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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나 아직 살아있다'고 선언한 리허쥔 한넝그룹 회장

기사입력 : 2016년09월08일 15:46

최종수정 : 2016년09월08일 18:15

태양에너지 전기차로 재기 도전장
청정 에너지에 매료된 합리적 이상주의자
마윈 왕젠린 제치고 다시 최고 부자 복귀하나 주목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7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리허쥔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뉴스핌=강소영 기자]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6년 7월 2일 중국 베이징의 한 대형 주차장. 4000여 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앞쪽에 설치된 중앙 무대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한 남자가 격정적인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의 열정적인 연설에 감화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행사장은 삽시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자리는  한넝그룹(漢能控股集團 HANERGY 하너지그룹 )이 마련한  '모바일 에너지 전략 및 태양광 자동차 발표회' 현장으로, 무대위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달변의 연설가는 다름아닌 이 회사 리허쥔(李河軍) 회장었다. 이날 그는 한넝 주가가 폭락 사태를 맞은후 칩거에 들어갔다가 오랫만에 회사 공식 행사와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정 에너지의 대부', '태양왕','최고의 주식 부자' .  한때 숱한 영예를 떠안았다가 모습을 감췄던 리허쥔 회장.   이날 발표회는 영업악화와 유례없는 주가 폭락으로 몰락했던 것으로 여겨졌던 그가 1년 만에 '화려하게'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것을 의미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이날 리허쥔과 하너지그룹은 세계 최초의 태양광 자동차 솔라(Solar) 시리즈를 소개했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하너지그룹은 지난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태양에너지와 일반 리튬 전지를 동력으로하는 태양광 자동차 4가지 모델을 이날 선보였다.

리허쥔 회장은 "한넝의 태양광 박박전지와 친환경에너지 차량의 기술을 집성해 박막태양광 에너지가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자사의 태양에너지 자동차 솔라R을 직접 시운전해보이면서 자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재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리허쥔에게 지난 1년은 영욕의 한 해였다. 그는 2015년 2월 중국 최고의 부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를 제치고 후룬연구소 중국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 일약 재계 스타가 됐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인 '5월 20일' 주가가 반 토막으로 폭락하며 하루 동안 1200억 홍콩달러(약 17조 950억원)의 자산이 증발하며 '몰락'하는 듯했다.

◆ '태양왕' 리허쥔의 가장 큰 수입원은 수력발전소

주가 폭락 후 한넝의 주식은 거래가 중지되고, 시장에선 그가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후 리허쥔은 점점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리허쥔이 지난해 후룬연구소 중국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그는 부자 순위의 '단골' 기업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664억900만 위안의 자산으로 포브스 중국 부호 순위 4위에 오르며 부호 반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에선 흔치 않은 박막 태양에너지 기업을 이끌며 '태양왕'으로 불렸지만 그가 부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게 해준 사업은 수력 발전 사업이다.

1967년 8월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리허쥔은 1988년 베이팡자오퉁대학(北方交大)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그가 사회에 진출한 1991년 당시 중국 청년들 사이에선 유학 열풍이 불고 있었다. 너도나도 유학 비용을 마련해 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리허쥔은 학교 은사로부터 5만위안을 빌려 베이징 중관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구·생수도 팔고 무역·부동산 등 돈이 될만한 것엔 다 손을 댔다. 사업을 통해 당시로는 상당히 큰 돈인 수천 위안의 종잣돈을 쥐게 된 리허쥔은 청정에너지 시장에 눈을 뜨게 됐다.

한넝그룹의 '돈 찍는 기계'로 불리는 진안차오 수력발전소 <사진=바이두(百度)>

이후 리허쥔은 소규모 수력발전소 인수에 모든 재산을 쏟아부었다. 리허쥔의 이 같은 행동은 흡사 승산이 없는 도박과도 같아 보였다. 청정에너지라는 개념 자체도 희박했던 당시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하고 투자 수익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업에 모든 재산을 내걸었기 때문.

실제로 리허쥔은 수력발전소 인수 후 사방에서 돈을 빌리며 사업을 어렵게 이어갔다. 지출이 가장 많았던 시기 하루에 1000만위안을 쏟아붓기도 했다.

모두가 리허쥔을 미치광이 취급했다. 경제가 고속성장과 함께 얼마든지 빠르고 쉽게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넘쳐났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청정에너지에 기댄 리허쥔의 꿈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사업 규모를 확대해나갔다.

