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여준형 "한국 스포츠계, 당해도 말 못하는 구조..외국과 달라"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13:28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5:36

"선생님과 학생 수직관계, 성폭력 가능한 구조적 요인"
"2014년 소치올림픽 전 성문제 일으킨 코치도 돌아와"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한국 스포츠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선생과 학생간 수직관계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철저한 조사와 처벌,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맹 대표는 한국 스포츠계 특유의 잘못된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화연대 임정희 공동대표, 체육시민연대 허현미 공동대표 등 체육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19.01.10 mironj19@newspim.com

문화연대와 젊은빙상인연대, 체육시민연대, 체조협회임원 김OO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을 규탄했다. 여준형 대표는 “체육계에 더 이상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에 뿌리뽑아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단호한 처벌, 구조적 문제 해결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회견에 참여한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맹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젊은빙상인연대는 지난 9일 심석희 선수의 폭로와 관련해 “피해 선수가 2명 더 있다”고 밝히고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이 피해를 안 받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현역이고 어린 여자 선수들이어서, 선수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최소한의 노출을 했으면 하는 게 부모와 선수들 생각이다. 저희는 심석희 선수의 폭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기자회견을)준비했었다. 심 선수는 유명하지만 저희는 일반 선수들을 조사했다. 심 선수 사건이 나오고 나서 (국민들이)관심을 가져주시니, 약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떻게 접근하고, 언론에 노출할 지, 어느 선까지 할지 논의해야 한다.

- 지도자와 제자 사이의 폭력, 나아가 성폭력이 가능한 구조적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스포츠계의 선생과 학생간 수직관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저도 외국에서 코치생활을 했지만, 지도자와 선수간 친구같은 관계가 일상화돼 있다. 한국은 아니다. 특히 심석희 선수는 권력구조가 한 명에 의해 좌우됐다. ‘그 분’ 밑에 계셨던 분들이 빙상계에서 끼치는 권력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학부모들이나 선수들이 맞서 싸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점점 (피해 사례가)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피해를 받아도 애길 못하는 구조가 돼 있었다. 그래서 일이 더 커진 것 같다. 아시다시피 2014년 소치올림픽 이전에도, 대표팀 코치 중 하나가 성문제로 나간 적이 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다. 

- 젊은빙상인연대는 지난 9일 성명에서 “제2의 김종”이란 표현을 썼다. 빙상 절대 권력자라고 얘기했던 인물을 지칭하는 것인가. 또 빙상인 입장에서 빙상계에서 내놓은 대책에 대해 현장에선 어떻게 느끼는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 나오듯, 권력이 한 분한테 집중돼 있다. 그게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고 봤다. 아직도 그 분이 영향력을 미친다고 저흰 생각한다. 다른 선수와 학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그 분이 다시 돌아오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빙상연맹이 내놓은 대책을 보면 선수를 위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선수에게 징계를 주기 바빴다. 연맹 임원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직책을 유지하는 걸 봐선, 연맹이 일을 잘하는지 회의감이 든다. 2017년 불법도박 사건 때 선수에게 징계만 주고 재발방지 대책은 없었다. 당시에도 ('제2의 김종'이라고 칭해지는 인물의) 모교 선수들은 징계를 약하게 주고, 모교 선수가 아니면 징계를 세게 준다는 느낌이었다. 한 명이 권력을 잡으면 저렇게 놔두나, 생각했다.

-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생활 모두 했는데 당시 직접 보고 들은 폭력 실태는.

▲빙상계의 폭행, 폭력은 다른 종목보다 없다고 느낀다. 심석희 선수가 특이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타는 선수들을 모아놨다. 대표팀에서 폭력을 행사하다니 상상이 안 된다. 심 선수의 경우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코치라서 자연스레 이뤄졌던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좀 전에 얘기했듯, ‘그 분’(젊은빙상인연대가 “제2의 김종”이라 칭했던 인물)이 본인 모교의 선수가 메달 따는 게 목표여서 코치가 선수에게 압력을 준다는 증언이 많았다. 그래서 폭력도 빈번했던 것 같다. 아직 한국 체육계에 폭력은 남아 있는데, 이 계기로 아예 없어져야 한다.

hw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