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돈많고 외로운 중국인의 가족, 반려동물 산업 로켓성장

기사입력 : 2018년02월06일 13:41

최종수정 : 2018년02월06일 13:41

산책 도우미 월 수입 직장인보다 많아
관련 산업 연간 30% 속도로 고속 성장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5일 오전 12시5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베이징 한 아파트 단지의 주민 A씨, "우리 단지에 애완견 도둑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은 사람이 매일 다른 개들을 데리고 다니는 걸 봤는데,  한 사람이 그 많은 개들을 혼자 다 키울리 없잖아요."

같은 단지 주민 B씨,"도둑이 아니고 애완견 산책 도우미 아르바이트생이에요. 주인들이 직장에 나가니까 산책을 해줄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쓰는 거죠. 우리 단지 개들 산책을 도와주고 한 달에 받는 돈이 1만 위안(약 170만 원)이 넘는대요."

당황한 주민 A씨, "헐...내 월급보다 많네요."

지난해 중국의 한 매체가 중국의 반려동물 가정 증가로 관련 산업과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는 내용의 뉴스를 보도하면서 소개한 에피소드다.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바쁜 직장인을 대신해 개 산책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가 '고소득 직종'이 됐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반려동물 산업은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중국인의 소득 향상과 중국의 경제 혁신 정책으로 소비 수준이 높아지는 현상)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꼽힌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자신이 기르는 반려동물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베이징 거주하는 허우웨이(侯偉)씨는 올해 초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과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을 두 마리 기르고 있다. 한 마리당 월평균 고정 지출이 2500위안 정도든다. 사료와 간식, 예방접종, 구충제 등을 모두 포함해서다. 가끔 아플 때는 병원 진료도 봐야 한다. 일 년에 두 차례 건강검진 비용도 추가로 1000~1500위안이 든다"고 밝혔다. 

허우웨이씨가 반려동물을 위해 한 달에 적어도 소비하는 비용이 5000위안에 달하는 셈이다. 2016년 기준 베이징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7000위안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동물 미용사인 황샤오솨이(黃小帥)도 반려동물에 돈을 아끼지 않는 중국인들의 소비 관념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개 한 마리 미용 가격이 대략 150위안이었는데, 지금은 450위안에 달해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기르는 동물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예전에는 기르는 동물을 애완품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자신과 인생을 함께 보내는 반려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자사의 생활서비스 플랫폼 커우베이(口碑 입소문이라는 뜻)에서 지난해 판매된 반려동물 상품의 매출 규모가 전년도와 비교해 10배가 늘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 규모 증가 현상은 공식 통계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2017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이하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려동물 인구 1인 당 평균 연 소비 규모는 6436위안으로 2016년보다 18%가 늘었다.

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려동물 용품과 관련 서비스 산업 규모는 1340억 위안에 달한다.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 규모 4000억 위안과 비교하면 아직은 적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 년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2010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0.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고소득 전문직 젊은 소비층 반려동물 선호도 높아 

중국의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관련 산업의 성장 원인은 우리나라 등 기타 선진국가와 비슷하다.

핵가족화와 1인 가정 증가, 도시화에 따른 생활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동물과 교감을 원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는 경제력이 높아진 것도 반려동물 산업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년 차 직장인 뤄리허(羅立鶴)씨는 "동물을 보고 있으면 힐링이 돼요.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아 몸과 마음이 모두 녹초가 되지만,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후 제 품 안으로 파고드는 고양이를 보면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에요"라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의 반려동물 인구를 수입과 직종별로 살펴보면, 고소득 전문 직종 종사자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월 소득을 1000위안 구간으로 나눈 후 조사한 결과, 5999위안 이하 구간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월 소득 6000위안 이상의 구간에서는 2만 위안 이상 소득 인구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반려동물을 기른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모두 높았다.

반려동물 인구의 직업을 보면 기업의 임원과 관리직, 변호사, 교사 및 공무원은 수입이 안정적이고 소득이 높은 직군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성 반려동물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반려동물 인구에서 남성의 비중은 34.3%였지만 2017년에는 44.3%로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반려동물의 종류를 기준으로 보면 개를 키우는 가정의 비율이 고양이보다 높았다.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개의 품종은 푸들, 골든레트리버와 믹스견(혼종)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연령층은 갈수록 어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려동물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80년대와 90년대 출생한 2·30대 청년층으로 나타났다. 소비에 가장 적극적인 '00년대 출생자들이 성년 반열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서 젊은 소비층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편 늘어나는 노인 인구도 반려동물 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소비축이 되고 있다. 쓸쓸한 노년을 동물과 함께 보내려는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2017년 3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13.5 국가 고령인구 사업 발전과 양로 시스템 건설 계획'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 55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자녀나 다른 가족과 거주하지 않는 독거노인 수는 1억 18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자오상(招商 초상)증권은 중국 사회의 고령화 가속화가 반려동물 산업의 고속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대기업 등 시장 자본 반려동물 산업 정조준 

동물병원·동물 미용실·동물 용품점의 매장수와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반려동물 용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동물 의료와 동물용 약품, 동물 건강 보조 식품과 사료, 동물 목욕용품, 동물 호텔 서비스, 동물 훈련, 동물 장례업 및 동물 용품 전문 판매업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고성장 시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대형 자본과 기업의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호주 사료 제조 업체 리얼펫푸드를 인수한 중국 대기업 신시왕.

중국 최대 규모 농축산업 기업인 신시왕(新希望)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함께 호주 사료 회사 리얼펫푸드컴퍼니를 인수했다.

신시왕은 지난 2015년에도 반려동물 용품 전문 온라인몰 러충(樂寵)을 출시한 바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업종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7년 7월 중국 창업판에 상장한 동물 사료 전문 업체 페이디구펀(佩蒂股份)은 중국 A주 최초의 '반려동물 식품 테마주'로 화제를 모았다. 한 달 뒤인 8월 21일 또 다른 동물용 식품 제조 회사 중충구펀(中寵股份)이 중국 중소판 시장에 상장됐다.

페이디구펀은 최근 몇 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 확대에 힘입어 순익이 급증하고 있다. 2016년 순이익은 8036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8%가 늘었고, 그 전해인 2015년 순익 증가율은 106%에 달했다.

신삼판(新三板 장외시장)에 상장된 반려동물 관련 기업들도 대부분 100%가 넘는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에 해외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기업도 있다. 2017년 9월에는 중국의 동물용 식품 회사 두 곳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동물 의료와 약품 관련 기업도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유명 동물 약품 전문기업 루이푸성우(瑞普生物)는 지난해 5월 4500만 위안 증자를 통해 동물의료와 미용 종합 서비스 브랜드인 루이파이충우(瑞派寵物)의 지분을 15.01%에서 15.54%로 확대했다.

루이파이충우는 중국 전역에 2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대형 반려동물 서비스 종합 체인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