2003년 리허쥔은 2003년 200억위안을 투자해 300만kW 규모의 진안차오(金安橋) 수력발전소 건립에 돌입한다. 10년 후 진안차오 수력발전소가 완공되고 전력 생산에 돌입하면서 리허쥔은 '미치광이'가 아닌 시장을 앞서는 탁월한 사업가임이 증명됐다. 진안차오 수력발전소는 연간 수십억 위안의 수익을 내며 한넝그룹의 주요 현금 자산 공급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안차오 수력발전소 건설에는 비화가 있다. 리허쥔은 진안차오 수력발전소 건설을 계획 당시 건설 예정지인 진사장(金沙江)강 중유에 6기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했다. 계획한 투자금만 천억위안이 넘었다. 그러나 때마침 중국 정부의 전력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리허쥔이 '찜'해둔 수력발전소 건설 예정지 상당 부분을 중국 정부가 차지하게 됐고, 진안차오 수력발전소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 것. 일각에선 당시 리허쥔이 계획대로 6기의 수력발전소를 모두 건설했다면 중국 부호 순위에서 일찌감치 마윈과 왕젠린을 제쳤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진안차오 수력발전소를 포함 한넝그룹 산하 중소형 수력발전소의 연간 수익은 60여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투입자금은 많지만 운용 비용과 기타 자원 투입이 없는 수력발전의 특성과 중국의 전력 부족, 정부의 수력발전 지원까지 더해져 수력발전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변모했다. 지난 한 해 주가 대폭락 후에도 한넝그룹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탱해올 수 있었던 것도 수력발전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현금 자산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 청정에너지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상주의자 

리허쥔의 청정에너지에 대한 집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력발전 사업이 순항하던 2010년 한넝그룹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태양광 에너지의 시장 가능성에 그 당시 너도나도 앞다퉈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리허쥔의 선택은 또다시 '남달랐다'.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업계 전반에서 통용되던 실리콘 결정형 태양광 패널이 아닌 고도의 기술과 원자재 가격이 비싼 박막형 태양광 패널을 고집한 것. 이를 위해 리허쥔의 대규모 자금 쏟아붓기가 다시 시작됐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전세계 4대 박막형 태양광 패널 업체를 단숨에 사들였다. 독일의 Solibro, 미국의 MiaSolé,Global Solar Energy,Alta Devices가 한넝그룹에 넘어갔다. 이들 기업은 특히 박막 유연성과 에너지 전환율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수력발전소에서 벌어들인 대부분의 수익은 태양발 발전 사업 투자로 사용되고 있다. 리허쥔은 청정에너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공언한다. 눈앞의 이익보다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테슬라모터스의 엘런 머스크,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그를 비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다소 급진적 사업 추진 성향과 넘치는 자신감, 탁월한 언변 그리고 지난해의 주가 대폭락 사태가 겹쳐 그를 '허풍쟁이', '사기꾼' 등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신에너지 자동차로 신성장 기반 구축,  안정경영 주력

한넝그룹이 올해 7월 공개한 태양에너지 자동차 <사진=바이두(百度)>

그를 일약 재계 스타에서 시대의 사기꾼으로 몰락시킨 2015년 5월 20일 주가 대폭락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던 한능박막발전(0056.HK)주는 거래 25분만에 주가가 46.95%가 급락했다. 당시 베이징에서 '한넝 청정에너지 전시센터' 제막식에 참석 중이었던 리허쥔은 주가 폭락 보고를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일시적 매도 집중에 따른 주가 하락 정도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치고 홍콩증권거래소가 주식 강제 거래정지 조치를 내리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한넝박막발전의 주식은 현재까지 1년 넘게 거래 중단 상태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조만간 거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가 폭락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넝그룹이 은행에서 빌린 일부 대출의 만기에도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한넝그룹의 주식을 일제히 내다 팔면서 발생한 사태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가 폭락 사태는 리허쥔에게 큰 고통과 함께 새로운 교훈도 제공했다.

리허쥔은 "예전까지는 우리 회사 상품이 안 팔리면 어떡하지? 이런 종류의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사업 추진의 속도를 늦추고, 급진적인 투자는 자제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자신의 급진적이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사업 방식이 위기의 단초가 된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회사 사업 전략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모바일 에너지+' 전략을 내세운 것. 태양광 에너지 자동차도 이런 전략의 일부다.

한넝그룹은 기업 대상 마케팅에서 소비자 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전력 충전이 필요없는 태양에너지 충전지, 가정용 태양광 패널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네덜란드·이탈리아·핀란드 및 미국 등에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건립했고, 가정용 태양광 패널 주문량도 늘고 있다. 2022년에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도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러나 시장은 재기를 선언한 리허쥔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는 그가 제시한 목표와 이상만 있을 뿐 가시적인 성과는 없기 때문. 청정에너지 산업이 수익을 내기까지 오랜 기간의 투자와 기다림이 필요한 만큼 그의 성공적 재기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리허쥔이 태양 에너지로 부와 명예를 회복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사의 태양에너지 차량에 탑승한 리허쥔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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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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