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가습기살균제 사고 역학 조사 발표 후 6년
현재 접수된 사망자 1239명
[뉴스핌=심하늬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단체가 31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6주기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가습기넷) 회원 2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대형 글자판을 나눠 들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발언자로 나선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2011년 8월 31일, 한국 사회는 가습기 살균제로 산모 7~8명이 사망했다는 엄청난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접했다"며 "이후 이렇다할 피해 대책 없이 6년이 지났고 현재 피해 사망자만 1239명, 세월호 참사의 4배 가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얼마 전 피해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했지만 아직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또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부터 생산·판매되다가, 2011년 정부 역학 조사에서 그 유해성이 밝혀져 판매가 금지됐다.
지난 29일까지 정부에 신고된 사망자 수는 1239명으로, 전체 피해신고자 5816명의 21.3%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8일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하고, 피해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확실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