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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흔적은 없애고 빛만 남았다…이창수 "사진은 걷어내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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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이 그 빛' 전시회, 학고재에서 내달 12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빛이 보이는가."

2014년 예술의전당에서 '히말라야 14좌 사진전-이창수·영원한 찰나'를 성황리에 개최한 이창수(58)가 강물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섬진강이었다. 그곳에서 물이 아닌 빛을 남겼다.

빛은 짙은 어둠 속 사방으로 흩어지고 부서지고 휘어졌다. 저마다의 에너지를 품은 빛은 광활한 우주를 누볐다. 이창수 작가가 물에서 포착한 '빛'은 100% 다큐 작업이다. 더하거나 첨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흔적을 뺐다. 

방금 있다가 지금은 없네. It was Just Here but has Vanished Now., 2017, Archival Pigment Print, 110x180cm [사진=학고재]

16년간 사진기자로 활동한 이창수 작가는 2000년 돌연 남은 인생은 자연과 벗하며 살겠다며 지리산 인근으로 떠났다. 당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변화되던 시기였다. 키우기 까다롭다는 녹차 농사를 즐겁게 지으면서 그는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이 작가는 지리산에 살러 간 게 아니라 '죽으러' 갔다고 말한다.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인생의 정수를 발견하고자 하는 태도가 그의 작업 방식과 맞닿아 있다. 

빛이 보이는가 Can You See the Luminescence, 2016, Archival Pigment Print, 60x90cmx15 [사진=학고재]

섬진강에서 작업한 사진 33점과 영상 1점이 '이창수, 이 그 빛'이 20일부터 선보인다. 전시명도 그의 작업방식처럼 많이 걷어냈다. 이날 전시가 열리는 학고재에서 마주한 이창수 작가는 전시명 '이 그 빛'에 대해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강물을 찍었는데 물이 아니고 빛이다. 그러니까 빛과 물은 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섬진강을 찍었지만, 물의 흔적은 없애고 빛만 남긴다. 이창수 작가는 "사진은 걷어내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주변의 많은 정보를 걷어내고 가까이서 흔적(사진)을 잘 담으니 더 광활한 우주와 히말라야급 에너지를 표현하게 됐다. 이창수는 "히말라야의 큰 에너지의 느낌을 물에서 들여다봤다. 그때의 감각이 있으니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파도가 춤을 추네 The Wave Dances, 2015, Archival Pigment Print, 150x100cm [사진=학고재]

작품은 회화적이다. 추상화 같기도, 애칭 같기도 하다. 이창수 작가는 "추상화는 상을 지우는 작업"이라는 의미를 또 한 번 강조하며 사진의 매력을 짚었다.

이창수는 기본적인 디지털 사진 수준의 보정을 지향한다. 색감은 찍을 때 빛에 따라 달라진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는 블루, 블랙, 옐로우 색감으로 나눠지는데 이를 색온도라고 한다. 해 뜨기 직전에 찍으면 블루, 해가 뜰 때면 옐로우로 나타난다. 푸른빛은 노을이 질 때 찍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부분의 작품은 의도적으로 계산해서 촬영하지 않았다. 순간, 찰나를 담는다. 작품 '방금 있다가 지금은 없네'는 그가 물가에서 놀다가 포착한 장면이다. 각기 다른 물방울이 저마다 색색의 빛을 뽐내고 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제목에서 예상하듯 이창수는 "방금도 지금, 찰나도 지금을 뜻한다. 그러니까 머무르지 않는 매 순간, 과거와 미래가 없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창수 작가가 이 작업 후 물, 빛과 관련한 사진은 멈췄다고 한 작품 2018.07.20 89hklee@newspim.com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사진 작업을 멈췄다. 어둠에서 포착한, 온전히 빛 자체를 담은 작업을 하고 나서다. 그는 '욕심'이 생길까봐 그만둔 작품은 어둠 속에서 마주한 빛이다. 그는 "빛의 퍼짐 현상이다. 실제로 물이지만, 물을 통해 빛을 얻었다. 빠른 타이밍으로 작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사된 게 아니다. 반사되었다면 물이 보였을 거다. 하지만, 빛이 물을 통하는 순간을 찍은 거다. 그러니 온전한 빛"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 사진 작품은 '빛이 보이는가?'다. 이 작품은 그가 일부러 빛을 좇으며 찍은 거다. 그는 "물방울 색이 다 다르다. 가느다란 물방울을 잡으려고(찍으려고) 좇았다"며 "작품은 보는 이마다 느낌이 다 다를거다. 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작품들의 제목은 작가가 직접 지었다. 마치 '시'를 떠올리게 하는 이 문구는 사진 작업의 연장이라고 생각한 이창수 작가의 또다른 작품이다. 글을 쓰고, 작품과 어울리는 스토리라인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그는 사진 작가이면서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내가 못 본 지리산' '시인과 스님, 삶을 말하다' '소울 플레이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섬진강을 테마로 촬영한 33점의 사진 작품이 지나면 가장 마지막에 영상 작품이 기다린다. 그의 작품을 영상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 그의 그림을 보고 직접 즉흥 작곡을 한 밴드의 연주까지 입혀져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전시는 8월12일까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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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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