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노사갈등으로 소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한항공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로 재선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 재선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만큼 올해 대한항공 경영진에 무거운 짐이 실리고 있다.

18일 대한항공은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 54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했다.
국민연금과 시민단체 등은 조 회장 재선임에 대해 주총 전부터 반대의 목소리를 표했다. 대한항공 지분 3.24%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과도한 연임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주주들은 지난 1990년대 후반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반대 사유로 꼽았다.
노사갈등도 조양호 회장의 수월한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이번 주총에서 "직원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등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돌아온 게 없다"며 "지금과 같은 경영행태 유지로는 배당을 불가할 것"이라고 모든 표결 안건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금협상에 실패 후 지난 달부터 파업 중이다. 특히 지난 13일 조 회장이 SNS에 '조종업무가 뭐가 힘들다는 것이냐'는 댓글을 남기면서 양측의 갈등은 절정에 달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드러난 대한항공의 가장 큰 숙제는 '배당'이다. 목동에서 왔다는 한 주주는 "소액주주들의 투자 목적은 주가 상승과 현금배당인데 우리들은 모두 실패했다"며 "최근 5년간 배당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배당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표명했다.
총회의 의장을 맡은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말 갑작스런 환율상승으로 당기순손실이 확대되면서 배당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배당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이익 실현 및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경영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한항공은 오키나와 노선과 , 인천-구이양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며 인도와 이란에도 신규노선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항공기 도입과 화물 노선 증편도 계속된다.

또 그룹 특성을 활용한 신규 상품 개발도 기획 중이다. 지창훈 사장은 "육·해·공 종합물류그룹으로서 그룹의 역량을 최대 활용한 종합물류 상품을 개발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배당을 위해선 영업이익 확대보다도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주주는 "올해 목표 영업이익은 분명히 달성하리라 보지만 부채문제가 심각하다"며 "매년 3000억원대 비용을 이자로 지출해선 배당이 불가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부채총계는 20조7526억원으로 자본총계의 10배에 달했다.
지 사장은 "올해 세계경제의 저상장, 중국 경제의 불안, 미국 금리 인상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며 "그렇지만 철저한 위기대응 능력을 갖춰 올해 목표 매출액 12조3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초과달성해 반드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조 회장 외에도 지창훈 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으며, 사외이사로는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가 재선임되고, 김재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이밖에 54기 재무재표 및 이사 보수한도 50억원이 승인됐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