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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국 인터넷 업계 절반을 접수한 VC계 전설 ‘선난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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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선정 4년 연속 중국인 투자자 1위
상장시킨 기업 몸값만 430조원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2일 오후 4시5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벤처투자 업계에는 세 명의 전설적 인물이 있다. 옌옌(閻焱) 소프트뱅크 아시아 투자펀드 수석 파트너, 진하이타오(靳海涛) 전 선전혁신투자그룹 회장, 마지막 선난펑(沉南鹏)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 창립자가 바로 그 주인공들. 

중국에선 이 세 명의 인물을 각각 김용의 무협소설 영웅문의 3대 고수 ‘서독(西毒)’, ‘남제(南帝)’, ‘동사(東邪)’에 비교한다. 

세 고수 중에서도 가장 막내인 선난펑은 중국 인터넷 업계의 절반을 먹어 치운 IT 신산업계의 ‘숨은 조종자’로서 VC(벤처캐피탈)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포브스는 2012~2016년 4년 연속으로 선난펑을 중국인 투자자 1위로 꼽았다.

선난펑은 2005년 9월 장판(張帆)과 함께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를 설립한 이후 알리바바, JD닷컴(京東商城), 시나닷컴(新浪網), 치후(奇虎)360, 웨이핀후이(唯品會), 쥐메이유핀(聚美優品), 더우반왕(豆瓣網), 다중뎬핑왕(大衆點評網) 등 200개가 넘는 초우량 유망 기업에 투자해왔다. 이중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만 2조6000억위안(약 429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중국 유력 시장정보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세쿼이아캐피탈은 인터넷 공룡 텐센트와 함께 2013년 1월~2016년 6월 기준 가장 많은 비상장 유망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다. 선난펑이 ‘창업자 뒤의 창업자’로 불리는 이유다.

저우훙이(周鴻祎) 치후360 회장은 “그는 굶주린 사람이다. 피 냄새를 맡은 늑대나 상어처럼 본능적으로 창업 아이템에 달려든다. 바람 소리 하나도 끝까지 추적해낸다."라고 절친 선난펑을 평가했다.

유력 비즈니스 매거진 ‘중국기업가’는 “선난펑은 아시아 투자자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로, 혹자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외에 배후에서 업계를 주무르는 제4의 자본세력으로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를 꼽는다.”고 밝혔다.

◆ 수학 천재, 불패 창업신화를 일궈내다

1967년 중국 저장(浙江)성 하이닝(海寧)에서 태어난 선난펑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전국 수학 경시대회는 물론 미국 중고등학생 해외지역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1등을 거머쥐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상하이교통대학 수학과에 입학했고, 1989년 학부 졸업 후에는 수학자에 대한 원대한 꿈을 품고 뉴욕 콜롬비아 대학 수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학교 생활로 1년 만에 콜롬비아 대학을 자퇴하고 예일대학 경영대학원(MBA)에 입학했다. 1992년 MBA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수차례 회사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던 선난펑은 온화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특유의 강인한 집념으로 결국 뉴욕 월스트리트 입성에 성공한다. 그는 하노버은행, 리먼 브라더스 증권, 씨티은행, 도이체방크를 거치며 금융 지식을 쌓고, 투자 안목을 키웠다.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선난펑은 인생의 모험을 시작한다. 당시 그는 도이체방크의 최연소 이사 직함에 중국기업 약 10곳의 해외 증시 상장 실적을 세우며 안정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타인의 성공만을 도왔던 그는 이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당시 미국에선 인터넷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였다. 선난펑은 그러한 시대의 변화가 중국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굳게 믿었다. 1999년 상하이로 돌아온 그는 친구 량젠장(梁建章)과 지치(季崎)를 만나 함께 점심을 먹으며 창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이중 량젠장은 오라클(Oracle)에서 근무하며 컴퓨터 천재로 불리던 인물이었다.

세 사람은 시나닷컴, 넷이즈(網易), 소후닷컴(搜狐)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혁신적인 창업 아이템을 골몰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상하이교통대학 동문인 판민(範敏)까지 합세, 1999년 5월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 Ctrip)을 탄생시켰다.

중국에는 ‘씨트립 사군자(攜程四君子)’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선난펑, 량젠장, 지치, 판민 네 사람은 창업계의 레전드로 불린다. 2003년 9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씨트립은 지난 11일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211억달러(약 23조74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 취날(去哪兒)과 합병한 뒤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씨트립 총재 겸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한 선난펑은 업무 프로세스, 조직관리, 브랜드 홍보, 고객 확보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고위임원을 만나 회사 발전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듣고 판단하기만 하면 됐던 투자은행에서의 업무와는 차원이 달랐다. 씨트립에서의 고된 창업 및 실제 운영 경험은 훗날 선난펑이 VC계 고수로 불리는 데 더없이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선난펑의 창업 여정은 씨트립에서 멈추지 않았다. 2002년 비즈니스 호텔체인 Home Inn(如家)을 창립한 것. 당시 Home Inn의 비즈니스 모델은 금융권의 숱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씨트립과 사업을 연계하며 창립 5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06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해 씨트립에 이어 또 한 차례 눈부신 창업 신화를 이룩해냈다.

