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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임지훈 체제' 카카오, 제주를 창조로 물 들이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29일 11:34

최종수정 : 2015년10월29일 12:42

"제주서 1만 가족 행복 지킬 것" 다짐..관광 플랫폼 혁신센터엔 스타트업 '와글와글'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8일 오후 3시 21분에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 27일, 카카오의 제주 본사가 위치한 제주시 첨단로 일대.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 지난 10월 이후, 가장 많은 기자들이 차가운 비바람을 뚫고 이 곳을 찾았다.

'30대 CEO' 임지훈 신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달을 맞아 카카오는 이날 제주 본사 및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기자단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임 대표는 "전임 대표님들이 잘 하셔서 다음과 카카오라는 두 이질적인 조직이 화학적으로 잘 결합됐다"라며 "카카오의 본사가 제주인 만큼, 이 곳에서 처음 인사를 드리고 싶었고, 앞으로 1만명에 달하는 카카오 가족들의 행복을 제가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제주 본사의 중심 건물인 '스페이스 닷원' <사진 = 이수호 기자>
◆ 건축상 받은 카카오 일터.."철수설 딛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공간 꿈꾼다"

카카오 제주 사옥 입구에 들어서자 상징물인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이 기자단을 반겼다. 현무암 제질의 돌하르방은 제주도 곳곳에 진열된 기존 돌하르방과 같았지만 카카오 심볼이 박힌 노트북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다음 시절부터 자리를 지켰던 돌하르방은 지난 9월, 카카오로 사명이 바뀌면서 기존에 새겨졌던 'DAUM'이라는 글자가 'KAKAO'로 바뀌어 있었다.

사옥 입구의 분위기는 잔잔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창문에 비친 현지 직원들은 기자단을 아랑곳 하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종종 전해지는 철수설이 무색할 정도로, 일하는 모습이 판교 사옥의 직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돌하르방을 지나자 카카오 본사의 첫 번째 건물인 '스페이스 닷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카오 본사는 가장 먼저 세워진 스페이스 닷원과 최근에 완공된 스페이드 닷투라 불리는 두 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스페이스 닷원은 지난 2012년 4월 완공돼 건축문화대상(민간부분) 대상,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물로 선정되는 등 제주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직접 바라본 카카오 본사(스페이스닷원)의 둥근 외벽은 이 지역의 상징인 화산송이를 모티브로해 주변의 네모난 건물들과 차이가 컸다. 붉은 빛깔로 꾸며져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같은 인상을 풍겼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이 건물은 총 500명 규모의 직원들이 상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뒷 편으로 가보니 직원들이 텃밭을 일구는 공간과 함께 제주오름을 모티브로 한 둥근 동산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카카오 관계자는 "직원들이 취미로 본사 옆, 밭에서 곡식도 가꾸고 정원생활을 즐기고 있다"라며 "가끔 답답할 때는 이 곳 동산에 올라가 전망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근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노루 때문에 텃밭을 둘러싼 돌들이 인상적이었다.

카카오 제주 본사의 중심 건물 '스페이스닷원' 앞에 위치한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 기존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심볼이 바뀌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내부로 진입하자, 버섯처럼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곡면 형태가 펼쳐졌다. 공간들이 서로 분리되고 이어지면서 경쾌한 인상을 만들어 냈다. 특히 제주에만 있는 붉은 화산송이석으로 제작된 콘크리트로 인해 일종의 화산 동굴을 연상케했다. 이때문에 지난 2012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업무 공간은 일반 사무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개인별 사무공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공간 구성을 통해 창의력을 증진을 키웠다는 것이 카카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는 지난해 지어진 카카오의 두번 째 사옥, 스페이스 닷투로 이동했다. 스페이스 닷원과의 거리는 도보로 5분 남짓 걸렸다. 지상 5층 규모의 스페이스 닷원과 달리 이곳은 지상 2층 규모로 협업과 창조의 의미를 담아 하나의 예술품처럼 건설됐다. 이때문에 올해 한국건축가협회상 최종 수상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페이스 닷원과 가장 다른 점은 건물 중앙에 넓은 광장과 곳곳에 수돗가를 설치됐다는 점이다. 화장실과 다른 개별의 수돗가를 설치하면서 직원들 간의 만남과 소통을 용이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카카오 관계자의 설명이다. 휴게실에는 간이 암벽등반 시설도 설치해, 직원들의 취미 생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판교에서 내려오는 출장자들의 휴식을 위해 호텔급 게스트하우스를 구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8개의 보육실과 영아를 위한 수면실, 영유아를 구분한 2개의 실내 놀이터 등을 갖춰 제주 직원들의 자녀 180명을 보살필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페이스 닷원 시절부터 일하던 직원들이 스페이스 닷투까지 완성되면서 제주 생활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라며 "앞으로도 본사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제주 본사 두번째 사옥인 스페이스닷원의 직원 쉼터. 암벽등반을 비롯해 직원들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구비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 제주혁신센터의 꿈..관광 플랫폼 중심지로 '부상'

제주시 중앙로 제주벤처마루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6월에 개소돼 이제 4개월차를 맞은 신생 센터다. 전국 17개 혁신센터 중에서 강원혁신센터와 함께 스마트 관광을 슬로건으로 내건 곳이다.

기자단을 의식하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에 열중하는 스타트업들의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열띤 토론이 사무실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2개의 층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제주혁신센터에 자리한 스타트업 사무 공간 <사진 = 이수호 기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카카오가 친환경에 걸맞는 디자인을 자체 팀을 통해 직접 꾸몄다. 원목 형태의 기둥이 곳곳에 자리했고, 나무 형태의 쉼터 의자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구비했다.

이곳에는 현재 일 평균 수십여명의 창업가들과 학생들이 방문해, 의견을 교류하고 있었다. 이달에 개소된 제2 제주혁신센터와 협업해 현재까지 총 33건의 컨설팅, 46건의 원스톱 서비스 상담을 진행했다. 12개 기업이 이곳에 머물며 제주 내에서의 창업을 꿈꾸고 있었다.

제주혁신센터에 구비된 창조공방. 이 곳에서 예술활동이나 관광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 구상도 가능하다. <사진 = 이수호 기자>
가장 눈길을 끈 스타트업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 큐레이팅 앱을 개발중인 '티엔디엔'이었다. 이들은 제주와 서울, 중국 출신의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제주를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에 맞는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소상공인에게는 6000여개 음식 번역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메뉴를 제작해, 제주에 특화된 관광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제주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라며 "현재 제주혁신센터와 제주관광공사 등과 협업해 스타트업의 제주 안착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혁신센터 관계자는 "현재 6명의 카카오 직원들이 직접 상주해, 혁신센터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라며 "센터 구축에 필요한 예산과 디자인도 맡아줬지만 가장 큰 도움은 역시 카카오 직원들이 직접 내려와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제주 카카오 본사에 설치된 버스 정류소 팻말 <사진 = 이수호 기자>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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