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도깨비' 종영 ②] ‘로코神’ 김은숙 작가 '태양의 후예' '도깨비' 연속 대박…"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기사입력 : 2017년01월24일 14:10

최종수정 : 2017년01월24일 15:27

작가 김은숙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로코神’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로 또 한번 자신의 파워를 입증했다.

전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가 너무나 잘됐기 때문에 그의 후속작인 tvN ‘도깨비’까지 잘될까 싶었다. 김은숙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넘지 못할 ‘태양의 후예’의 기록만큼 ‘도깨비’로 값진 의미를 일궈냈다. 케이블 최고 시청률 기록,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이어진 드라마의 인기 등 김은숙 작가의 파워가 빛을 발하고 있다.

◆시청률 승부, 3회 만에 끝낸다
어쩔 수 없이 드라마는 시청률 싸움이다. 초반 기선 제압이 드라마의 승부를 판가름 한다. 김은숙은 이를 단 3회 만에 끝내버린다.

‘태양의 후예’는 14.3%로 시작했다. 당시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 10%만 넘어도 안정권인 상황이었다. 이때 ‘태양의 후예’는 3회 만에 23.4%를 기록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태양의 후예’는 38.8%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도깨비’에서도 이 기운은 이어졌다. ‘도깨비’는 6.9%로 첫발을 내딛더니 3회 만에 단숨에 2배로 뛰어올라 12.7%를 기록했다.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 10% 기록은 지상파의 20%와 맞먹는 수치다. ‘도깨비’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마지막회에서 20.5%라는 케이블 드라마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도깨비’ 신화를 만들었다.

김은숙의 남자들. 김우빈, 진구, 윤상현, 이동욱(위부터 시계방향) <사진=tvN, SBS, KBS>

◆매력적인 서브 남주메이커, ‘도깨비’도 변수 없었다
희한하게도 김은숙은 메인 남자 배우뿐만 아니라 서브 남자 배우도 매력적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전작인 ‘태양의 후예’의 진구, SBS ‘상속자’의 김우빈, SBS ‘시크릿 가든’의 윤상현 등 김은숙 작품을 거친 서브 남자 역할을 맡은 배우는 그 이후로도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도깨비’에서 김고은, 공유와 마주하는 분량이 많았던 배우 이동욱은 ‘도깨비’를 통해 재조명됐다. 막강 비주얼은 물론이고, 상상 그 이상의 저승사자 캐릭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을 보이다가, 사랑 앞에서는 ‘연알못’(연애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제 손으로 죽인 전생을 알고서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보는 이들까지도 가슴을 아리게 했다.

사실 이동욱은 여타 지상파, 케이블, 종편방송채널 드라마의 주연급 배우다. 그런 그가 ‘도깨비’에서 주연이 아닌, 주조연급의 인물인 저승사자를 맡겠다며 김은숙 작가에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모두가 의아해했다. 하지만 이동욱 역시 김은숙 작가의 힘을 믿었고, 그는 자신의 실력을 제때에 증명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차진 대사‧재벌 로코 넘어 판타지로맨스로 장르 확장, 향후 사극 도전?
사실 김은숙 작가는 그야말로 대사빨(?)이 좋은 작가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드라마 주인공들의 케미를 한층 더 재미있게 살렸고, 그의 드라마는 유행어가 탄생했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이렇게 힘든 걸 해냅니다’, ‘상속자’는 ‘나, 너 좋아하냐’ ‘시크릿 가든’에서는 ‘이게 최선입니까’ 등의 대사가 시청자에 크게 호응을 받았다.

대사빨은 인정하지만, 늘 마무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김은숙의 발목을 잡았다. ‘파리의 연인’의 결말이 김정은의 꿈이었다는 거로 결정되자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분노했다. 또 ‘태양의 후예’도 잘 나가다가 후반부부터 전개에 힘이 풀리자 또 시청자들은 결말 목전에서 불안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도 취재진은 김은숙 작가를 향한 우려 아닌 우려를 드러냈다. “이번에도 결말에서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이미 자신의 취약점을 인정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다. 이번에는 서사를 잘 응용해서 엔딩까지 힘 빼지 않고 하겠다. 변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김은숙은 약속을 지켰고 이제는 대사빨에 의존하지 않고 판타지 로맨스라는 분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재벌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상속자’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 재벌의 캐릭터를 내세운 전작들과는 다른 방향이다. 물론 도깨비라는 인물이 부의 신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드라마의 전개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은탁과 김신(공유), 써니와 저승(이동욱)의 아련한 첫사랑을 보다 중점으로 다뤘다. 향후 사극 기획을 해보겠다고 밝힌 김은숙이 새 장르로 시청자의 마음을 또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깨비'의 공유와 김고은(위),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와 송혜교 <사진=tvN, KBS>

◆대륙 넘어 미주·유럽 시장까지 장악한 김은숙 표 로코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24억뷰(2016년 4월11일 기준)를 돌파했다. 김수현과 전지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 보다 4억뷰 높은 수치다. 당시 ‘별에서 온 그대’는 20억뷰 돌파로 아이치이 최대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태양의 후예’는 이를 넘어서는 인기로 그야말로 대륙을 뒤흔들었다.

‘태양의 후예’로 중국 시장에 한류 드라마의 열기를 활활 달궜지만, ‘도깨비’는 하필이면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인 문제로 한한령이 내려졌을 때 방송돼 대내외적으로 열풍을 기대하기엔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도 ‘도깨비’의 인기는 활활 타올랐다. 중국의 SNS 사이트 웨이보 실시간 검색 페이지에는 공유의 이름이 오랜 시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의 나라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 ‘도깨비’는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중남미, 일본, 대만, 홍콩 등에 판매됐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도 방송·VOD 서비스를 통해 시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만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 누적 조회수 100만 건 돌파했다. 유럽 스트리밍 플랫폼 Viki에서는 드라마 콘텐츠 1위, 미주, 캐나다, 중남미 스트리밍 플랫폼 드라마 피버(Drama Fever)에서 콘텐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바다 건너에서도 통하는 김은숙 표 로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