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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같은 비즈니스세계, 중국 인터넷스타 '왕훙경제' 후끈

기사입력 : 2016년07월07일 13:52

최종수정 : 2016년07월07일 14:46

파워블로거, 온라인몰 운영 판매홍보, 월수입 1억원육박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6일 오후 4시4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황세원 기자] '시장 규모 1040억위안(약 18조원)', '중국 인터넷 스타, 1200만위안(약 21억원) 투자 유치'

인터넷 생방송 BJ, 블로그나 SNS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인터넷 스타들을 통칭하는  ‘왕훙(網紅)경제’가 중국 경제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업 자본의 투자가 몰리고, 최고 몸값의 인터넷 스타중에는 한달에 8700만원을 버는 이도 있다. 하루 3시간 일하고 월소득 2만위안(약 350만원)의 고소득을 올린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왕훙 경제에 투신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유력 매체인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는 최근 중국에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으로 인터넷 스타 ‘왕훙경제’ 현상을 집중 보도해 이목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왕훙의 월소득은 최소 5000위안(약 87만원) 부터 시작해 인기 많은 ‘스타 왕훙’의 소득 수준은 최대 수십만위안에 달한다. 실제 50만~100만명을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BJ의 경우, 기본급에 팬으로부터 받는 가상 화폐까지 합하면 한 달 수입이 최저 30만위안(약 5217만원)에서 최고 50만위안(약 8700만원)까지도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구 세계의 스타’ 정도로 치부되던 왕훙이 어떻게 선망의 ‘고소득 직업군’으로 변모할 수 있었을까. 인터넷 스타들은 단순히 인기로 먹고 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왕훙들의 ‘수익 창출’ 방법을 들여다보면 나름의 분류가 가능하다.

첫 번째 부류는 블로그나 SNS를 통해 활동하는 왕훙이다. 고수익을 노릴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의 인기만 확보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대다수 왕훙들이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 한국 화장품 기업이 왕훙을 초청해 뷰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자 SNS 후기를 올리는 식으로 홍보 활동을 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량 증가해 왕훙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판매 실적이 좋은 ‘스타 왕훙’들은 아예 회사와 정식으로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직접 홍보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 쇼핑몰을 차리고 직접 판매에 나서는 왕훙도 있다. 알리바바의 최대 쇼핑몰인 타오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핫한 세일 시즌인 ‘618’ 기간 내 타오바오에서 최고 판매액을 기록한 여성 의류 인터넷 쇼핑몰 TOP 10 중 7개가 왕훙이 직접 운영하는 상점이었다. 2015년 타오바오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왕훙이 운영하는 여성 의류 쇼핑몰 중 월판매액이 100만위안(1억7400만원) 이상에 달하는 점포는 1000여개에 육박하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왕훙이 선호하는 제품군은 주로 여성의류나 화장품이다. 이들 쇼핑몰이 여성소비자들의 환영을 받는 이유는 직접적인 의사 소통에 기반한 ‘맞춤형’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왕훙은 일련의 상품을 자신의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하고 팬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선정한 후 예약 판매 방식으로 판매를 한다. 쇼핑몰 운영자 입장에서는 재고가 쌓일 걱정이 없어 ‘일거양득’이기도 하다.

기획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을 하고 일명 ‘스타’로 활동하는 왕훙도 있다. ‘1인 기업’에 비유되는 왕훙은 최근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제대로 된 ‘스타’ 양성 교육도 받을 수 있어 애초에 기획사에 스카우트될 목적으로 인터넷 활동을 시작하는 왕훙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편 최근 매체를 통해 자주 보도되는 왕훙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사업가’ 혹은 ‘창업가’로 진화한 왕훙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 지난 1월 중국 기업 페이보궁촹(飛博共創)은 지분 30%를 출자해 중국의 유명 인터넷 스타인 아이커리리(艾克裏裏)와 상하이졔즈원화촹이(上海借智文化創意)를 설립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인터넷 스타인 무야란(穆雅斕)과 합작사 샤먼무야란원화촹이(廈門穆雅斕文化創意)를 설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3월에는 중국의 유명 인터넷 스타 패피장(papi醬)이 1200만위안(약 21억원) 규모의 거액의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왕훙이 단순히 스타 개념에서 벗어나 ‘상업화’, ‘규모화’되며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불고 있는 ‘왕훙’ 투자 열풍과 관련해 업계 한 전문가는 “’왕훙경제’가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뉴트렌드, 뉴비즈니스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왕훙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 사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과거에는 왕훙으로 시작해 연예인이나 유명인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 기업인들이 왕훙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시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시장 성장에 따른 연예·비즈니스계의 왕훙화(化)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훙경제가 엄청난 성장성을 가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과거 왕훙이 독특한 개성과 창의력으로 상업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올렸다면 최근에는 기업, 투자자들이 ‘왕훙경제’의 직접적인 참여자이자 수혜자로 나서면서 시장 고유의 성장잠재력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 왕훙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왕훙시장에 무작정 뛰어드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익명의 한 유명 기획사 매니저는 중국 매일경제신문을 통해 “최근 들어 버스정류장이나 고속도로, 기차역 등에서 왕훙을 모집한다는 광고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구직 문의를 하는 젊은층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실제 인터넷 스타는 팬들의 충성도에 따라 시장에서 쉽게 퇴출되기도 하고 수입도 안정적이지 않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익 추구 쏠림 현상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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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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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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