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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큰 김장 비용…고춧가루·젓갈 등 양념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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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고춧가루 값 상승에 소비자 체감 물가 높아
배춧값 동향만으로 김장 물가 예측 어려워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배춧값이 올해 크게 떨어졌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24만4070원으로 지난해보다 11%가량 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김장을 하는 주부 계 모(54) 씨는 정부 발표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 고춧가루 등 김장 양념값이 큰 폭으로 올라서다. 지난해 600g당 1만2000원대이던 고춧가루는 올해 1만8000원을 불러도 구하기가 어렵다. 배춧값만으로 김장 가격을 잡기가 어렵다는 게 김 씨 생각이다.

올해 김장 비용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전망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농어촌경제연구원,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김장 양념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춧가루 가격은 1㎏당 3만원에서 거래된다. 1년 전(1만9923원)보다 52%나 올랐다. 새우젓 값도 오름세다. 현재 시세는 1㎏당 1만8000원. 1년 전(1만7000원대)보다 약 4% 증가했다. 김장철 정점을 찍는 11월 말~12월 초에는 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다.

충남 강경에서 젓갈을 파는 한 상인은 "어획량이 크게 줄어 새우젓 (도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새우젓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고 3만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외 깐마늘과 생강 등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김장 양념값 상승과 달리 김치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하향 안정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와 무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6.8%, 28.6% 떨어졌다.

문제는 배추와 무 가격 하락이 김장 비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장 물가는 주재료인 배춧값보다 양념값 영향을 더 받는 구조라서다. 배추와 무가 김장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아야 30% 안팎. 나머지 70%는 고춧가루를 포함한 양념값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고춧가루나 젓갈 등 양념 값이 만만치 않다"며 "배춧값이 떨어졌다지만 김장 비용은 예년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식탁 물가를 대표하는 김치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빠르면 내년 한국식품연구원 부설연구소인 세계김치연구소가 관련 통계를 내놓는다. 통계가 나오면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별 가격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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