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진수민 기자] 플렉스컴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플렉스컴과 어울림측은 필요하다면 법정 공방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어울림그룹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해 12월29일경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하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동혁 대표는 "경영권양수도 과정 중에 양수도 대상 주식을 담보로 고리의 사채를 빌린 것도 모자라 반대매매까지 당했다. 또 양수도 계약 이행 불능에 빠지는 등 자신이 위약을 해놓고도 오히려 어울림 측의 부속합의서 위반 운운하며 경영권양수도 계약 해제를 일방 통보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였다"면서 가처분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플렉스컴의 실사 보고를 보니 플렉스컴측이 매입처로부터 실제로 물건도 받지 않고 돈만 지불한 경우가 있었다"며 "그 돈이 순수하게 매입처에 빌려준 형태인지, 다른 용도로 쓰인건지 그 단계까진 파악하지 못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하 대표가 회사 대표를 계속 맡고있으면 이같은 일이 계속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M&A) 추진과 더불어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준배 플렉스컴 이사는 하 대표의 횡령 의혹을 일축했다. 손 이사는 "거래처가 몇 안되는 작은 회사라면 (박 대표가 제기한 방식의 횡령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상장회사들은 감사를 받기때문에 매입처에게 돈만 지불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 |
양측은 '삼성전자의 플렉스컴 매출 회복 방안 제안'건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에 어울림그룹의 네트워크가 있어 같이 만나자고 했다"며 "(플렉스컴은) 삼성 실무자랑만 이야기하던데 임원급 이상 관계자를 만나 게런티를 하고, 매출 수량도 어느정도 확정받자는 취지로 제안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이사는 "박 대표의 삼성 임원급 제안은 과장된 부분"이라며 "박 대표가 하는 (삼성전자 제안) 얘기는 구체적 방법이 아니라 대승적 측면에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양측은 계약관련,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서로 불신이 컸다. 플렉스컴은 박 대표가 실체도 없는 자금과 기업으로 양수도계약을 체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플렉스컴측은 "박 대표가 계약 전 제시한 모 법무법인 명의의 400억원 자금보관 확인서가 플렉스컴측 법무팀의 확인결과 해당 법무법인에서 공식적으로 발행된 적 없는 위조문서였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 대표가 제안한 포괄양수도계약 주체로 내세운 유주네트웍스의 한유주 대표는 확인결과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인물이며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 합병이나 컨설팅을 주사업으로 하는 회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주변 지인이랑 투자를 위해 모아 둔 돈이 맞고 해당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유주네트웍스에 관해서는 "경영권양수도하고 전혀 관련도 없는 얘기를 하고있다"며 제 이름으로 인수(계약을)했지 다른 법인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어울림그룹은 하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하 대표의 의혹에 대해 법원이 소환하면 증거자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렉스컴은 이에 맞서 박 대표에 대해 '공시 위반 또는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손 이사는 "박 대표가 포털사이트 주식게시판에서 M&A관련 글을 쓰는 것은 (관련 내용이) 사실일 경우 5%공시룰 위반이며 거짓일 경우 주가조작에 해당한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포털에 지분확보가 아닌 의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떳떳하다"며 "금감원 조사가 들어와도 잘못한 것이 없기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하 대표는 지난 달 7일 본인 보유주식 전량 240만6050주(총 발행주식의 17.69%)를 150억원에 박 대표에게 양도하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가 12월 24일 돌연 이 계약을 해제한 바 있다. 플렉스컴측은 계약 해제 내용을 공시하면서 '박 대표의 부속합의서 의무 위반'을 사유로 제시했었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