◆ 전문 투자자로 변신…‘업계 지도’ 만들며 IT 신산업계 정복

두 번의 창업 모두 크게 성공하자 선난펑은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줄 분야를 찾아냈다. 바로 전문 투자자였다. 2005년 8월 선난펑은 해외 유학파 출신 장판과 함께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를 설립, 벤처투자 업계에 정식으로 발을 내디뎠다.

월스트리트 근무 경력이 있는 선난펑은 벤처투자 분야가 낯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전문가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다. 씨트립을 창립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몇 번 투자한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모두 참패였다.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 출범 이후 선난펑이 투자한 첫 회사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저우훙이(周鴻祎)의 치후360이었다. 관련 경험이 부족해 지인의 회사에 투자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실제로 2005~2006년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의 투자액은 5000만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미국 유학 및 근무 이력이 있는 선난펑은 당시 서양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데다 중국의 업계 상황에도 아주 밝은 편은 아니었다. 이에 몸을 바짝 낮춰 여러 사람에게 자문과 가르침을 구했고, 빠른 속도로 ‘중국식 지혜’를 익혔다. 또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이곳 저곳 발품을 팔며 강의와 홍보를 하기도 했다.

선난펑은 저우훙이 치후360 회장을 무한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우 회장이 투자한 사업 대부분에 선난펑의 이름이 함께 올라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단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가 2006년 각각 600만달러(주당 50센트), 100만달러(주당 66센트)를 투자한 치후360만 보더라도 선난펑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전인 지난 6월 8일 기준 치후360의 주가는 70달러 전후까지 치솟은 상태였고, 아직까지 치후360의 주식을 ‘홀딩’하고 있는 선난펑은 치후360이 중국 본토 A주 회귀에 성공할 경우 또 다시 엄청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이 되자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가 투자한 기업은 외식, 금융, 농업, 소비, 신에너지,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50곳 이상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미국 세쿼이아캐피탈의 성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공동 창립자인 장판이 회사를 떠난 것도 이즈음이었다.

하지만 선난펑은 지치지 않고 수많은 창업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만의 ‘업계 지도’를 완성해나갔다. 사업별 상호 연관성과 발전 상황을 연구해 미래를 예측했으며 기회를 선점했다. 쇼핑 플랫폼서부터 물류회사, 핀테크 산업부터 빅데이터, 심지어는 위치기반 서비스 가오더지도(高德地圖)까지 산업 밸류체인을 면밀히 따져 투자했다.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의 위협적인 먹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중국 현지 시장 전문가는 “선난펑의 투자 기법은 생선 머리서부터 꼬리까지 몽땅 먹어 치우듯 화끈한데, 이렇듯 전체 인터넷 산업의 밸류체인을 장악하면서 기업의 미래에 대해 더욱 고차원적인 예측을 할 수 있고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선난펑은 투자한 회사에 경영 간섭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난펑 자신도 “우리는 지도를 보고 어디가 막히는지, 어디에 장애물이 있는지 알려줄 뿐, 방향을 결정하는 건 오롯이 운전자의 몫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대신 최선을 다해 해당 기업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유능한 고위 관리자를 데려오고, 기업공개(IPO)를 돕는다. 선난펑이 보기에 투자에 있어 사업을 판단하는 안목도 물론 중요하지만 훨씬 중요한 것은 창업자를 위한 서비스다.  

선난펑의 영향력은 중국을 넘어 해외로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의 주도로 설립된 친환경 기술 개발 펀드 ‘에너지 돌파구 연합(Breakthrough Energy Coalition)’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펀드에는 선난펑 외에도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 수장 28명이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앙 비즈니스 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 한복판에 위치한 베이징화마오센터빌딩 36층, 세쿼이아캐피탈 차이나의 본부다. 이곳에선 베이징의 번화한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선난펑의 ‘업계 지도’에 중국 인터넷플러스 산업의 미래가 한 눈에 펼쳐진 것처럼 말이다.

낙관주의자 선난펑은 말한다. “경제에 한파가 몰아 닥쳐도 상관 없다. 내 세상에서 ‘창업의 혹한기’란 영원히 없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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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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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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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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