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 시대를 맞이하면서 해체량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폐선 규모는 작년 보다 30% 늘어난 5040만DWT를 기록할 전망이다. 폐선량이 5000만DWT를 넘어선 것은 2012년(5840만DWT) 이후 처음이다.

당초 클락슨은 지난달 폐선량을 4690만DWT로 내다봤으나 해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망치를 이보다 7.5% 많게 조정했다. 이미 2월까지 해체된 선박은 1080만DWT로, 작년(3890만DWT)의 30% 수준에 육박해 예상치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시장상황은 선주들로 하여금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을 주저 없이 폐선장으로 내던지도록 이끌고 있다"며 "특히 벌크선의 경우, 올해 시장에 투입되는 선박들보다 시장에서 사라지는 선박의 규모가 더 많아지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2월 폐선 규모는 전년 동기 148척(830만DWT) 대비 13.3% 많은 165척(940만DWT)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해체된 선박은 벌크선이 대부분으로, 특히 10~15만톤급인 케이프사이즈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2월 말 기준 케이프사이즈는 29척(520만DWT)을 기록하며 전체 벌크선(109척, 920만DWT)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6만~7만톤급인 파나막스(35척, 250만DWT), 5만톤급인 핸디막스(18척, 80만DWT) 순이었다.
컨테이너선 상황도 비슷했다. 3000~7999TEU급 컨테이너선은 2월 말까지 50만DWT가 해체됐다. 이는 작년(140만DWT)의 1/3 수준으로, 이 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지난해 폐선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체 선령도 작년 평균 20.5년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19.1년으로 눈에 띄게 짧아졌다. 특히 지난달 매각된 5220TEU급 'MOL ADVANTAGE' 선박은 2001년 건조된 것으로, 선령이 16년에 불과했다.
현재 벌크선 시장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8일 기준 BDI지수는 395포인트로 작년 평균인 719포인트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HRCI은 451포인트로 별다른 반등 없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발주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선박 해체를 부추기고 있다. 1~2월 전세계 발주량은 104만CGT(33척)으로 전년 동기 528만CGT(22척)의 1/5 수준에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의 조선업계 호황기 이후 지나치게 많은 선박들이 발주되며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돼왔으나 올해는 활발한 폐선과 침체된 발주로 인해 이와 같은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기침체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