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의류업계 평정 나섰던 로봇, '사람 손'에 백기

기사입력 : 2018년01월03일 01:16

최종수정 : 2018년01월03일 07:24

바느질 로봇 '소봇' 부드러운 직물 처리 난항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공지능과 로봇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로봇이 ‘사람 손’에 백기를 든 시장이 없지 않다.

의류 매장의 미국 쇼핑객 <사진=블룸버그>

일본 유니클로부터 유럽의 막스 앤드 스펜서 등 유명 의류업체들의 생산 라인으로, 얇고 정교한 직물을 바느질하는 일이 로봇에게 풀기 어려운 난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류 업계는 기계가 생산직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위협에서 적어도 당장은 자유롭다는 진단이다.

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홍콩 증시에서 4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의류업체 크리스탈 그룹은 생산 비용 감축을 위해 바느질 로봇을 도입했다가 다시 인력을 늘리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같은 움직임이 전세계 의류 업계 전반에 걸쳐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중국 등 신흥국의 인건비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로봇을 도입했지만 실제 바느질 솜씨가 형편 없다는 결론에 따른 결정이다.

앤드류 로 크리스탈 그룹 최고경영자는 FT와 인터뷰에서 “부드러운 직물일수록 로봇이 매끄럽게 바느질하는 일이 커다란 난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신흥국의 관련 인력을 매년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미국 업체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이 바느질과 로봇을 의미하는 단어를 합셩한 이른바 ‘소봇(Sewbot)’이라는 개발했을 때만 해도 의류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지만 성과가 기대치에 현저하게 미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세계 의류 생산의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로봇이 해결책을 부상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자 관련 업체들은 동남아 신흥국으로 생산직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로봇 제조업체인 소프트웨어 오토메이션 역시 로봇의 한계를 인정했다. 월마트와 미국 정부의 프로젝트 기금을 지원 받아 바느질 로봇을 개발한 이 업체는 인건비에 대한 경쟁력 하나만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비교적 단순한 업무에 해당하는 T셔츠 제작조차 로봇에 숙련된 기술을 주입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업체는 장기적인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로봇이 의류 생산 시장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