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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디즈니·애플 도전장에도 '스트리밍 시장' 왕좌 지킬까

기사입력 : 2019년03월29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4월03일 08:10

'독자적인 콘텐츠'·'프랜차이즈 영화 상영'·'다양성 공략'이 성공 요인
2019년 '스트리밍 시장' 재편 가능성…디즈니, 넷플릭스에 도전장
애플, 25일 TV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애플 고객에 무료 제공

[편집자]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소비형태와 제작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1억4000만 유료회원을 거느린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향후 발전 가능성과 우려되는 문제점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①넷플릭스,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②미디어 왕국 넷플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
③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넷플릭스의 경쟁력
④영화계와 넷플릭스, 공생할 수 있을까
⑤넷플릭스와 손잡는 국내 연예계, '킹덤'만큼 성공할까
⑥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⑦정부, 거대자본 넷플릭스 대응 문제없나

⑧넷플릭스, 디즈니·애플 도전장에도 '스트리밍 시장' 왕좌 지킬까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을 군림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기세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양하고 독자적인 콘텐츠 제공과 손 쉬운 접근 방식으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넷플릭스는 현재 1억39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에는 장중 시가총액이 1530억달러(약 173조2113억원)를 기록하면서 월트디즈니를 뛰어넘고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강자의 자리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OTT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 워너미디어 등 대형 기업들이 연이어 스트리밍 서비스 출범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이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넷플릭스가 경쟁사의 공세에도 스트리밍 시장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OTT 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자적인 콘텐츠·프랜차이즈 영화 상영·다양성 공략이 성공가도로 이끌어

넷플릭스의 성공을 이끈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로는 '독자적인 콘텐츠'가 지목된다. 수많은 열혈 팬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와 '하우스 오브 카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등은 모두 넷플릭스에서만 접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지난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아니마와 서블리메이션, 데이비드프로덕션과도 업무 제휴를 맺었으며, 향후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넷플릭스에 올라온 콘텐츠에는 중간 광고가 삽입되지 않으며,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우 한 회차씩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한 시즌 전체가 한 번에 공개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기다림 없이 한 번에 몰아서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양성 공략도 성공 가도로 이끈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는 한국계 혼혈 미국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영화는 그동안 대중문화에서 소외됐던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USA투데이는 영화가 다양한 역할, 특히 아시아인 역할이 젊은 세대들에게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멕시코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이자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인 '로마' 역시 비슷한 평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이처럼 변두리에 머물던 비(非) 백인 주인공을 등장시키며 백인 중심적 콘텐츠에서 탈피하는 등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디즈니 스토어 입구. 동화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가 두드러진다. 2018.08.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19년 '스트리밍 시장' 재편 가능성↑…디즈니, 넷플릭스에 도전장

하지만 OTT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넷플릭스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바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을 필두로 한 라이벌들의 등장 때문이다. 디즈니는 올해 하반기에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인기를 모았던 요인에는 독자적인 콘텐츠 제공 외에도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 픽사 애니메이션 등 이미 굳건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각종 프랜차이즈 영화를 제공했다는 데 있다. 문제는 상당수의  콘텐츠 판권을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디즈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 출사표를 내놓으면서, 올해 넷플릭스에 올라온 자사의 콘텐츠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세븐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넷플릭스 시청자 가운데 8~12%가 디즈니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넷플릭스가 디즈니와의 경쟁에서 잃을 것이 많다고 내다봤다. 당장 올해 개봉한 마블 시리즈 중 하나인 '캡틴 마블'도 넷플릭스에 올라오지 않을 예정이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 알렉시아 쿼드라니는 디즈니플러스가 전 세계에서 1억6000만의 구독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1억3900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는 이어 디즈니가 범세계적인 인기와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와 함께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구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시아 쿼드라니는 또 디즈니플러스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영화 및 프로그램의 질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의 가격이 넷플릭스보다 '상당히 낮을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가격 측면에서 디즈니가 넷플릭스보다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합병도 넷플릭스에 새로운 복병으로 자리메김할 가능성이 있다. 복스(VOX)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20일(현지시간) 21세기폭스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713억달러(약 80조3195억원)에 인수하는 '메가 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아이거는 인수합병을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으로 칭하며 "디즈니와 21세기 폭스사의 창의적인 콘텐츠와 검증받은 재능이 결합해 역동적인 시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21세기폭스사의 영화는 물론 배급사 서치라이트, 네셔널 그래픽 등의 채널까지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디즈니는 폭스가 소유하고 있던 프랜차이즈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판권을 거머쥐게 됐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 영화 엑스맨 시리즈, 판타스틱4, 데드풀, 드라마 모던 패밀리 등 각종 히트작이 디즈니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폭스가 보유하고 있던 또 다른 스트리밍 업체 훌루의 지분 30%도 디즈니로 넘어갔다. 이에 폭스와의 인수합병 전 이미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디즈니는 이제 훌루 지분의 총 60%를 소유하게 됐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 25일 TV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애플 고객에 무료 제공

애플 역시 후발주자로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애플은 25일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 소재 스티븐잡스 극장에서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M. 나이트 샤말란, 영화배우 리즈 위더스푼과 옥타비아 스펜서, 제니퍼 애니스톤, 제이슨 모모아 등이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애플의 고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2018년 12월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1억8900만명에 달한다. 즉, 애플은 이미 미국에서만 약 2억만명에 달하는 잠재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이 외에도 미국 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가 올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워너미디어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 중 하나는 바로 시트콤 '프렌즈'다. 프렌즈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제공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프렌즈를 상영하는 대가로 지난해 12월 워너미디어에 1억달러(약 1132억10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미디어가 넷플릭스와 함께 프렌즈를 상영할 수 가능성도 있지만 오는 2020년 1월 1일 넷플릭스에서 프렌즈 시리즈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연이은 스트리밍 시장 출사표에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OTT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넷플릭스가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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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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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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