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가 대세… 편하고 저렴한 브라 선호
[뉴스핌=지혜민 인턴기자] 최근 편안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이른바 ‘애슬레저(athleisure)’가 유행하면서 속옷 사업도 많은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씨크릿(Victoria's Secret)이 그 중심에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경기(athletic)와 여가(leisure)를 합친 스포츠웨어 업계의 용어이다.
29일 자 월스트리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평상복 뿐만 아니라 속옷에서도 멋보다는 편안함을 찾는 쇼핑객들이 늘어나면서 속옷 사업의 성장이 느려지는 추세이다.
1분기에 빅토리아씨크릿의 브라 판매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때문에 올해들어 현재까지 빅토리아씨크릿의 모회사 엘 브랜드(L Brands) 주가는 29% 떨어졌다.
빅토리아시크릿의 최고재무담당이사인 스튜어트 버그도어파(Stuart Burgdoerfer)씨는 “실패까지는 아니지만 원하는 만큼의 성장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최근 유행 추세에 따라 빅토리아씨크릿은 매장에 스포츠 브라를 파는 파트를 더 늘리고 4월에는 '브라렛(bralette)'을 선보였다. 브라렛은 기존 브라와 다르게 와이어와 패딩이 없기 때문에 보다 더 편하고 싸다는 이점이 있어 젊은 여성층이 선호했다.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이제 60달러를 줘야하는 패드 있는 브라가 아닌 20달러 정도 하는 값 싼 속옷을 선호하며 가슴이 큰 모델들의 이미지보다는 진정성 마케팅을 더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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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브라렛, 스포츠 브라, 일반 브라 <사진=빅토리아시크릿 홈페이지> |
이러한 변화는 여성들이 속옷에서 원하는 것과 지불 의사액이 바뀌면서 생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미국 대표 시장조사기관인 NPD그룹의 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41%의 밀레니엄 세대(2000년 이후에 성인이 된 세대) 여성들이 최근 7일 간 스포츠브라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밀레니엄 세대가 아닌 여성들은 21%만 같은 답을 했다.빅토리아씨크릿은 “패딩 없는 것이 더 섹시하다”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브라렛을 광고했다. 최근에는 모델들이 브라렛을 입고 “자유다!”라며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텔레비전 광고를 냈다.
'편안함'이 패션 세계에서 지배적 주재가 되면서 속옷 사업도 그에 따라 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지혜민 인턴기자 (hyemin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