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현대차 숙원, ‘제네시스의 도전’ 막 올랐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17일 15:02

최종수정 : 2015년11월17일 15:42

내달 국내 EQ900 출시..내년 전 세계 진출

[LA(미국)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의 숙원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의 도전이 막을 올렸다. 현대차는 이달 4일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발표하며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신차로, 초대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EQ900’를 내달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 ‘G90’라는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EQ900는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 후 첫 모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최상위 모델로서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고급차 시장은 제2의 도약 위한 필수 과제

16일(현지시간)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은 소비 양극화, 구매 패턴 변화 등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급차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기회이자, 도전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10.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대중차 시장의 증가율(연평균 6.0%)을 크게 상회했다.

단적으로,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를 보면 이런 시장 상황이 잘 드러나 있다. 2014년 토요타 판매는 전년보다 2.4% 증가에 그쳤으나, 렉서스 판매는 9.0%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도 고급 브랜드(아우디·포르쉐·벤틀리·부가티·람보르기니)의 판매 증가율이 대중 브랜드(폭스바겐·스코다·세아트)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급-대중 브랜드간 시너지 효과도 크다.

고급차의 기술력과 이미지가 대중차로 전이되고, 대중차의 판매 증가가 고급차에 대한 투자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는 폭스바겐그룹이나 도요타그룹 등이 갖고 있는 핵심 경쟁력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판매대수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급차 시장이 브랜드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고급차 기반 완성차 그룹인 BMW와 다임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에 육박해 자동차업계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고급차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일본 업체들이 미국을 겨냥해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론칭한 이래,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재규어 랜드로버를,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 합병한 것 모두 고급차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 수요의 확대와 더불어 최근 고객 요구가 점차 개인화, 다양화되는 것은 고급차 시장의 중요한 특징이다.

특히 IT기술의 발전과 개인적인 만족과 경험을 중시하는 구매 성향이 높아지면서 고객의 요구는 더욱 세분화되고 있으며,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제품에 한해서는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중 브랜드만으로는 이처럼 복잡해진 고객의 요구와 높아진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면서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내놓은 답이 바로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의 론칭이다.

 ◆ 1~2세대 제네시스의 성공 신화, 브랜드에서도 구현될 것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의 새 이름으로 제네시스를 선택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종명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채택한 것이다.

그만큼 제네시스는 현대차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실제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04년 1세대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 개발 착수 시점부터 2008년 출범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고급차 시장 위축과 완벽함을 기하기 위한 내부 필요 등으로 인해 런칭이 연기됐다.

그렇게 2008년 단일 차종으로 출시된 1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 최초 별도전담 개발팀 구성 ▲독자 개발 후륜구동 방식 최초 적용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의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나며 이미 그 당시 고급차로서의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특히 2009년 1월에는 일본 업체를 모두 제치고 아시아 대형차 최초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0년 당시 미국 유명 경제잡지 포춘은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차에 대한 생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고, 경제 위기로 부유층들마저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고급차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 최대 시장 미국서 성공해야 글로벌 시장 성공을 담보

제네시스 EQ900는 내달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 G90란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신차가 미국을 해외 시장 공략의 첫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또 현 2세대 제네시스의 연식 변경 모델도 내년 중 G80란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터 아메리카(HMA)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자리한 HM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동차를 4만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비 판매량은 약 30% 확대하겠다는 것.

주코브스키 사장은 “미국 시장은 현대차의 17~20%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이 시장의 성공이 전 세계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제네시스 브랜드와 G90을 내년 1월 예정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43만대에 불과했던 미국 고급차 시장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20년경에는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고급차 시장 또한 2010년 기준 579만대에서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약 1.8배가 증가한 1067만대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선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고급차에 있어서는 여전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BMW, 벤츠 등의 독자 고급 브랜드를 포함해 폭스바겐-아우디, 도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등 대중차 기반의 고급 브랜드까지 모두 섞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고급차 판매에 있어서 부동의 1위 국가로, 지난해 총 200만대의 고급차가 판매돼 중국(180만대)을 제치고 최대 시장의 자리를 유지했다”면서 “이 때문에 제네시스 브랜드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브랜드들을 제치고 성공하기 위해선 미국 시장은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숙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