장기화가 경기 우려로 이어지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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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8일 "단기적으로 S&P 500이 2800포인트까지 하락하는 건 견딜 필요가 있다"며 "경기 우려로의 확산 가능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날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 후반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이 전일대비 1.65%, 다우지수가 1.79%, 나스닥지수는 1.96% 떨어졌다.
주가수익배율(PER) 기준으로 현재 주가 수준에서 3%의 추가 하락은 가능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현재 S&P 500의 12개월 선행 PER은 16.60배다. 작년 3분기까지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하락할 때 저점은 16.13배였다.
하지만 S&P 500 변동성 지표인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이틀 사이에 50% 급등한 만큼 과거 패턴대로라면 1주일 안으로 시장 변동성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땐 상당한 충격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협상 기한을 고려해보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 관세 우려가 4분기에는 경기 우려로 이어졌다"며 "S&P 500이 2800포인트까지 하락하면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일 자정 현재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인상하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포인트(p) 낮아질 전망이다. 3250억 달러의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땐 미국인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