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3월 분양예정 물량 잇달아 연기..기분양 단지 계약률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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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사들이 일정을 늦추고 있다.
주택공급과잉 여파에 금융권의 집단대출 이자율 인상까지 겹치면서 분양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져서다. 자칫 분양이 실패할 경우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계약률 부진에 분양을 취소한 사업장까지 발생하자 ‘눈치보기’가 고조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탄2신도시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한 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청약시장이 냉각된 것이다.
동탄2신도시 아파트 공사 모습 |
GS건설은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파크자이’(A8블록)를 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을 4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93~103㎡, 총 979가구로 이뤄진다.
같은달 포스코건설도 A36블록에서 ‘더샵’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내달로 분양시기를 늦췄다. 이 단지는 745가구 규모다. 주택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신공영은 내달 A47블록에서 930가구를 분양할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구체적인 분양일정은 잡지 못했다.
건설사들이 동탄2신도시 분양을 주저하는 이유는 최근 이 지역 주택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공급과잉 현상을 빚으며 청약시장이 약세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지난 2012년 8월 1차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42개 단지(공공분양 제외) 3만 6276가구가 공급됐다. 신도시 택지개발 지역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분양이 봇물을 이뤄 실수요자들은 상당부분 주택을 매입했다. 현재로선 투자수요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흥행에 고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신안종합건설이 계약률 부진으로 분양사업을 취소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인스빌 리베라 3·4차’ 총 980가구를 분양했다. 하지만 2순위 청약까지 경쟁률이 평균 0.5대 1에 그쳤다. 특히 계약자가 2명에 불과하자 위약금을 주고 사업을 취소했다. 올 하반기 재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 금강백조, 반도건설 등 동탄2신도시에서 부지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늦출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주택경기가 작년보다 크게 악화돼 분양 시기를 좀 늦추고 있는 실정”이라며 “4.13 총선 이후 경기 상황을 점검한 후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