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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의 '홀로서기' 고민

기사입력 : 2016년08월22일 10:30

최종수정 : 2016년08월22일 11:39

매출 부진에 계열사 적자 누적까지...1년 경영성적 '글쎄'

[뉴스핌=전지현 기자]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45세)이 풀어야 할 경영 숙제로 고민이 깊다. 홀로서기 1년이 됐지만 경영성적표가 초라해서다. 지속되는 남영비비안의 매출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고 계열사들은 적자 탈출 실패를 거듭하며 유지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22일 패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토종속옷패션기업 남영비비안 란제리 계열사 ‘바바라SAS'는 올 상반기 매출 36억원에 당기순손실 1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한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바바라는 1926년 파리에서 시작한 명품 프랑스란제리 브랜드로 국내에선 1998년부터 남영비비안의 계열사인 ‘훼미모드’가 수입판매해 왔다. 남 회장은 지난 2010년 비비안 브랜드 고급화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고급 란제리인 바바라를 인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란제리 시장을 타깃해 인수했지만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잇따라 기능성 속옷을 출시하면서 속옷도 트렌드를 따라가는 등의 시장변화를 읽지 못했다”며 “글로벌브랜드들의 저렴한 가격, 공격적인 매장확장으로 20~30대 젊은 고객층을 놓치면서 고급란제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남영비비안의 또 다른 계열사 ‘훼미모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여성용 란제리 등을 제조판매하는 ‘훼미모드’는 올 상반기 매출이 54억원. 당기순손실 1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상태다.

이에 더해 자본잠식이 확대되고 있다. 3년째 자본이 잠식된 훼미모드의 지난 2013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6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50억5498만원에 달했다.

▲취임 10년만에 맞은 '단독대표', 계열사·모회사 부진 반등 언제쯤?

올해로 창립 59주년을 맞은 남영비비안은 창업주 남상수 명예회장(91세)의 뒤를 이어 지난 2005년부터 장남인 남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진정한 홀로서기를 한 것은 10년간 전문경영인을 맡아온 김진형 공동대표이사가 갑작스런 폐암으로 사망한 뒤다. 

김 전 대표는 1978년 남영비비안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거듭해 2002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정통 '비비안맨'이었다.

남 회장은 지난 1998년 1월부터 훼미모드 설립과 동시에 대표에 오르며 경영을 지속했지만 남영비비안을 홀로 이끈 건 단독대표 체체가 된 8월 이후부터가 된다.

홀로서기 1년. 업계는 남 회장의 경영성적에 아직 합격점을 주기기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훼미모드’와 ‘바바라SAS’ 두 계열사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며 하락하는 실적이 좀처럼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두 계열사의 부실한 체력은 모회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남영비비안은 바바라SAS와 훼미모드 지분 각각 100%, 60%를 보유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계열사 바바라SAS에 대해 올 상반기에만 14억9246만원을, 지난해는 29억6423만원을 손상차손 처리해야 했다. 지난 2014년 바바라와 훼미모드 손상차손은 59억6820만원에 달했다.

손상차손이란 시장가치 하락 등으로 자산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경우, 이를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더군다나 남영비비안의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남영비비안의 매출은 9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60억원에 비해 71억원 줄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76억원으로 2014년 152억원보다 50.2% 적자폭을 축소했지만 4년째 60억원대가 넘는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세무사는 “손상차손은 영업외손실로 인식되기 때문에 금액이 클 경우 모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주주들은 배당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업경영 능력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실한 계열사, 모회사 손실 반영에도 경영 논란 'NO'

사정은 이렇지만 남영비비안은 꾸준히 배당을 해왔다. 지난 2015년과 2014년에는 각각 12억9600만원과 8억5500만원을, 2013년에는 당기순손실이 49억원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25억7500만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이는 남영비비안의 지분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남영비비안은 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계열사 전체를 거머쥐는 구도다.

남 회장은 남영비비안의 최대주주로 23.8%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2대주주는 남 회장이 이사로 있는 또 다른 계열사 남영산업(17.48%)이다. 창립주인 남상수 명예회장(8.44%)과 남명화(2.01%, 57세), 남진화(1.87%, 56세), 남지윤(1.78%, 53세), 남지희(1.77%, 51세), 남승희(1.78%, 47세) 등도 남영비비안 지분을 고르게 소유했다.

남영산업 역시 남 회장(82%)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총 93%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13년간 대표로 남영비비안을 이끌던 김진형 대표가 지난해 갑작스레 별세한 뒤 남석우 회장의 오너십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글로벌 SPA브랜드 러쉬에 남영비비안 역시 한동안 실적 부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바바라는 처음 인수할 때부터 상황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적자가 오래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법정관리 상태였을 정도라 여기면 된다”며 “두 계열사의 문제는 전반적인 패션시장 부진과 소비심리 둔화 영향이 매출에 미쳤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훼미모드의 자본잠식은 노력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따로 답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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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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